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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여행 김희순 이사 - She is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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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2007년 1월2일부로 국내 최대 배낭여행사인 내일여행의‘김희순 부장’은 이사로 발령을 받았다. 평사원이 한 기업의 이사로 승진한 이번 사례에 대해여행업계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인사’라며 들썩였지만 사실, 여행업계에서만 16년 동안 쌓은 내공과, 내일여행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 온 일등공신이자 창립 멤버인 그에게 ‘파격’이라는 수식어는 ‘옳지 않다’라는 생각까지 든다. 

글  신중숙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She is so Pleasant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다양한 모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에게는 고정관념과 막연한 선입견이 잔재한다. 어쩐지 일 잘하고 유능한 커리어 우먼이라면 기본적으로 성격과 태도는 ‘까칠’·‘깐깐’하고, 주변을 들들 볶으며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려 줘야 공식에 딱딱 맞는다는 어마어마한 오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김이사의 첫인상은 ‘마음씨 좋은 이웃집 언니’의 느낌이다. 늘 웃음이 묻어나는 표정과 한 톤 높은 밝고 경쾌한 목소리, 어느 자리에서 수다판을 벌여도 끝없이 샘솟아 나올 것만 같은 여행 이야기, 생활 속의 이야기, 심지어 연예인 이야기까지… 설령 딱딱하고 고루한 ‘업무상’으로 갖는 미팅일지라도 그녀를 만나는 것은 항상 즐겁다.

She is so Energetic

ⓒ트래비

직함이 바뀌고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이 들어 보여요”라며 웃는다. 하긴, 여행업계에서만 16년이 넘도록 일했지만 항상 새로운 일들을 즐기며 사는 직업이라 그런지 그녀의 얼굴과 태도는 ‘이사님’이라는 호칭과는 조금은 언밸런스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녀에게 ‘불로초’ 역할을 해주는‘여행’과 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당시. 막연히 ‘여행을 가고 싶다’라는 생각에 여행사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고 ‘여행아카데미’같은 학원까지 다니며 열의를 보였다. 그 후 ‘패키지여행’이 맹위를 떨치던 1992년 ‘배낭여행사’에 입사해 본격적인 배낭여행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다져 가기 시작했다. 

“처음 입사했던 여행사는 제가 생각하던 업무와 너무 달랐기 때문에 그만뒀지만 그때 짧은 기간 동안 배웠던 업무가 지금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배낭여행사를 다니면서 정말 여행을 많이 다니기 시작했죠. 시간이 착착 쌓이면서는 여행도 여행이지만 사람이 너무 좋아서 사람에 빠져서 일을 즐기게 됐어요.” 

시작부터 함께한 내일여행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진석 사장을 필두로 회사의 위와 아래를 튼튼하게 엮어 주는 각 팀장들까지 각자의 남다른 개성이 회사의 특성과 조화를 이뤄 외려 97년 IMF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내일여행의 발전 곡선은 추락하는 법이 없었다. 

“밖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좀 시시콜콜한 편이에요.  고객에 대한 완벽한 서비스는 언제나 신경을 써 오는 부분이에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프린트물같이 하찮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까지도 일일이 터치를 하니까 직원들에게는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거기에다 지금까지 했던 업무에서 그치지 않고 홍보와 마케팅 등 여행업의 더 많은 분야까지 공부하고 실무적으로도 접해 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가 오버랩된다.

So, she is Beautiful! 



타고 난 ‘여행인’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여행 이야기를 할 때 그는 가장 빛난다. 한번은 여행을 떠나기 전 김이사와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당시 이야기의 소재가 됐던 ‘네팔’이 그에게 있어 최고의 여행지이기도 했지만 세세한 여행의 감흥에 대한 묘사는 가히 TV 리포트 수준이었다. 

“그건 정말 네팔 여행이 좋아서였어요. 네팔에서도 치트완 국립공원은 색다른 네팔,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여행지였고, 개인적으로는 팀컬러가 제게 너무 잘 맞았기 때문에 더 호들갑을 떨었나 봐요.” 

네팔 여행은 문명의 이기와는 동떨어져 살아가는 때묻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 청정 자연 속에서 자연인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해방감에 약간의 불편함마저도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커다란 코끼리를 타고 마을과 숲 속, 그리고 강을 넘나들며 흐르는 강물에 온갖 번뇌와 스트레스가 모두 떨쳐지는 느낌이었다며 그때를 떠올린다. 

“유럽 여행은 기차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동시에 작은 마을에서의 운치를 찾는 재미가 있어요. 작은 마을들은 가이드북에도 안 나와 있잖아요. 그럴 때는 호텔에서 직원들이나 그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거에요.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광지, 나이트라이프, 식당 등을 추천받는 게 경험상 가장 확실했던 방법이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꼭 기획하고 싶고, 추천하고 싶은 여행 상품은 ‘유럽의 작은 마을을 둘러보는 상품’이다. 프랑스 남부의 까르까손(Carcassonne), 스위스의 샤또데(Chateau-d’Oex), 이탈리아의 꼬모(Como) 등, 그가 직접 경험했던 예쁘고 고풍스러운 유럽 마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다. 

“여행은요, 나를 착하게 만들어요.”
여행의 의미가 뭐냐는 추상적인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여행을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요. 떨어져 봐야 내 가족과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되잖아요.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결국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여유까지도 생기는 것 같아요.”
지난 ‘착한 여행’을 회상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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