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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레저개발 대표이사·전무 박택동 - “제주도에 제대로 된 승마클럽을 세우겠습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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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저가의 중국 골프 여행이 범람하고 제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은 줄어들고 있다. 그 와중에 골프장은 거침없이 늘어나면서 제주도 골프의 미래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일부 골프장들은 가격 할인이라는 물량 공세를 펼치거나 파격적인 회원권 가격 인하로 위기 탈출을 꾀하고 있을 정도. 모두들 위기를 걱정하는 지금 신생 명문으로 꼽히는 라온 골프클럽은 골프와 승마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정면 돌파를 선언해 화제다.  

글·사진  김기남 기자

예로부터 사람이 나면 한양으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주도의 이미지는 말과 친숙하다. 지금도 관광지에 가면 노쇠한 조랑말을 쉽게 볼 수 있고 조금은 유치한(?) 전통 의상을 걸치고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풍경도 여전하다. 직접 말을 타 볼 수도 있다. 관광객이 즐겨 보는 무료 안내 지도에서는 5~10%의 할인 쿠폰이 붙은 관광 승마장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승마를 배우고 제대로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라온골프클럽 손천수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라온승마클럽은 이제껏 제주에서 만날 수 없었던 승마를 주제로 내세운 테마파크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라온의 승마클럽은 골프와 승마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동양권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개념이다. 규모도 상당하다. 골프장에서 3km 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질 승마클럽은 약 6만평 규모의 부지에 축구장 크기의 국제 승마 경기장과 본격적으로 말을 탈 수 있는 외승 코스, 실내 승마장, 세계 명마 관람장, 승마텔 등이 들어선다.


ⓒ트래비.

라온골프클럽 박택동 대표이사는 “국민 소득이 1만5,000달러 수준일 경우 골프가 붐을 일으키지만 소득 수준이 2만 달러로 올라가면 승마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3만 달러 시대가 되면 요트가 주목을 받는다”며 다가 올 승마 전성시대를 자신했다. 그는 또 “레저 산업도 자기 분야는 자기가 개척해야지 남들 하는 정도만 해놓고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승마 클럽은 미래 시장을 내다본 결정이자 종합 레저기업으로 도약하는 라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머리 속에는 이미 국제승마대회 유치 등 승마클럽 운영에 관한 크고 작은 아이디어도 가득하다. 박 대표는 “승마는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하는 유일한 운동으로 어린이 정서 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50마리 정도의 포니를 구입해 포니 경주 대회를 개최하는 등 어린이들이 말을 타고 심신을 단련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실내 승마장에서는 승마 초보자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1.7km의 외승 코스에서는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자연 속에서 말을 탈 수 있도록 조명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회원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공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세계 명마 관람장이나 제주도 고유의 수석을 이용해 금강산 1만2,000봉을 1,000평 규모에 연출한 금강산 공원, 마차 투어장과 산책로, 승마 시뮬레이션 등이 들어설 테마 파크 존은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인기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트래비.

가격 할인보다는 고급화로 승부

승마클럽과 연계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골프클럽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지금 제주도에는 골프장이 많다. 2000년대 초반 10개가 채 되지 않았던 골프장이 지금 추세라면 머지않아 40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표도 제주 골프장의 과잉을 인정한다. 하지만 위기 대응법은 다르다. 그는 “제주도 내 골프장도 결국 일본처럼 3~5개 등급으로 나눠질 수밖에 없고 이미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할인보다는 승마클럽처럼 새로운 즐길 거리를 개발하고 회원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한 아름다운 코스 외에도 해발 135~180m의 낮은 고도와 오름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 선사하는 안정적인 기상조건이 한몫을 한다. 라온골프클럽은 안개와 눈 등의 영향이 적어 한때 비행장 부지로 고려됐을 만큼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제주도에서 눈이나 안개로 플레이를 못할 경우 그린피와 항공료, 숙박비 등 여행경비 일체를 돌려주는 머니 백 개런티(Money Back Guarantee)를 시작한 것도 탁월한 입지 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온은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365일 거의 휴장이 없는 골프장으로 유명하며 개장 이래 지금껏 궂은 날씨로 돈을 환불해 준 경우는 2004년 12월31일이 유일하다.

라온이 이곳 부지와 인연을 맺은 것도 나름 사연이 있다. 과거 이 땅을 매입해 놓은 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경매에 참여해 낙찰을 받게 된 것. 뜻밖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워진 골프장은 개장 행사도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2004년 11월에 문을 연 라온골프클럽은 개장에 맞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 콜린 몽고메리, 박세리 초청 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 단숨에 지명도를 끌어 올렸다. 지금도 페어웨이에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당시 라운드 했던 유명 선수들의 티샷 지점이 표시돼 있어 주말 골퍼들을 주눅 들게 만든다. 

박 대표는 “타이거 우즈 초청 골프 대회는 전세계에 중계된 큰 국제행사였고 골프장 홍보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제주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온골프클럽 프리미엄 레저 멤버십 회원 

라온골프클럽은 내년 3월 승마클럽 완공을 앞두고 프리미엄 레저 멤버십 회원을 모집 중이다. 라온의 프리미엄 레저 멤버십은 골프와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정회원 1인에게 주중과 주말 골프 그린피 면제, 승마클럽 정회원 혜택이 주어지며 가족회원 1인에게는 골프 주중 무료, 주말 가족 회원가, 승마 가족회원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라온빌리지 회원대우와 월 4회 부킹 보장, 머니 백 개런티 적용, 개인마 위탁 관리, 승마클럽 테마파크 존 무료 입장 등도 가능하다. 064-795-8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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