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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공미정 - 쌩쌩한 새벽 라디오를 켜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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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새벽 6시, 출근 준비를 시작하며 TV를 켜면 붓기 하나 없는 앵커들의 모습에 감탄을 하게 된다.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서 준비한 것일까 하고. 하지만 여기 더 경이로운 방송이 있다. 잠기기는 커녕 경쾌하기까지 한 DJ의 음색과 한 술 더 뜨는 발랄한 음악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전국 유일의 새벽 5시 생방송 프로그램 교통방송(FM 95.1 MHZ)의 ‘라디오를 켜라’(이하 라라)이다. 새벽 5시에 누가 라디오를 듣냐고? 모르는 말씀. 오히려 이 시간은 밤을 새서 일하는 ‘올빼미족’도, 하루를 일찌감치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도 모두 깨어 있을 때다. 그리하여 라라가 새벽에 깨어 있는 모두를 상큼모드로 초대한다.

-여행으로 에너지 충전

하루를 경쾌하게 시작하고픈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자신은 비록 전날 과음으로 푸석한 얼굴에, 두통으로 지끈지끈, 자연히 찡그린 얼굴이어도, 아침에 마주친 누군가가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 주길 바라게 된다. 이른 새벽에 만나는 라라는 상쾌한 아침인사와 같다. DJ 공미정씨의 밝은 음색을 따라 쳐져 있던 생체 리듬이 활력을 되찾는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 앞에서 만큼은 한번도 힘든 얼굴을 보여 본 적이 없다는 미정씨. 아버지에게 가장 감사드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절대 남에게 울상을 보이지 않도록 가르침받은 점이다. 이 부분만큼은 무척 엄격해서, 울다가도 아버지가 나타나면 방긋 웃어야 했다고.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그에게는 그늘이 없다. 아마도 언제나 밝기만한 그의 음색도 이러한 영향일 것이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밝은 모습을 보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말하지 않아도, 웃고 있어도 진심을 100% 감추는 것은 어렵다. 삶은 누구에게나 힘든 부분이 있게 마련이어서, 그럴 때마다 그는 여행을 떠난다. 먼 곳이 아니어도 좋다. 일단 도시를 벗어나 들판을 달리고 해변을 달리다 보면 자연히 마음이 풀어져 버린다고.

스스로 말한다. 고향이 강원도 원주인 그는 치악산의 정기를 받아 이렇게 활동적일 수 있다고. 어릴 때도 늘 자연과 어우러져 지내고, 또 아버지를 따라 야외로 열심히 다닌 덕분에 움직이는 것이 전혀 싫지 않다. 심지어 지인 가운데 그를 ‘비비(BB)’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발바리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잠 안 자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시간에 더 많은 곳에 가볼 텐데 하는, 에너지 넘치는 그다.

사실 여행이 일의 일부였던 적도 있었다. KBS에서 만들었던 ‘전국일주 태극기 달리기, 대한민국 50년 다시 뛰는 한국인’에 리포터로 참여해 전국 구석구석을 누볐다. 리포터 차량에 몸을 싣고 한 달간의 유랑 생활, 게다가 낯선 사람들을 계속 만나 일을 해야 하는 것은 고되다면 고된 일이었다. 그래도 사람 만나는 재미와 국내에 아름다운 곳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기에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다.

-당신과 함께 깨어 있는 새벽

요즘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생방송을 진행해야 해서 긴 여행을 다녀올 수 없지만, 답답할 때면 강화도와 같은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떠난다. 푸른 산이 좋고, 차분한 마음을 전해 주는 사찰도 좋다. 또 주말에도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함께 물 좋은 온천에 1~2박 머무르고 올 수 있는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런 에너지 충전 덕분일까. 많은 직장인들이 월요병에 시달리는 월요일에도, 일주일의 피로로 쳐지기 마련인 목요일과 금요일도 그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쌩쌩하다. 게다가 청취자가 전파를 통해 듣고 있는 목소리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듣고 있으면 기운이 나는 쌩쌩한 목소리 못지않게, 나와 같은 시간에 누군가 깨어 있다는 것, 힘차게 일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동지감은 색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DJ 공미정씨는 전국 유일의 새벽 5시 라디오 생방송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 사진제공 = 교통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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