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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탐험 2탄 피지 ② Island and Resort - 그 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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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의 최대 매력 중의 하나는 여유로움이다. 마치 개인 해변을 통째로 전세낸 듯 번잡하지 않은 공간에서 느긋이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휴양지가 가질 수 있는 최대 미덕이 아닐까. 

본섬인 비티 레부의 북서쪽에 인접한 마마누다 군도(Mamanuca Group)는 상대적으로 북쪽에 위치한 야사와 군도(Yasawa Group)에 비해 접근성이 빼어나다. 또한 여타 피지의 섬들과 마찬가지로, 이곳 마마누다 군도에도 한 개의 섬에 한 개의 리조트만이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Island Resort)’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어디에서 숙박하느냐는 피지 여행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트래비


마마누다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마나. ‘마나’란 피지어로 ‘마술’이라는 뜻으로, 이 섬을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마술처럼’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고 해서 이 같은 낭만적인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마나 섬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처음 만나는 것은 바로 환한 미소와 흥겨운 음악으로 방문객을 환영하는 마나 리조트의 직원들이다. 남녀 할 것 없이 피지언의 전통 복장인 술루(Sulu)를 차려입고 귀에는 화려한 꽃을 매단 사람들의 요란한(?) 환영인사로 고즈넉하던 마나의 앞 바다는 잠시나마 시끌벅적해진다. 

섬에 도착했으니, 우선 짐을 풀기 위해 리조트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객실은 피지의 전통 부레 스타일(피지어로 ‘부레Bure’는 집이라는 뜻)의 인테리어와 편리한 현대식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객실을 나서면 바로 맞닥뜨리게 되는 마나 섬의 푸릇푸릇한 나무들 역시 인상적이다.

무려 36만평이 넘는다는 방대한 섬 안을 모두 둘러보기란 무리가 있지만 울창한 열대우림은 마치 삼림욕 하듯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다. 혹은 운이 좋으면 리조트의 직원이 몰고 다니는 골프카트를 얻어 타고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섬 북쪽 상단의 ‘룩아웃 포인트(Lookout Point)’와 최북단의 ‘선셋 비치(Sunset Beach)’는 마나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니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

새하얀 모래밭과 ‘크리스털 블루’색의 투명한 바다는 두말이 필요 없는 마나 섬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백미. 마나 리조트의 숙박객에 한해서만 무동력 해양스포츠 장비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또한 리조트 출입 및 전용 해변 이용 역시 숙박객에 한해서만 허가되고 있다.

마나리조트의 객실 요금은 타입에 따라 320피지달러에서 1,200피지달러까지이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객실 타입은 오션프론트 스위트. 마나리조트에서는 최근 허니무너들을 위해 올 인클루시브 개념으로 허니문 부레의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였다.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언어의 불편함도 덜할 듯. www.manafiji.com

::Fiji Tip :: 피지언이 귀에 꽃을 꽂는 이유

피지 사람들, 특히 본섬을 떠나 휴양섬에 머무르는 이들이 가장 즐겨하는 치장 중의 하나가 바로 귀 뒤에 생화를 꽂는 것이다. 피지언들이 꽃을 귀 뒤에 꽂은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미혼, 기혼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왼쪽 귀 뒤로 꽃을 꽂았다면 그 사람은 미혼일 것이고, 오른쪽 귀 뒤로 꽃을 꽂은 사람이라면 기혼자이다. 특이한 점은 꽃장식=여성이라는 ‘일반상식’과는 무관하게도,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스레 꽃을 꽂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가장 ‘애용하는’ 꽃은 피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프랜지파니와 하이비스커스이다.




ⓒ트래비

1. '불라'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리조트 직원
2.  리조트 객실
3. 시원스러운 풀장
4. 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먹


캐스트어웨이? 어쩐지 이름이 낯익지 않은가. “아, 톰 행크스 주연의 무인도 영화!”를 곧바로 외치는 ‘센스쟁이’ 당신의 추측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이 섬과 동명인 영화 <캐스트어웨이>의 제목은 확실히 캐스트어웨이 섬에서 딴 것이 맞지만, 정작 영화의 실제 촬영지는 마마누아 군도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몬드리키 섬이기 때문. 실제로 영화의 유명세를 업고, 이 섬을 영화 촬영지로 ‘착각하고’ 방문하는 여행객도 많다고 한다. 기분 탓인지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 뒤 수풀 안에서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척 놀랜드(톰 행크스)가 배구공 윌슨을 끌어안고 뛰쳐나올 것 같기도 하다.

이름의 유명세(?)에 비해서 이 섬의 외관은 너무나도 소박하고, 자연스럽다. 산호초로 둘러싸여 더욱 투명하게 빛나는 바다는 캐스트어웨이의 풍광을 살리는 가장 큰 요소. 섬의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야자수와 열대숲, 그리고 리조트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해먹(그물침대)은 휴양지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캐스트어웨이 리조트의 객실 수는 불과 66개. 객실 하나하나는 전통적인 피지언 부레 스타일의 단독건물로, 내부 인테리어 역시 타파(피지의 전통직물)로 장식되어 있어 피지의 어느 여염집에서 머무르는 듯하다. 환한 미소의 직원들은 손님이라기보다는 가족과도 같은 친근한 서비스로 편안한 기분을 더해 준다.

객실을 떠나 바닷가로 나서 보면 캐스트어웨이의 ‘분위기’ 내지는 ‘스타일’을 보다 잘 체감할 수 있게 된다. 해변을 걸으며 달콤한 말을 속삭이는 연인, 시끌벅적 워터스포츠를 즐기는 가족들 중에서 동양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사실 캐스트어웨이 섬을 찾는 사람들은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서구의 방문객이 주를 이루며, 아직까지 널리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다. 캐스트어웨이를 떠날 때, 리조트 직원들은 손을 흔드는 대신 두 팔로 방문자를 꼭 껴안으며 배가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갈 때까지 환송의 노래를 불러준다. 몰래 감추어 두고 푸른 바다가 그리워질 때마다 꺼내어 추억하고 싶은, 그리고 언젠가 또다시 가고 싶은 섬이 바로 캐스트어웨이다. 

캐스트어웨이의 객실은 모든 건물이 동일하다. 객실 위치에 따라 비치프론트 부레, 오션 부레, 아일랜드 부레 등 세 가지 타입으로 구분되는데, 각각 조개, 거북이, 나뭇잎 모양으로 구분한 점이 눈에 띈다. www.castawayfiji.com

::Fiji Tip ::  피지에서 피부가 빛나는 비결은?
바로 Made of Coconut!

따가운 햇살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내 피부일진데, ‘분수를 잊고’ 유독 생생하게 빛난다면?! 바로 비누를 ‘의심’해 보시길. 열대기후이기 때문에 코코넛이 지천으로 생산되는 피지에서는, 그 귀한 코코넛을 원료로 만들어진 비누 및 바디용품이 일반 객실에까지 흔히 비치된다. 피부에 윤기와 보습을 부여하는 코코넛 제품, 놓치지 말고 알뜰히 쓰다 보면 어느새 ‘피부미인’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트래비

말롤로 섬에 세워진 리꾸리꾸 라군 리조트는 올해 4월에 문을 연 따끈따근한 새내기 리조트이다. ‘커플들을 위한 피지의 최신식 럭셔리 리조트(Fiji’s newest luxury escape for couples)’라는 문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리꾸리꾸 라군 리조트에 제일 잘 어울리는 방문객은 젊은 커플들이다. 로맨틱한 바다 풍경은 물론, 피지의 전통 양식을 잘 재현한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부레 외관은 리꾸리꾸 리조트의 매력 포인트다.

리꾸리꾸 라군 리조트는 피지 최초로 물 위에 세워진 독립식 방갈로 타입의 ‘오버워터 부레’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객실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푸른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이, 눈길을 내리면 색색의 열대어들이 재빨리 건물 사이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이 생생하다. 

리꾸리꾸 라군 리조트는 말롤로 아일랜드 리조트에 이어 말롤로 섬에 세워진 두 번째 리조트이며, 두 개는 같은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자매 리조트 개념이어서 많은 서비스를 공유하고 있다. 객실 요금은 타입에 따라 1,100피지달러에서 1,950피지달러로 다소 높은 편이다. www.likulikulagoon.com

::Fiji Tip ::매일 다른 리조트의 Fun Fun한 이벤트를 즐겨라

늦은 밤 시간, 피지의 리조트는 매일 다른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피지의 리조트들은 대부분 저녁 시간에 이벤트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기 때문. 빙고 게임, 수박 자르기 대회 등 대중적인 게임에서부터 게 경주를 보며 경매로 판돈을 정하는 도박(?)까지, 리조트들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대부분의 리조트에서 피지의 전통요리인 ‘로보’ 시식, 피지의 전통춤인 ‘메케’ 관람 및 전통공연 시연 등의 문화 프로그램을 공통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Fiji Explorer Case 1. With Lover
피지로 신혼여행 왔어요!   손미나 아나운서 커플




“평생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이니까, 특별한 곳으로 다녀오고 싶었어요.” 전 KBS 아나운서인 손미나씨가 얼마 전 신혼여행으로 피지를 찾았다. 손미나씨는 물론, 그녀의 신랑 역시 여행을 무척 좋아해 전세계를 누비고 다닌 ‘여행광’인지라, 신혼여행만큼은 둘 다 가본 적이 없으면서도 조용히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맨틱한 곳을 고른 끝에 피지의 완딩이 섬(Wadigi Island)과 말롤로 섬의 리꾸리꾸 라군 리조트를 찾게 되었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너무나도 아름다운 섬을 방문한 손미나씨의 신혼여행은 그들의 일생에 있어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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