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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탐험 2탄 피지 Ⅱ ③ 흐린 날씨마저 유쾌한 곳 Suva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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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코럴 코스트에서 또다시 퀸즈로드를 타고 불과 두 시간여 남짓, 쨍한 푸르름을 자랑하던 하늘빛이 조금씩 탁한 회색빛으로 물들어 간다. 곧 수바 시내로 진입하겠다는 운전사의 안내 멘트가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후드득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피지에 도착한 이래 처음으로 만나는, 드물게 궂은 일기이다. 알고 보니 수바 지역은 1년 365일 중에 무려 300여 일 가량은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트레이드 마크’란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로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자, 호텔 직원이 우산을 건네며 말을 걸어왔다. “비 한번 맞지 않고서야 수바에 왔었다고 할 수 없죠. Welcome to Suva!”

일요일의 수바 시내는 다소 썰렁하다. 토·일요일 주말에는 시내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주중에는 사람들로 혼잡했을 거리도 한산하다. 고즈넉한 길을 따라 대통령궁을 위시한 국회의사당, 각 나라 대사관 등의 시설들을 찬찬히 둘러보다가 바다 근처까지 발길이 닿았다. 비가 내려 탁해진 항구 근처에는 낚시꾼이 보트를 타고 부지런히 그물을 내리는 모습에 잠시나마 어촌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트래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화장품 브랜드 ‘퓨어 피지’는 피지에서 소위 물처럼 쉽게 난다는 코코넛과, 천가지 약효가 있다는 열매 ‘딜로(Dilo)’ 등을 주원료로 하여 프랜지파니, 패션플라워 등 갖가지 피지에서 나는 식물들의 향을 첨가해 만들어지는 친환경·유기농 화장품이다. 

퓨어 피지의 본사는 수바 시내에서 차로 약 10분 가량 소요되는 외곽에 위치하며, 공장과 스파센터를 겸하고 있다. 수바 인근의 약 80여 개 마을들에서 나고 자란 코코넛과 식물들은, 공장으로 직송되어 화장품으로 만들어진다. 인공의 손길을 최소화하는 것이 모토이니만큼 재료 준비과정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화장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화학성분은 최소한으로 첨가된다고. 본사에서는 직영 스파센터에서 퓨어 피지 제품을 이용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특히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팩토리 아울렛’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면 시중가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퓨어 피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679-338-3611





1.록 마켓 입구
2. 책 가판대
3. 손으로 짠 바구니를 판매하는 상인


수바에서는 피지 내에서도 유난히 크고 작은 임시·상설시장들이 활발하게 열리는 편이다. 그중 하나인 록 마켓은 매월 셋째 주 일요일, 그것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한정된 시간에만 열리는 시장. 우리나라의 시골 장터에 온 듯, 천막을 두른 공터 안은 순식간에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 역시 많이 몰려들어 더욱 활기를 띤다. 

다양한 기념품들을 시중 상점에서보다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 물품도 다양하고 말만 잘하면 ‘권장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는 것이 시장의 매력 아닌가. 좌판 끝에서는 마술공연이 펼쳐져 쇼핑객의 발걸음을 잠시나마 붙들고, 공터에서도 조금이나마 트인 장소에서는 인근 대학생들이 펼치는 즉석 공연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트래비

4. "마술 공연 구경하고 가세요~" 자진 납부는 옵션(?)
5. 흥겨운 피지 음악과 함께한 즉석 공연
6,7,8,9.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가판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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