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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칼날의 양면, ‘술술술!’ ③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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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한 경향이 아닌 신체 구조의 차이로 인한 결과 때문이다. 1990년 초까지 술은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어 주로 간에서 대부분이 대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알코올이 위장 점막에 존재하는 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해 우선적으로 상당 부분 대사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위장 점막의 효소 활성도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훨씬 낮다. 위장의 알코올 대사는 알코올 농도의 상승을 억제하여 전체적인 알코올의 효과를 감소시킴으로써 우리 몸을 위해 보호 장벽의 역할을 한다. 

위장 및 간에서의 일차 통과 대사량은 성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연령, 인종, 술의 종류, 개인에 따라 다르다. 여성이 알코올 일차 통과 대사량이 적은 이유는 2세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적은 양의 알콜이라도 혈중 유입량이 커지므로 스스로 자각하고 음주량을  제한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태내 알코올 증후군 발생의 억제로 연결된다. 태내 알코올 증후군은 알코올의 1차 산화물인 아세트 알데히드에 노출되었을 때 출생 후 아기에게 나타나는 형태적 정신적 장애가 초래되는 모든 증상을 일컫는다. 

만성 과음은 여성에게 치명적인 효과를 나타내어 남성 과음자에 비해 50~100% 더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자살률, 음주관련 사고, 순환기 계통 질환, 간경화 등의 문제들은 만성 과음자일 경우 여성에게서 위험도가 증가한다. 이 외에도 생리통이나 월경불순, 무월경, 수태력의 저하, 조기 폐경이 초래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여러 단계의 상대적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성들의 음주는 증가 추세에 있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맥주가 위스키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위장점막의 알코올 탈수소효소는 알코올의 농도가 높을 때 활성이 더 확실해지므로 위스키의 경우에 보다 큰 보호장벽 효과를 나타내는 데 반해 맥주는 보호장벽의 약화로 혈중으로 유입되는 알코올의 양이 많아지게 된다. 

한잔의 술이 나의 흥을 돋구고 슬픔을 삼키게 해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나 자칫 중도(中道)를 잃을 때는 술이 나를 먹게 될 터이니 그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情이찬 한의원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031-4444-060/kgdown@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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