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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특집 6탄 괌 ① Nature - ‘순도 높은’ 휴식이 있는 매혹의 시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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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은 일반적인 기준에서의 ‘조용한 휴양지’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부합하지는 않는다. 물론 남태평양의 아름답고 푸른 바다와 백사장, 야자수가 있는 전경은 다르지 않지만 세계적인 브랜드의 아울렛이 앞다투어 입점한 시내는 여느 도시들 못지않게 번화하며, 불야성을 이루는 밤거리 역시 여느 휴양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풍경은 아니기 때문.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괌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매력은 출발한다. 결코 ‘나른할 정도로’ 고요하지만은 않은 휴양지, 괌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허윤정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아웃리거리조트 www.outriggerguam.co.kr


ⓒ트래비

 Nature ㅣ 괌에서 나른하게‘휴식’하기

포근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발가락을 간질이는 까슬까슬한 흰 모래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수평선과 맞닿은 한없이 높은 하늘까지…. 일년 내내 푸른 섬, 괌에서의 한때는 더없이 휴식답다. 괌의 원주민 차모로족(Chamorro)의 생활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 역시 조금은 색다른 휴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휴양지 괌의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는 ‘타이밍’은 바로 오후. 해가 중천에 높이 떠 햇살이 골고루 내리쬐면, 괌 특유의 맑은 바닷물은 얕은 밑바닥까지 훤히 드러내며 저 멀리 바닷속까지 비추어낸다. 덩달아 기온도 훌쩍 올라가기 때문에, 오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몰려드는 시간은 역시 오후이다.

얼굴은 물론 온몸에 SPF(자외선차단지수)가 높은 선크림으로 무장하고, 뜨거운 햇살에 대비해 선글라스와 휴대하기 편한 모자까지 쓰면 준비 완료. 이글이글 작렬하는 태양 아래 백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후끈한 열기가 시시각각 온몸을 덮쳐온다. 하지만 습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끈적끈적 불쾌하게 더운 것이 아니라, 적당히 ‘상쾌할’ 정도로 덥기 때문에 견디지 못할 만큼은 아니다. 오히려 선명하게 내리쬐는 햇살은 ‘선탠족’들이 선호하는 최상의 환경. 새하얀 모래밭 곳곳에는 뜨거운 태양을 향해 정면으로 드러누운, 구리빛으로 건장하게 그을린 사람들의 몸매가 훔쳐보는(?) 재미를 쏠쏠히 제공한다.

투명한 바다 위에는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깔의 점들이 여기저기 떠 있어 어지러운 듯한 인상마저 든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류도 다양한 해양스포츠 기구들이다. 일반 배에서부터 바나나 보트, 카누, 제트스키, 백조보트까지…. 머리 위로 따끈따끈한 햇살을 이고, 약간 미지근한 듯하면서도 시원한 바닷속에 몸을 담그고서 갖가지 워터스포츠를 즐기노라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진다. 한참 들어가도 불과 어른 가슴께까지밖에 닿지 않는 얕은 수심에 청정하기까지 한 괌의 앞바다는 다양한 레포츠 활동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준다. 

물론 이처럼 안전한 바다에서도 만일을 대비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 또한 해양스포츠를 체험할 때에 대부분의 안전요원들은 ‘너무 깊은’ 바다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 것을 기본적으로 숙지시킨다. 투명하기까지 한 앞바다와 뚜렷이 구분되는 짙은 푸른빛의 수평선 근처는, 해저 절벽이 형성되어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지는 마리아나 해구가 시작되는 경계선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의 선탠도, 여러 가지 물놀이를 즐기기도 모두 섭렵했다면 야자수 그늘에서 독서와 낮잠을 패키지(?)로 한데 묶어 즐겨 봄은 어떠할지.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시원한 그늘에서 음료수 한잔을 갖다놓고서 평소 읽지 못했던 책 한 권을 독파하고, 소르르 잠이 오면 그대로 잠깐 졸아 보시길. 천국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행복하게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다에도 ‘Nightlife’가 있다


ⓒ트래비

낮에는 다양한 해양스포츠에 빠져 있느라 자칫 수영을 마음껏 하지 못했다면? 아쉬움을 잠시 접어두고 ‘밤수영’으로 눈을 돌려 보자. 괌의 앞바다는 우리나라의 유명 해수욕장처럼 화려한 조명을 곳곳에 설치해 두고 있지는 않지만, 해변으로 산책을 나온 현지 주민이나 알콩달콩 달콤한 한때를 보내기 위해 로맨틱한 밤바다를 찾은 연인들로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앞서 강조한 것처럼 얕은 수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전할 뿐만 아니라, 어두운 시야에 자칫 위험할 법한 암초들도 거의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밤수영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로 단연 수평선 너머로 노을이 지는 풍경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해가 지는 시각을 전후로 하여 시시각각 얼굴을 달리하는 괌 하늘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뭐라고 형언하기 힘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수평선과 맞닿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빛깔로 물든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에서 수영을 하는 체험, 괌에서 적어도 한 번쯤은 반드시 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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