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티벳 룽다

2009-07-03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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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에서는 어디서든 바람에 나부끼는 룽다를 만날 수 있다. 얼핏 만국기처럼 보이는 이 오색찬란한 깃발은 흰색,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천으로 물결을 이루는데 색깔마다 상징이 다르다. 흰색은 티벳의 식수가 되는 눈을, 초록색은 티벳의 푸른 물을, 파란색은 시린 하늘을, 노란색은 풍요로운 대지와 곡식을, 빨간색은 열렬한 불심을 뜻한다. 룽다에 깨알같이 적힌 부처님 말씀에서 그 불심이 드러나지만 사실 불경을 읽는 것은 사람이 아닌 바람이다. 얇은 룽다는 잎새보다 더 쉬이 흔들리고, 그렇게 말씀은 바람이 한번 훑고 갈 때마다 셀 수 없이 읽힌다. 글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바람이 읽어 주는 말로써 불도를 닦을 수 있는 이유, 티벳어인 룽다가‘바람의 말’을 의미하는 이유다.

 글·사진 도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