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에서 50년, 싱가포르항공의 우아한 ‘기념 파티’
1975년, 김포에서 출발한 한 대의 비행기. 그날의 이륙은 단순한 첫 취항이 아니라, 한국과 싱가포르를 잇는 하늘길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50년이 흐른 지금, 싱가포르항공은 여전히 ‘프리미엄 여행’의 상징으로 날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싱가포르항공의 한국 취항 50주년을 기념하는 ‘VIP 디너’가 열렸다. 웡 카이 쥔 주한 싱가포르 대사, 비노드 칸난 수석 부사장을 비롯한 200여 명의 귀빈이 참석해 반세기 인연을 축하했다. 포레스텔라의 무대와 럭키드로우까지, 분위기는 마치 하늘 위 파티처럼 들떴다.
현장에서 비노드 칸난 수석 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은 싱가포르항공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2026년 2월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매일 운항으로 확대하고,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이 비즈니스 클래스 완전 평면 침대형 좌석과 전 좌석 무제한 무료 기내 와이파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감사 이벤트도 놓치기 아깝다. 싱가포르항공은 10월부터 11월까지 한국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50주년 기념 특별 한식 기내식을 선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궁중 수란채와 한우 떡갈비로 구성된 전통 한식 코스를,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우엉 불고기와 전을 준비했다. 제철 재료로 꾸린 메뉴 덕분에, 기내에서도 계절의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1975년 첫 김포-싱가포르 노선에서 출발해 지금은 전 세계 37개국 125개 도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갖췄다. A350과 B787-10 드림라이너를 투입하며, 서비스뿐 아니라 기술·환경에서도 ‘업계 모범생’ 이미지를 굳혔다. 탄소 순배출 제로(Net Zero) 목표 선언과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사용 역시 그 일환이다.
“50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이륙입니다.” 비노드 칸난 수석 부사장의 이 한마디처럼, 싱가포르항공의 비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조용하지만 우아하게, 반세기의 신뢰를 싣고.
글 곽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