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큼은 도가 튼 은근한 고수들 달인인 줄 알았는데, 틀렸다. 기인에 가까웠다.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다면서도 손에 쥔 항공권이 8장.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초경험주의자이자 현지 예약과 개고생의 달인이다. 그래서 한 번쯤은 동행해 보고 싶은 ‘똘끼’ 충만 여행자다. 터키항공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 치킨 기내식 호치민에 위치한 베트남 전통 레스토랑 마운틴 리트리트 Mountain Retreat의 메뉴판 "패키지는 연습이고본게임은 자유여행이다" 첫 번째 인터뷰인데 달인이 맞긴 한 건가? 아니. 달인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우여곡절 끝에 떠나게 된 호주 여행의 목적지는 시드니였다. 세상에서 가장 큰 생물이라는 산호섬과 세계의 배꼽 울룰루를 쏙 뺀 호주 여행이라니, 다소 김이 빠졌다. 대자연에 비하면 이 나라의 도시들은 하나같이 너무 싱거운데 말이다. 고작 250년 역사의 도시에 나를 매혹시킬 만한 게 있을까.만약 시드니까지의 비행시간이 10시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랬다면 시드니는 내게 여전히 맨송맨송한 도시로 기억됐을 것이다. 가 아니었다면. 이 책이 바로 호주 여행을 특별하게
즐거운 여행의 8할은 동행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 앞에서 동행자와 마음을 모을 수 없다면 접시 깨지듯 여행은 깨지고 말 것이다. 옛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출장을 함께 갔던 한 사람은 일정 내내 술에 취해 독선을 부렸었다. 궁금한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았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덕분에 내내 찡그리고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역으로 생각하자면 본인 또한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하는 셈이다. 일행에게나 혹은 영원히 함께 여행해야 할 스스로에게나. 영화와 책 속의 수많은 주인
프로야구 선수들이 따뜻한 나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겨울. 다음 시즌까지 기다리기 힘든 야구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여행이 있다. 1년에 단 한 번, 여행사와 야구단이함께 출시하는 해외 전지훈련 참관 여행상품이다. 이미 판매 시작 서둘러야 ‘세이프!’ 케이티위즈 & NC다이노스신생구단 케이티위즈의 모객력수원에 연고를 두고 2014년 창단한 케이티위즈kt wiz. 프로야구 1군 데뷔시즌이었던 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홈 관중 64만5,000명을 돌파하며 신생구단 중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케이티위즈의 이번 전지훈련
2016년 새해 첫날, 대전에 사는 처제네 가족이 서울로 나들이 왔다.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해 경복궁을 거쳐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나들이 코스를 제안했다. 삼청동에서 언덕을 오르면 바로 북촌한옥마을이라고 귀띔은 했지만 정말 가 보라는 제안이었다기보다는 그냥 아는 체한 것에 가까웠다. 초등학생 1학년, 3학년인 어린 조카들이 딸린, 그것도 도보여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걸, 어둑해진 뒤 돌아온 조카들은 자랑하듯 흥분조로 외쳤다. “이모부! 우리 소녀상도 봤어요. 우리가 소녀상을 지켜야 해요.” 북촌한옥마을에서 나와 주한일본대사관 앞
드디어 때가 왔다! 홍콩이 처음이라 들뜬 아내를 데리고 저녁 식사를 위해 길을 나섰다. 이전 홍콩 출장 때 주재원이 맛집이라며 직접 데리고 갔던, 스파이시 크랩Spicy crab을 파는 식당이 목적지였다. 바삭한 마늘튀김과 매콤한 게맛이 인상적이어서 한자로 된 식당 이름까지 적어 달라고 해서 여태껏 보관해 왔던 터였다. 몇년이 흘렀지만 생생한 기억을 붙잡고 구룡반도로 건너가 마천루가 내다보이는 육교를 건너 그곳으로 향했다. 빅토리아만을 건너 화려한 야경의 도심을 지나 익숙한(?) 이면도로로 들어설 때까지는 분위기 절정이었다. 잘 찾
드라마 의 흥행과 함께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기억을 더듬는 복고열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포츠에도 복고열풍이 불면서 요가 같은 나 홀로 운동이 아닌 볼링, 탁구 등 여럿이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함께 하는 운동, 건강하게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자료제공 및 도움말 힘찬병원 볼링 투구 동작 ‘허리 삐끗’ 주의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볼링은 PC방과 스크린골프에 밀려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가 90년대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볼링펍’으로 인기를 되찾고 있다
최선도 아니고 차선도 아닌 최후의 보루, 플랜 Z가 2016년 대한민국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란다. ‘화두’는 정했으나 막상 둘러앉으니 여행에 무슨 ‘플랜’이냐는 이상한 기류. 이번 달은 망했다. 앞으로 플랜을 잘 짜자! 정리 취재부 플랜 Z? 그게 뭔 소리냐? 차▶ 요즘 사람들은 통장 잔고가 0원이라도 최소한의 우아함은 즐기면서 산더더라.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 돈이 없어도 내 여가생활을 즐기는 트렌드. 여행, 여가 부분에서도 가난하지만 우아한 방식으로 소비하는 법을 이야기해 보자.all▶ ……(침묵)차▶ 이해 못한 건가
파리에 왔다.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2주 만이다. 출국 전날까지 부모님께 파리에 간다고 말하지 못했다. 부모님이야 무작정 걱정을 하실 테지만 나로선 걱정을 끼친다 해도 파리, 파리 아닌가! 파리행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음식은 훌륭했다. 테러는 금세 잊고 역시 프랑스 음식이야! 감탄하며 앞으로 펼쳐질 파리 여행을 상상했다. 그렇게 파리로 날아와 열흘을 지냈다. 129명이 사망한 바탕클랑 극장 주변의 추모행렬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는 테러 현장 인근의 레퓌블릭 광장“파리 분
오늘따라 한적한 이스탄불 중심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알게 된 한국인 배낭족들과 반나절 시내 구경을 함께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대학생인 K군, L양과 셋이서 그 유명한 고등어 케밥을 먹어 보기로 결의하고 부둣가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 지 10여 분쯤 지났을까. 척 봐도 ‘나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써 있는 듯한 아저씨 한 분이 맞은편에서 말을 걸어 왔다. “어이, 한국 학생들인 것 같은데 어디 가?” 인상이 딱히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이 아저씨. 스타일로 미루어 보아 인생을 즐기는 자유 여행자도, 그렇다고 패키지로 온 럭셔리 관광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이 있어, 섹스Fuck.” 의 마지막 대사다. 기억에 남는 영화의 마지막 대사로 자주 꼽히는 대목 중 하나다. 은 그 선정성 때문에 많은 논란을 낳았던 작품이다. 영화 중반에 등장하는 비밀 파티의 ‘난교’ 씬은 성인물 스크린샷으로 돌아다닐 정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외도를 꿈꿨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 빌은 집 밖에서 여러 종류의 성적 유혹을 겪게 된다. 지인의 딸, 창녀 그리고 난교가 벌어지던 비밀 파티까지. 그리고 비밀 파티에 몰래 숨어들어간 것이 적발돼 신
본격적인 겨울여행 시즌이 왔다. 기말고사를 끝낸 학생들에게는 겨울방학이, 직장인들에게는 비수기 할인의 기회가 찾아오는 계절. 겨울여행시 면역력 저하를 막는 팁을 소개한다.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및 도움말 프리허그한의원 박건 대표원장 1. 만성질환이 있다면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하라이맘때쯤이면 한의원을 방문하는 피부질환, 천식 환자에게 꼭 여행계획이 있느냐고 묻곤 한다. 3~4일 이상 장기간 여행 후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의 건조한 날씨와 큰 일교차는 아토피, 건선 등의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몸만 훌쩍 떠났다’는 여행 고수들의 경지는 언제쯤 오르게 되는 것일까? 경험이 늘수록 걱정도 는다는 A기자. 입던 옷도 버리고 온다는 B기자. ‘왕도’가 없는 여행 짐 싸기에서 나는 어떤 스타일에 속할까. 그 속내를 열어 보자. 정리 취재부 여행 짐 싸기의 고수고▶ 여행 짐 잘 꾸리는 사람?편▶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꼭 한두 개씩 빼먹는다.차▶ 첫 출장 때 카메라 빼놓고 갔다.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가서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등등을 생각하다 보니 카메라가 없더라. 내려서 회사에 전화했고, 선배가 홍대까지 카메라를 가져다줬
“어쩌지? 지금이라도 여행을 취소해야 할까?”로마 신혼여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그녀의 걱정은 당연했다. 파리를 핏빛으로 물들인 연쇄 테러 이후 유럽 전역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니까. 더군다나 IS이슬람 국가가 다음 테러 목적지로 워싱턴D.C.와 런던을 비롯해 로마까지 콕 짚어 언급하면서 그녀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다. 실제로 테러 이후 일주일 사이에만 여행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한 이들이 700여 명에 달했다. 이마저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여행사 몇 곳의 통계일 뿐이다.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베르사유궁에서 전쟁을
“얘들아, 오늘 점심은 ‘코리안 라이스Korean rice’다~” 북부 잉글랜드의 어린이 홀리데이 센터Holiday Centre 점심시간. 새 프로젝트를 맡아 온 지 2주쯤 됐나. 스태프 중 한 명인 마가렛 아주머니가 밥이 실린 카트를 끌고 들어오며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내 귀에 들어왔다. 한국쌀이라고? 평소 무뚝뚝한 이 아주머니가 농담을 할 리는 없고. 영국에 온 지 몇 개월이 지나도록 맛 좋은 한국쌀이 요리에 사용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흘깃 쳐다보니 길쭉한 태국산 쌀 안남미安南米는 아닌 듯했으나 동남아 어딘가에서 생산된 찰
"안락한 곳을 버리고 낯선 곳을 찾아 돌아다녔던 1년, 옳은 일이었나? 모른다. 모른다.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이것이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아이들도, 아버지도, 박 여사도 이 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남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할 때 유랑이나 하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낸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그것 또한 여행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달게 받을 것이다." 세계여행을 꿈꾸는 지인이 ‘빼빼가족’을 아느냐고 물었다. “빼빼가족?”이라고 되물으니 조용히 가
난니 모레티Nanni Moretti 감독의 에는 주인공 가족이 차를 타고 가며 ‘살아간다는 건 조금씩 죽어 간다는 것’이란 가사의 음악을 듣는 씬이 나온다. 1년을 ‘산다’고 말하는 것보다 ‘죽는다’고 말하니 더욱 삶이 절박하다. 그럼에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으니 또 1년만큼 죽어 간 셈이다. 1년을 되짚어 무엇을 해왔나 생각해 본다. 조금 욕심을 냈고, 고됐다. 그뿐인 것 같다. 이 회의감 앞에 를 내려놓는다. 주인공 젭은 로마의 최상류층. 누군
낙엽도 다 떨어지고달력도 다 넘어가고 그렇게 또 한 해가 간다. 쥐띠 분주한 주말꼬리가 길면 밟힌다. 여기저기 흔적이 남고 결국 들통 나기 마련이다. 장난도 적당할 때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주말마다 분주하니 일정관리를 잘해야 탈이 없다. 신경 쓰는 일이 많아지니 깜박하는 일도 많겠다. 메모하고 메모하고 메모하라. *휴식 같은 1박 소띠 천천히 한걸음첫 단추가 중요하다. 끝이 좋으려면 시작이 순조로워야 한다. 일을 성사시키겠다는 욕심에 무리하다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 천천히 가도 똑바로 가는 게 정답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
겨울산행의 백미는 하얀 눈으로 가득 찬 설경이다. 하지만 등산의 짜릿함과 함께 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당신의 겨울산행에 안전주의보를 내린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및 도움말 힘찬병원 내려갈 때 더 조심하세요!산행 중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가 바로 무릎이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문제다.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최대 4배의 하중이 무릎에 실리기 때문이다. 특히 추운 날씨 탓에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이 굳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릎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산행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 뿔도 없고, 초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들에게 돌연변이는 위협적인 대상이다. 손등에서 뽑아내는 칼날에 단숨에 목이 베일 수도 있고, 초능력자의 손짓 하나에 날아온 자동차에 깔릴지도 모른다. 그런 위협을 실제로 받지 않았더라도, 위협의 가능성이 있으니 손을 써야 하는 법. 어쨌든 머릿수로는 평범한 인간들이 주류다. 돌연변이를 멸종시키는 것이 답이다. 여러 갈등 구조가 시리즈 안에 녹아 있지만 모든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은 일반인과 돌연변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