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디작은 섬에서 만난, 거대한 푸르름에 대하여.●거북이의 섬 소류구소류구는 핑동의 가장 남부에 위치한 자그마한 섬이다. 동강 페리 터미널에서 셔틀보트를 타고 대략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섬의 총면적은 6.8km2, 스쿠터를 이용하면 섬의 외곽을 일주하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섬의 크기는 여행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세계일주를 해도 고작 지구의 3분의 1만 돌아본 것이기 때문이다. 소류구의 여행은 지구의 3분의 2, 바다에 있다. 거북이가 헤엄치고 사방에 산호초가 만연히 피어 있는 곳. 작은 섬에서 마주
내 생애 가장 높은 일주일 오르기 전까지 상상하고,내려와서는 수십 번 새기고, 살아가면서 수백 번 떠오르는 곳. 안나푸르나에서의 일주일은 그렇게 아로새겨졌다.전초기지, 포카라포카라(Pokhara)는 네팔 제2의 도시다.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선 이집트의 ‘다합’과 파키스탄의 ‘훈자’와 더불어 세계 3대 블랙홀로 잘 알려진 곳. 도무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어 붙은 별명이다. 네팔어로 호수를 뜻하는 ‘포카리’에서 유래된 지명처럼 도심 서쪽에는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페와 호수(Fewa Lake)가 자리한다. 도심 북쪽으로는 세계
Kathmandu Hotel Fairfield by Marriott 가을이라고 해도 한낮의 카트만두는 여전히 뜨거웠다. 헬멧을 쓰자마자 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삽질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내 드러나는 돌덩이들. 무른 것은 깨부수고 단단한 것은 파서 옮겨야 한다. 어깨가 결리고 손아귀가 저려 왔다.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 호텔의 직원들. 며칠 만에 익숙한 사이가 되었다 나 같은 막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일이 바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다. 카트만두와 인근 도시에는 2015년 지진 이후 새집을 구하지 못
Mountain 히말라야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히말라야라는 극한의 환경을 품고도 발달한 문명을 이뤘던 나라가 네팔이다. 그만큼 산을 잘 이해하고 있다. 2,000년 이상 거친 히말라야와 공존해 온 그들의 비결을 산행 중 안내판에서 깨달았다. Nature Doesn’t Need People, People Need Nature. 비현실적일만큼 생생하게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의 장관 이른 새벽 히말라야 상공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는 관광비행기 ●Mountain 1지상 가장 높은 곳에도 남겨진 상흔아직 어둠이 무거운 이른 새벽에 카트만두 공항
Kathmandu무너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 예전이 더 좋았다고. 지진 이후, 사람들은 기대마저 무너뜨렸다. 하지만 나는 반대한다. 그리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트만두’라고. 여전히 놀라운 역사와 자연의 도시라고. 파탄 두르바르 스퀘어에 있는 박물관 건물. 네와르 인들은 5,000년 전에도 이미 나무와 벽돌, 청동과 돌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Unesco World Heritage 재생하는 도시 카트만두카트만두에 내 발자국은 어쩐지 동그라미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야 여행
히말라야를 품은 순백의 나라, 설산만큼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대지,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높은 무욕의 삶….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네팔의 표정은 훨씬 다채로웠다. 카트만두, 포카라, 치트완으로 떠난 백, 청, 홍 세 빛깔 네팔 여행기.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향하는 히말라야 미니 트레킹 코스는 산간 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들은 순수한 미소로 이방인을 맞는다 ●白 포카라Pokhara히말라야 미니 트레킹 포카라에 머문 사흘 내내 찌푸렸다. 네팔의 우기(6~9월)는 9월 중순 끝자락으로 몰려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늘은
해발 1,400m의 분지에 자리잡고 있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카트만두 시내 어디에서나 익숙한 광경은 매캐한 매연과 거리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콩나물 시루처럼 승객이 꽉 찬 크기가 제각각인 버스와 거리 곳곳에서 난장을 벌이는 노점 상인들, 서로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이는 쓰레기통을 뒤적거리는 소와 이 복잡한 도시의 풍경에 무덤덤해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히말라야, 치트완, 네팔 사람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에 감복했다면 이 정신 산만하고 복잡하기만한 카트만두에 들어선 순간 숨이 턱턱 막히며 ‘탈출’부터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팔을 히말라야 빼고는 상상할 수 없다면 반드시 치트완 국립공원(Royal Chitwan National Park)에 들러 보자. 색다른 네팔을 즐기는 것은 물론 이곳에서는 네팔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다. 보통 여유를 갖고 2박3일 정도 치트완에 머무는 것을 권하나 대부분의 리조트들이 매일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1박2일만이라도 친자연적이고 친밀림적인 치트완의 독특한 분위기에 취해볼 것. 여행자여, 치트완에서는 “자연으로 돌아가라!” ⓒ트래비1. 시원~한 코끼리 샤워2. 코끼리에게 바나나 건네주기3. 코끼리 등에 타고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의 8,000m가 넘는 14개의 고봉 중, 8개가 집중해 있다는 네팔. 범인(凡人)으로서 감히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이곳은 오랫동안 전문 산악인과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던 여행지였다. 하지만 바로 이 히말라야 때문에 ‘오지’, ‘극기와 수련의 장(場)’으로서의 네팔의 이미지가 확고하기도 했다. 세계 제일의 명산이니만큼 히말라야를 빼놓고 네팔을 여행했다고 떠드는 것은 어쩌면 ‘어불성설’이다. 산악인을 능가하는 심신을 갖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여행지에서 손꼽히는 명소는 꼭 찾아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행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