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이기 때문일까? 남태평양에 오니 세상의 끝에 다다른 기분이었다. 피지에서 헬기를 타고 다른 섬을 방문했다. 적도 이남에서 누린 호사였다. 그런데 헬기 안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남태평양의 코발트 블루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보다 내 가슴을 떨리게 한 건 피지 사람들의 소박한 노래, ‘이사 레이’*였다. 그들의 노래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마이 피지 나누마 티코 나~”‘피지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을 잊지 마세요’라는 뜻이다. 지난 4월 오픈한 피지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모미 베이. 메리어트가 피지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리조트다*
피지는 화려하다. 그리고 소박하다. 일곱 가지 색으로 물든 하늘을 뒤로하고 돌아섰을 때, 애잔한 피지의 이별노래 ‘이사레이’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때 알았다. 나도 모르게 피지에 푸욱 빠지고 말았다는 것을. 바다에서 바라본 비치컴버 아일랜드.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넘친다●피지를 다시 보다 피지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불라Bula·피지어로 ‘안녕’을 뜻하는 말’에 있었다. 리조트에서도 시장에서도 거리에서도 모든 시작은 ‘불라’였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산호초들의 고향, 피지. 피지가 특별한 이유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피
해변에 앉아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을 바라보면 순식간에 황홀해진다. 이렇게 다양하게 변주하는 푸른빛을 본 적이 있었나. 바람은 청아한 공기 중에 바다 내음을 살포시 실어 나른다. 혼자 온 게 잘못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이 물빛과 바람에 하염없이 취하고 싶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라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될 낙원, 여기는 피지다. 피지와 가장 어울리는 단어 밀월 꿈같이 달콤한 달이라는 뜻의 밀월은 결혼 직후의 달콤한 시기를 말한다. 꼭 신혼부부가 아니더라도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모두 밀월의 주인공이
피지는 생각보다 우리와 가깝다. 일본에도 없는 직항편이 있고 유러피안들도 한국을 거쳐 피지로 날아간다. 피지가 가진 ‘그 이상의 무엇’은 과연 무엇일까? “When most people think of FIJI, They imagine beautiful white sand beaches, coral islets, azure waters and tropical resort. FIJI has all of these and much more.”- Lonely Planet ‘뭔가 더’ 있는 피지 한 해 무려 64만명이 피지를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트래비 CB 모델 피지홍보대사 강수희취재협조 피지정부관광청 www.fijime.com Vol. 2 Hot Spots of Viti Levu Suva 수바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피지의 수도 피지의 수도인 수바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행객의 발길이 쉽사리 닿지 않고 있는 지역이지만, 피지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살고 있는 남태평양 최대 규모의 도시이다. 수바항(Suva Harbor)은 지정학적인 이점으로 인해 인근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에서 온 선박 및 원양어선들이 활발하게
fiji Fantastic Experience in Fantasy Island새롭고 낯선섬으로의 초대 여느 흔한 휴양지와 비교할 때 피지가 매력적인 이유는 ‘양파 같은’ 낯섦과 새로움이다. 한 겹 한 겹 벗겨내도 계속 등장하는 새로운 ‘속살’들. 피지를 여행하는 이들은 매일 아침, 피지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한다.피지의 본섬인 비티레부는 화산섬 특유의 검은 해변, 그리고 번화한 도시가 다수 자리잡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섬에 비해 비교적 여행자의 눈길이 세세히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되짚어 보자면 비티레부만
Vol. 3 Feel Your FijiSouvenirs 기념품 쇼핑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모델 피지홍보대사 강수희 취재협조 피지정부관광청 www.fijime.com 피지를 내 품 안에여행지에서 쇼핑할 때의 법칙 하나.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눈에 들어오는 아이템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덥석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는 바로‘그’제품을 보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 피지에서도 그 법칙은 예외가 아니다. 특히 여심(女心)을 자극하는 액세서리, 화장품이 다양하므로‘그녀’들의 경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모델 피지홍보대사 강수희 취재협조 피지정부관광청 www.fijime.com Vol. 2 Feel Your Fiji Denarau Island 데나라우섬본섬에서 ‘잘 먹고 잘 노는’ 방법다리가 세워져 있어 본섬 비티 레부에서 육로로 이동 가능한 데나라우 섬. 이 자그마한 지역은 난디 공항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피지의 ‘관문’이라 할 만하다. 마마누다 군도, 야사와 군도(Yasawas) 등, 여행자들이 피지에서 가장 많이 찾는 비티 레부 주변 섬으로 떠나는 크루즈, 요트
stay & shop in fiji유쾌, 상쾌, 통쾌 Fiji Life! 피지가 지니고 있는 여행지로서의 미덕 중 하나는 다양성이다. 휴양지의 ‘기본 사양’이라 할 수 있는 푸른 바다와 백사장은 물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멜라네시안 원주민의 전통 생활방식과 문화, 여자들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 독특한 쇼핑 아이템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숙박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호텔·리조트…. 피지 여행에 앞서, 여행자가 지녀야 할 덕목은 간단하다. 열린 마음으로, 피지의 다채로운 매력들을 만끽할 것!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
1 마탕이 섬 2 타베우니의 간판 명소, 날짜변경선 표지판 3 100% 자연 그대로, 와이타발라 워터슬라이드 4 마탕이 섬의 호스슈 베이는 열대우림과도 인접해 있어 색다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5 타베우니섬 전경Part 3Islands of Fiji Taveuni 타베우니·Matangi 마탕이‘피지의 정원’으로 떠나다 바누아 레부와 함께 ‘북섬’ 지역으로 분류되는 타베우니는 비티 레부, 바누아 레부에 이어 피지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바누아 레부에서 불과 9km 떨어져 있는 만큼, 타베우니의 주변 자연 경관은 바누아 레부와 크
Welcome to Fiji, Your Dreaming Island 이상적인 휴식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피지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시라. 투명할 정도로 파랗게 반짝이는 바다를 눈앞에 두고, 발가락 사이를 부드럽게 간질이는 고운 모래가 있는 백사장에서 누리는 한나절의 피크닉은 도심에서의 바쁜 일상을 한순간에 잊어버리게 할 만큼 매혹적이다. 혹은 빽빽할 정도로 나무들이 우거진 원시림에서 체험하는 트레킹은 어떨까. 전통적인 피지 스타일로 세워진 리조트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고, 스파를 받아 보는 것도 좋겠다.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
여행지에서 순간의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하는 것이 바로 쇼핑이다. 특히 피지까지 와서, 적어도 특산물 한두 개쯤 사들고 오지 않으면 왠지 억울하지 않겠는가. 여기에 지인들 선물로, 또는 스스로를 위한 기념으로 한번쯤은 눈여겨볼 만한 피지의 쇼핑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는 ‘장소별’로 구분해 소개한다. ⓒ트래비. 피지에서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쇼핑몰이 바로 잭스다. 난디, 수바, 싱가토카 등 비티 레부의 주요 도시 시내에 매장이 자리한 것은 물론이고 샹그릴라, 소피텔, 쉐라톤, 워윅, 웨스틴 등 많은 리조트·호텔 내에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환경오염이 덜 된 데다가 화산섬 특유의 영양 만점 토질을 갖춘 피지에서 나는 식재료가 맛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귀결(?)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소고기, 닭고기 등 각종 육류들도 쫄깃한 질감과 구수한 맛을 자랑하는 데다가 섬나라‘필수’요소인 각종 해산물 요리까지 더해지니, 피지에서의 삼시세끼가 늘 풍성한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가 아닐는지. ⓒ트래비1. Fried Squid 싱싱한 오징어를 바삭하게 튀겨내 씹는 질감이 일품이다. 수바 JJ’s Restaurant2. Grilled Bleu Yellow Fi
ⓒ트래비 코럴 코스트에서 또다시 퀸즈로드를 타고 불과 두 시간여 남짓, 쨍한 푸르름을 자랑하던 하늘빛이 조금씩 탁한 회색빛으로 물들어 간다. 곧 수바 시내로 진입하겠다는 운전사의 안내 멘트가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후드득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피지에 도착한 이래 처음으로 만나는, 드물게 궂은 일기이다. 알고 보니 수바 지역은 1년 365일 중에 무려 300여 일 가량은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트레이드 마크’란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로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자, 호텔 직원이
ⓒ트래비코럴 코스트 남쪽에 위치한 쿨라 에코파크. 피지 특유의 동식물들과 해양생물까지 한데 모은 동·식물원으로서 피지의 생태환경을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보여주는 친환경적인 공간이다. 피지에서만 볼 수 있다는 띠이구아나, 피지 보아뱀을 입구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왔다는 한 부부여행객, ‘겁도 없이’ 동물원 직원이 건네준 뱀을 몸에 친친 감더니 웃으면서 손을 내민다.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만져 보세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슬쩍 만져 본 뱀의 살갗은 표현 그대로 ‘비단결 같다’. 이밖의 여러 전시관을 거치면
ⓒ트래비휴양지라고 해서 푸른 지평선과 하얀 모래사장 같은 ‘평범한’ 풍경만을 상상한다면 피지에서는 그 고정관념을 버려도 좋다. 본섬인 비티 레부의 녹음 짙은 열대우림, 시끌벅적한 사람들이 있는 시장의 풍경과 도시 한복판의 세련된 휘황찬란함에까지 맞닥뜨리게 되면 자칫 “과연 여기가 ‘그’ 피지가 맞아?”라는 의구심마저 들지도 모르기 때문. 휴양지의 면모는 ‘기본’, 갖가지 다양한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선택’! 겪을수록 다채로운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아름다운 섬, 피지로 조금은 색다른 여행을 떠났다.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
ⓒ트래비 승마는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피지에서는 그 고정관념을 버려도 좋다. 해변 승마는 특이하게도 말을 타고 바닷가 모래사장을 산책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확실히 말을 타고 잔디밭이 아닌, 새하얀 모래와 푸른 바다를 조망한다는 것은 신선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승마 체험은 각 리조트의 투어 데스크에서 문의할 수 있다. 특히 해변 승마의 경우, 체험할 수 있는 리조트가 한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탈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오전 일찍부터
피지에서의 휴양은 ‘현실도피’가 아닌 ‘재충전’이라 해도 무방하다. 캔버스 위에 완벽한 구도로 짜여진 그림과도 같은, 너무나도 완벽한 풍경을 눈앞에 둔 경험이 있는 여행자라면 알 것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친 심신을 ‘무장해체’시키는 동시에, 자연의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을. 그렇다고 해서 이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을 눈앞에 두고 그저 휴식만을 취하기에는 몸이 근질근질하다. 번잡하지 않은 피지의 해변가는, 액티비티 마니아로서는 마치 ‘물 만난 고기마냥’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멍석이 깔린 셈이다. ⓒ트래비.1.
피지의 최대 매력 중의 하나는 여유로움이다. 마치 개인 해변을 통째로 전세낸 듯 번잡하지 않은 공간에서 느긋이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휴양지가 가질 수 있는 최대 미덕이 아닐까. 본섬인 비티 레부의 북서쪽에 인접한 마마누다 군도(Mamanuca Group)는 상대적으로 북쪽에 위치한 야사와 군도(Yasawa Group)에 비해 접근성이 빼어나다. 또한 여타 피지의 섬들과 마찬가지로, 이곳 마마누다 군도에도 한 개의 섬에 한 개의 리조트만이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Island Resort)’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어디에
ⓒ트래비 길게 뻗은 야자수, 시리도록 투명한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모래사장은 여느 휴양지에나 접했을 법한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 ‘흔한’ 휴양지의 정경을 피지에서 만나는 순간 이곳의 친절한 사람들, 독특한 부족문화, 자욱한 열대우림 등이 어우러져 저마다의 한 컷이 모두 그림이 되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그중에서도 피지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바다를 즐기려면, ‘즐거운 고민’은 필수! 피지 색(色)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을 200% 만끽하기 위한 다채로운 ‘피지 탐험법’을 소개한다.글 오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