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만의 청량함을 품은 작은 섬, 소류구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12.11 0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디작은 섬에서 만난, 
거대한 푸르름에 대하여.

●거북이의 섬  소류구

소류구는 핑동의 가장 남부에 위치한 자그마한 섬이다. 동강 페리 터미널에서 셔틀보트를 타고 대략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섬의 총면적은 6.8km2, 스쿠터를 이용하면 섬의 외곽을 일주하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섬의 크기는 여행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세계일주를 해도 고작 지구의 3분의 1만 돌아본 것이기 때문이다. 소류구의 여행은 지구의 3분의 2, 바다에 있다. 거북이가 헤엄치고 사방에 산호초가 만연히 피어 있는 곳. 작은 섬에서 마주친 거대한 푸르름에 대하여.

메이런동 풍경구. 소류구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각종 기암괴석과 나무의 뿌리가 뒤엉킨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다
메이런동 풍경구. 소류구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각종 기암괴석과 나무의 뿌리가 뒤엉킨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다

▶소류구 라이딩 추천 코스
Vase Rock → Beauty Cave → Wild Boar Trench Trail → Black Devil Cave → Guanyin Rock → Secret Beach → Yoyo
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소류구를 여행하는 방법

소류구는 작다. 그래서 대중교통이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소류구를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오토바이를 빌린다. 만약 국제운전면허가 없거나, 오토바이 운전 경험이 적다면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가 좋은 대안이다. 

전기자전거로 섬을 누비다 마주친 풍경. 신기하리만큼 푸른 빛이 섬에 감돈다
전기자전거로 섬을 누비다 마주친 풍경. 신기하리만큼 푸른 빛이 섬에 감돈다
소류구는 이동성이 가장 중요한 여행지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빌린다. 만약 국제운전면허증이 없다면 전기스쿠터도 좋은 방법이다
소류구는 이동성이 가장 중요한 여행지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빌린다. 만약 국제운전면허증이 없다면 전기스쿠터도 좋은 방법이다

차량이 워낙 드물게 지나다니기 때문에 운전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동강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해 소류구에 도착하면 자전거 대여업체 직원들이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가격은 거의 정가제. 전기자전거 대여 1일 기준 대략 300TWD(한화 약 1만3,000원).  

 

▶산호 바위(Vase Rock)

소류구를 대표하는 풍경, 꽃병 모양의 산호 바위(Vase Rock). 현지에서는 ‘화핑옌(花石)’이라고 부른다. 이 주변 바다에 거북이가 자주 출몰해 스노클링 명소로 꼽힌다.

 

▶블랙 데빌 케이브(Black Devil Cave, 烏鬼洞)’
소류구의 남서쪽 지역에는 다수의 석회암 동굴이 형성되어 있다. 이 동굴들은 과거 네덜란드군을 피하기 위한 주민들의 은신처이기도 했다. ‘블랙 데빌 케이브(Black Devil Cave, 烏鬼洞)’는 그 은신처 중 한 곳이다. 

이곳의 지명을 그대로 번역하면 ‘검은 악마의 동굴’이다. 이토록 침침하고 어둑한 지명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서려 있다. 수백 년 전 네덜란드가 대만을 침공했을 당시 전쟁에 동원된 아프리카 노예 뱃사공이 이곳에서 은신해 있었단다. 이후 대만이 네덜란드로부터 독립 후 흑인 뱃사공이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는데, 이때 처음 흑인을 본 지역민들이 그를 ‘검은 유령’이라 부른 것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요요(yoyo)

소류구에서 반드시 먹어 봐야 할 별미, 요요(yoyo). 참치, 닭고기, 소고기와 옥수수, 치즈로 속을 채워 튀겨 낸 튀김 간식. 주말에는 12시만 넘어도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핑동에서 가장 큰 어시장 
화차오 어시장

동강 페리 터미널은 핑동에서 소류구로 향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화차오(Huaqiao, 東港) 어시장은 동강 페리 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한 핑동 최대 해산물 소매시장이다. 무려 5,000m2 부지에 약 400여 개에 달하는 노점이 분포되어 있고 건물 2층 옥상에는 주차장과 이어지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화차오 어시장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참다랑어(혼마구로). 시장 곳곳에 참다랑어 회와 초밥을 전문으로 하는 노상 음식점이 있다. 이른 아침 들어온 참다랑어를 직접 손질해 내어 주기 때문에 선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살을 떠낸 나머지 부속물들은 바로 옆 상인들이 가져다가 판매한다. 대만에서 가장 신선한 참다랑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두 번째는 흔히 벚꽃새우라고 알고 있는 남방젓새우다. 보통 바짝 말려 판매한다. 세 번째는 우위즈(烏魚子, 어란)다. 대만의 우위즈는 숭어의 알을 염장해 말려 만든다. 대만에서는 보통 튀기거나 구워 대파, 무, 사과 등 채소, 과일과 같이 곁들여 먹는다. 
 

●풍경구를 따라서

화차오 시장에서 이어지는 동강 여행. 콰하이 대교와 액티비티, 바다 위 성당 등이 기다리고 있는 따펑완 국가풍경구(Dapeng Bay National Scenic Area) 차례다. 도심과 섬의 장점만 흡수한 지역으로, 각종 휴양 시설과 생태 보호구역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대만 최초의 도개식 경관대교인 콰하이 대교다. 풍경구 어디서든 눈에 띌 정도로 상당한 존재감을 뽐낸다. 길이 579m, 폭 40m인 다리는 측면에서 보면 세일링 요트처럼 날렵한 모양이다. 다리의 본래 목적은 물론 심미적 요소도 갖췄다. 

전망대의 역할도 한다. 콰하이 대교 위에서 따펑완과 일대를 보면 열대우림과 큰 호수가 떠오르는 풍경을 만난다. 현지인들은 특히 콰하이 대교의 옆모습을 볼 수 있는 지점(戲湖咖啡로 검색)을 선호한다. 음료를 판매하는 간이매점과 벤치가 있어 따펑완과 콰하이 대교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게다가 때가 맞으면 노을을 배경으로 둔 대교도 볼 수 있다.

따펑완 6시 방면에서는 카누, 요트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업체를 활용하면 외국인 여행자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별다른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따펑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따펑완 해안공원 부두(Dapeng Bay Coastal Park Wharf) 옆으로 펼쳐지는 검은 모래 해변을 거닐거나 오션뷰 카페에서 여유롭게 바다 풍경을 조망해도 괜찮다.


●천국으로 향하는 길

핫플도 놓칠 수 없다. 바다 위 성당(Maritime Building) 카페는 현지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바다 위 연노란색 성당 건물에 시선을 빼앗기는데, 발걸음도 자연스레 옮기게 된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300m 제방도 가깝게 느껴질 정도다. 

내부 구경을 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6회(11:00~12:10, 12:20~13:30 등)로 나뉘어 있다. 한 번 입장하면 최대 70분 동안 머무를 수 있다. 들어서면 천국 같은 새하얀 내부가 기다리고 있다. 높은 층고가 웅장한 인상을 주고, 아치형 디자인은 우아함을 더한다. 참고로 바다가 보이는 긴 창문이 인증숏 스폿이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이성균 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