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칸의 처음, 그리고 오늘료칸의 기원은 나라(奈良)시대(710∼784)에 등장한 ‘후세야’. 교통망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노숙을 하면서 여행길에 굶어 죽던 서민을 위해 승려가 만든 무료 숙소다. 황족과 귀족의 신사 및 사찰 참배 여행을 돕기 위해 봉건제후의 장원과 사찰에 마련한 슈코보(宿坊), 서민 숙소인 기친야도(木賃宿) 등, 이후 시대마다 숙박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 식사까지 제공되는 ‘하타고(旅籠)’는 에도시대(1603∼1867)의 것이다. 지금의 료칸과 견줄 만한 것 역시 에도시대의 쇼군 통치기에 등장했다. 당시 각
ⓒ트래비1. 소나무 숲을 감상하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좋은 쇼엔의 로비2.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객실최근, 新료칸이 아무리 큰 인기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전통 료칸의 인기는 여전하다. ‘료칸’하면 떠오르는 전통 료칸만의 살가운 서비스를 맛본 사람들에게 료칸에서의 살뜰한 하룻밤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진한 향기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 집’ 쇼엔 키 작은 나무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정원, 가마솥과 장작더미, 떡방아와 커다란 나무 미닫이문, 그리고 투숙객을 반가이 맞아 주고 세심하게 돌봐 주는 직원들의 손길
ⓒ트래비2. 오늘의 승자 발표@3. 사격 놀이를 하는 단란한 부자4. 꼭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마츠리는 신명난다. 마츠리를 즐기는 투숙객들 재밌는 이벤트를 진행해 얼핏 보기에 평범한 료칸을‘특별하게’재정비해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 료칸도 있다. 밤마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 매일 밤, 축제 열기로 뜨거운 요마츠리 초자 외관은 일본의 여느 료칸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마츠모토시 아사마 온천 지대의 요마츠리 초자(夜祭り長者). 체크인 후 객실에서 짐을 풀어 놓는 순간까지도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요마츠리 초자의 외
ⓒ트래비1. 시로가네야의 외관2. 클래식 타입의 다다미방3. 온천탕4,5. 젊은 세대에게 인기 많은 와모던 양식의 객실‘전통’과 ‘료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편견을 가지고 덜컥 들어선 디자인 료칸. 로비에서부터 전세계의 숙박 트렌드를 점령한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이 절로 떠오른다. 시대가 변하고, 일본 여행을 주도하는 세대가 변했듯, 일본 료칸도 전통 료칸의 모습 그대로 박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지켜낼 전통은 온전히 보존하고 신세대에게는 다소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할 수 있는 요소들
일본의 전통여관을 의미하는 료칸의 인기는 그야말로 선풍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의 트렌드가 ‘보다 프라이버시가 중시되고’, ‘보다 세심한 서비스가 동반되며’, ‘보다 휴식을 강조하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그리고 웰빙 라이프스타일의 흐름과 함께 자리 잡았기 때문일 테다. 이제는 ‘밤 도깨비’처럼 짧은 시간동안 효율적으로 ‘번개 불에 콩 볶듯’ 후다닥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묵는 료칸의 경관을 즐기면서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고 휘황찬란한 가이세키
카오슝 4
ⓒ트래비 타이쭝(台中)은 타이완 사람들이 꼽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전 국토가 산악지형이라고 해도 될 만큼 산지가 많은 데 비해 타이쭝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평지가 많고 넓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후도 사철 온난해 생활하기에도 좋다. 차를 타고 얼핏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다른 도시에 비해 건물도 큼직큼직하고 도로도 넓다. 타이베이, 까오슝에 이어 타이완 제3의 도시이다. 도시 정비를 세밀하게 한 덕분에 도로나 주택가가 반듯반듯하고 예술 거리, 공원 같은 시설도 잘 되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거리가 찡밍 1가와 리샹구어 예술거
ⓒ트래비 타이완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거론되는 곳이 타이난(台南)이다. 과거의 유적과 유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문, 사원, 성채 등 300년 넘은 유적들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원주민들이 살고 있던 타이완에 17세기경 네덜란드 군대가 들어오면서부터 타이완 근대사가 시작된다. 네덜란드인들은 홍콩,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을 상대로 무역을 할 요량으로 타이난을 점령했고 이곳에 성을 쌓은 것이 1624년. 네덜란드 사람들이 제럴드 성이라고 불렀던 성벽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안핑구빠오(安平古堡)다.
타이완의 수도는 타이베이지만 볼 만한 여행지가 타이베이뿐인 건 아니다. 제2의 도시이자 타이완 가장 남쪽에 자리한 국제적인 항구도시 까오슝, 오랜 역사 도시 타이난, 평지가 많고 가장 살기 좋다는 타이중 같은 지방 도시들의 매력도만만치 않다. 올해 초에 개통한 고속철도 덕분에 타이베이에서 까오슝까지 1시간36분이면 충분하니 지방 여행이 더욱 편리해졌다. 타이베이와는 다른 멋을 지닌 지방 도시들과 아리산 차밭, 르웨탄 호수, 양명산 온천, 마오콩 곤돌라까지…. 타이완 완전정복에 나선다.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서울사무소 02-732-23
여행을 다녀온 뒤 글로 정리하고 독자에게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업임에도, 이번만큼은 기사를 쓰기 위해 책상머리에 앉아 있자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뻔할 것이라고’ 감히 재단했던 중국 문화의 방대함과 다양함 속에서 그들 삶의 방식대로 피어난 문화에 경악하고 그것을 끝내 이해하게 됐던 과정들. 씽씽 달리는 버스 안에서 숨을 헉헉대며 고산증에 시달릴 때, 두 눈 가득 넘치게 들어오던 대초원, 야크떼, 양떼, 순박한 유목민족들이 만들어 내는 자연 그대로의 장관과 그 특유의 향기로움에 느꼈던 행복을 어찌 글로써, 말로써 다 전달할
토실토실 잘 여문 밤을 따러 가보자. 전국 밤 생산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알밤 줍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부지런히만 줍는다면 1인당 2kg씩 알밤을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가장 큰 왕알밤을 주운 한 명을 선정해 알밤 2kg을 선물로 준다. 돌아오는 길에는 쫀득쫀득 맛 좋은 막국수도 먹어보자. 무엇보다 강촌의 빼어난 자연 환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간단한 트레킹 코스가 포함돼 있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껴볼 수 있다. 강촌 최고의 데이트 코스인 구곡폭포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산들산들 바람을 타고 예쁜 가을 길을 자전거 하이킹으로 즐
여성천국 동남아에서 ‘웰빙 케어’ 여성들이 동남아 여행에 끌리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마사지나 스파 등 다양한 케어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호도투어가 럭셔리 동남아 상품 ‘웰빙 美 MaDe’ 시리즈를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웰빙 美 MaDe’는 필리핀 세부를 비롯해 마닐라/엘니도, 태국의 푸껫/피피 지역 상품에 스파와 마사지, 스킨케어 등을 포함해 ‘웰빙’의 요소를 갖추고 동남아 지역에 주력한다. 특히 세부 상품은 ‘피부 만족 스킨케어’를 메인으로 전신마사지와 피부스킨케어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해 차별화를
가장 전통적인 일본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하룻밤 정도는 ‘료칸’에 묵어 보도록 하자. 대욕장과 전통 다다미방으로 구성된 료칸에서는 진정한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숙박료는 한국의 여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인데, 보통 아침과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가이세키 등 고급 전통요리가 나오는데, 풍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깔끔하고 맛있다. 교토 시내에는 저렴한 료칸도 있지만, 보통 1박 2식에 1인당 1만5,000엔 이상이다. 내 방 안에 딸린 작은 정원 마츠이 혼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친절한 종업원이 따뜻한 오차 한잔과 교토
ⓒ트래비 현지 음식에 대한 도전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각 고장 요리를 맛보는 단순한 식도락 기행을 넘어 식사 예절과 음식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가장 일본다운 도시에서 맛보는 전통의 맛은 어떨까. 교토의 대표적인 정식 ‘가이세키’, 더위를 시원히 날려 줄 ‘나가시 소멘’, 배부르게 즐기는 무한뷔페 ‘오반자이’ 등 상상 이상의 메뉴를 맛볼 준비가 됐다면, 마음 가득 젓가락질을 즐겨 보자. Food 1 오반자이 ⓒ트래비 교토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아무리 화려하고 고급스런 식단이라 할지라도 집에서 먹는
무후사에서 를 생생히 느껴 보기촉한의 도읍지로 삼국시대 이후 번성해 왔던 청두(成都). 청두 시내에 위치한 무후사(武侯祠)는 삼국시대 영웅호걸 가운데 제갈 량을 기리는 사당이다. 이곳의 정식명칭은 원래 한소열묘(漢昭烈廟). 유비를 뜻하는 한소열묘라는 이름 대신 제갈 량의 시호인 충무후(忠侯祠)에서 유래한 무후사라고 불리는 것에서 주군을 뛰어넘는 제갈 량의 지략과 충심을 기리는 후세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에 관심이 많다는 웹기자단. 중국 역사를 전공한 이강희씨, 권병한씨 등의 설명과 함께 무후사의 구석구석, 제
ⓒ트래비 흙먼지가 대초원 위로 폴폴 날립니다. 먼지가 걷히면 다시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싱그러운 초록을 기본으로 마치 ‘토핑’처럼 대초원 위를 장식하는 까만 점같이 박혀있는 야크떼, 초원 위의 구름이 펼쳐진 착각이 드는 하얀 양떼들, 샛노란 들꽃과 보라색 야생화, 하얀색의 이름모를 그 꽃들이 5분이 멀다하고 반복적으로 펼쳐집니다.적갈색 승려복을 입은 라마승이 사색에 잠겨 야트막한 언덕 위에 앉아 있네요. 저 멀리 목동을 향해 손을 흔들어 봅니다. 이 사람들,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줄로만 알았는데 눈이 마주치니 맑은 눈망울로 활짝
믿어지지 않는 풍경화風景畵 소수민족을 만나는 기쁨, 그들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문화도 우리를 요동치게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자연으로부터 느끼는 감동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사진을 찍는 순간마다 우리의 ‘눈’이 ‘카메라’보다 얼마나 훌륭한지를 깨달았다. 내가 보는 어떤 광경도 눈으로 보는 것만큼 예쁘게 담아낼 수 없어 좌절하던 순간들을 감내해야만 했다. 마치 동화 속, 영화 속의 ‘믿을 수 없게 아름다운 장관’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과장하고 포장해서 담아낸 것만 같은 그런 풍경(Scene)들이 눈 안
* 트래비 주 : 이 부분은 천장 의식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있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이 부분의 기사를 건너 뛰어도 됩니다. 삶과 죽음, 영혼과 육신의 경계에 대하여 ⓒ트래비쓰촨성과 감숙성의 경계 즈음에 위치한 랑무스(郞木寺)는 티베트족, 회족, 한족이 섞여 살기 때문에, 또렷한 개성의 티베트 불교뿐 아니라 엄숙한 이슬람교의 색채 또한 짙다. 랑무스에서 천장대에 오르는 길, 수많은 ‘어린 마부’들의 호객 행위가 시작된다. 트레킹을 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천장대에 오르다 지쳐, 끝까지 뚝심 있게 따라오던 소년의 말을 빌려 탔다.
강족 마을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꼈을까 초반부터 ‘아찔한’ 경험이었다. 덩치 커다란 버스가 마치 양탄자가 된 듯, 척박하고 위험천만한 절벽을 ‘달리는 것도 아니고, 나는 것도 아닌 양’ 아슬아슬하게 오른다. 계단식으로 차곡차곡 예쁘게 줄지어 있는 강족 마을과 널따란 옥수수 밭, 눈높이와 수평으로 펼쳐진 솜사탕 같은 구름에 넋을 놓다가도 작은 돌부리에 걸려 버스가 ‘퉁’ 육중한 소리를 내며 허공에 1cm만 떠오르면 ‘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리게 된다. 몇 번이고 모골이 송연해지고 닭살이 돋을 때마다 ‘위험한 질
ⓒ트래비 “카메라를 들고 후통을 걷다”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여행자들을 압도한다. 세계에서 가장 넓다는 천안문 광장, 거대한 규모의 자금성, 달에서도 볼 수 있다는 만리장성, 드넓고 화려한 이화원까지 ‘최고, 최대, 최다’의 수식어를 동반하는 볼거리들이 수두룩하다. 이뿐인가. 2008년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은 ‘최신’까지 덧붙이며 도시 미관에 일대 성형수술을 가하고 있다. 초대형 백화점은 값비싼 명품들로 가득하고, 우람하고 잘생긴 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베이징의 뒷골목 ‘후통’은 다르다. 전통과 현대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