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진의 포토드로잉 1열정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그 자체로 그림 같은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뉴욕 걷기 14일째 스태이튼 아일랜드로 향하는 페리에서외로움과 나 자신에 대해 사유하기 시작한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에 닻을 내리면 그동안의 일상이 낯설게 느껴진다. 나라는 존재는 얼마만큼 달라졌을까? 여행 중의 나 자신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의 나 자신과 다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익숙한 환경에서 떨어져 나온 나는 이미 내가 아니다.
목이 길수록 미인입니다 미인의 기준은 실로 괴기할 때가 있다. 여자의 발을 인위적으로 작게 만드는 중국의 전족이 대표적인데 태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목이 길어야 미인의 대접을 받는 카렌족이 그것이다. 얼핏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감내하며 하이힐을 넘어 킬힐까지 신고 다니지 않는가. 선입견을 버리면 실체가 보이는 법. 편견을 놓고 카렌족의 생활상으로 들어가 보자.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종현 치앙마이 북부 산악지대에는 다양한 고산 부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 12개 이상의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쪽에 자리한 마나도(Manado). 이곳에서 만난 한 무리의 소녀들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었다. 졸업할 때 축하의 의미로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들은 알록달록하게 교복을 색칠해 패션감각을 뽐내며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 아직 10대, 모든 가능성이 무한하게 열려 있는 시기이자 인생에서 가장 푸릇푸릇한 청춘을 누리고 있는 그들. 장난기가 듬뿍 묻어난 소녀들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나의 걱정과 피곤함도 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구나. 글·사진 김명상 기자
" 티벳에서는 어디서든 바람에 나부끼는 룽다를 만날 수 있다. 얼핏 만국기처럼 보이는 이 오색찬란한 깃발은 흰색,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천으로 물결을 이루는데 색깔마다 상징이 다르다. 흰색은 티벳의 식수가 되는 눈을, 초록색은 티벳의 푸른 물을, 파란색은 시린 하늘을, 노란색은 풍요로운 대지와 곡식을, 빨간색은 열렬한 불심을 뜻한다. 룽다에 깨알같이 적힌 부처님 말씀에서 그 불심이 드러나지만 사실 불경을 읽는 것은 사람이 아닌 바람이다. 얇은 룽다는 잎새보다 더 쉬이 흔들리고, 그렇게 말씀은 바람이 한번 훑고 갈 때마다
" 19세기의 정취를 오늘날까지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제2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예술적이면서도 역사적인 색채가 강렬히 묻어나는 이곳은 유럽, 특히 런던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 대성당, 에이본 강 등 수많은 명소 외에도 크라이스트처치 여행 중 놓쳐서는 안 될 명물이 있으니, 바로 클래식한 외관이 인상적인 트램이다. 6월의 어느 날, 훌쩍 올라탄 트램 안에서 우연히‘재즈 공연단’을 만났다. 예순을 훌쩍 넘긴 듯한 초로의 신사들이 들려주는 흥겨운 선율은, 여행‘필’을 더욱 돋워 준다.글·사진
" 김승옥의 단편소설 의 배경이기도 한 순천만은 순천의 아름다운 서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감동적인 여행지다. 순천만에서도‘자연생태공원’은 2,600만 평방미터의 광활한 갯벌 위에 230만 평방미터의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공간. 봄에는 철새의 비상, 여름에는 짱뚱어와 갯벌, 가을에는 금빛 갈대숲 그리고 겨울에는 흑두루미를 만날 수 있어 사계절 늘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진 Travie photographer 엄지민
" 수도 서울이 한강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보다 빛나게 하는 것은 항구다. 인근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을 연결하는 초대형 럭셔리 크루즈에서부터 인근 섬들을 연결하는 조그만 배들, 겨울철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쇄빙선,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요트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이 되면 연인을 배웅하거나 마중하는 이들로 항구는 한층 로맨틱해진다. 더불어 6월 초 백야 현상으로 밤 10시반이 돼서야 서서히 바다 저편부터 노을이 깔릴 무렵이라면 연인들의 이별은 더욱 애틋하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 모리셔스가 다른 휴양지들과는 다른 차별적인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화산섬이라는 점 때문이다. 여느 휴양지에도 뒤지지 않을 빼어난 바다와 해변과 초특급 리조트들에 덤으로 울뚝불뚝한 산들과 화산섬만의 매력이 더해졌다. 샤마렐 지방에 가면‘무지개 언덕’이라고 부르면 딱 좋을 듯한‘7 Coloured Earth’라는 구릉이 있는데 햇빛의 강도와 방향에 따라 땅이 색깔을 바꾸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풍화, 침식된 현무암 구릉에 철분과 알루미늄 성분이 많이 남아서 발생하는 현상
" 호주 북부 도시 다윈의 민딜비치(Mindil beach)는 해가 질수록 활기를 띤다. 수평선 위로 타오르는 석양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선셋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운 백사장 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선셋을 즐긴다. 황홀한 색감을 뽐내는 하늘과 나긋나긋한 분위기의 해변을 활기차게 만드는 것은 여지없이 아이들이다. 파도도 없이 잔잔한 바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반짝반짝 빛난다. 민딜비치에서는 매주 목요일, 토요일 민딜비치 선셋마켓이 열리는데, 이토록 유유자적한 해변을 즐기다 시끌벅적한 야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는
" 캄보디아 시엠레아프는 앙코르 유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관광 도시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태국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 시엠레아프로 향하는 길은 붉은 적토가 뿜어내는 먼지와 검은 매연, 부서질 듯한 트럭과 오토바이 그리고 흙 먼지 속에 스며든 사람들의 풍경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여정이다. 글·사진┃Travie photographer 박규민
" 기장이 무언가를 당기자 기자가 탄 헬리콥터는 호주 빅토리아주 해안을 끼고 달리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상공으로 날아오른다. 헬리콥터가 떠 있는 10분 동안 끝없이 사진을 찍었고 결국 어느 호주 기념달력이나 인터넷 어디선가 보았음 직한 사진을 만들어냈다. 비록 하찮아 보이지만 그래도 이 사진은 그때 기자가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 12사도(12Apostles)가 있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상공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사진은 그래서 여행과 떨어질 수 없나 보다. 글·사진 박우철 기자
" 호주 퀸즈랜드 남동부에 있는 프레이저섬은 지구에서 가장 큰 모래섬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2년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다. 프레이저가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가장 큰 모래섬이라는 점 외에도 코발트빛을 자랑하는 메켄지 호수 때문이다. 맑은 담수와 잔잔한 파도, 고운 백사장은 여인들이 오붓한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호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여유롭게 일광욕을 하는 여인들의 모습, 그리고 메켄지 호수의 때묻지 않은 자연은 프레임 속 절묘한 삼박자를 갖춘다. 퀸즈랜드 ┃글·사진 박우철 기자
" 지리산 천왕봉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해발 1,915m 고지대의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그날 천왕봉의 해돋이는, 그래서 더 근사했고 가슴 벅찼는지도 모른다. 새벽 어스름은 시나브로 걷혀 가고 하늘과 땅의 흐릿한 경계선이 발그스름하게 물들어 갈수록, 뒤쳐진 등반객의 조바심은 커져만 간다. 내가 아직 닿지 않은 곳에 이미 시선을 던지고 있는 저 검은 실루엣, 도대체 그 너머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산불예방을 위해 막아놨던 종주 코스가
"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노래했지만, 최근 날씨를 보면 4월이야말로 진정한‘봄’이다. 한창 반복되던 이상기온으로 이르게 꽃이 피고 지고,새순이 나기를 반복했다. 움츠린 나무들이 한꺼번에 잎망울을 터트리는 모습은, 매년 봄마다 반복되지만 늘 새로운 감격으로 다가온다. 정독도서관 앞마당에 때늦게 핀 흰 매화봉우리도, 봄날에 묻혀 제철인 양 자연스럽다. 글·사진┃오경연 기자
" 주말의 해질녘, 앙세바타 해변은 느긋한 산책과 건강한 조깅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진홍빛 석양으로 황홀하게 물드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들의 움직임은 여간 부러운 게 아니었다. 원한다면 매일 저녁 환상의 노을을 볼 수 있다니, 무일푼으로 누릴 수 있는 호사로다.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글·사진 김영미 기자
" 어수선한 생기가 넘치는 어느 봄날의 장터, 어디선가 폴폴 풍기는 고소한 냄새를 좇아가노라면 햇살 바른 장터 한 귀퉁이에 어김없이 자리한‘뻥이요’를 발견한다. 예측할 수 없는 폭발의 순간과 마술처럼 팽창하는 곡물들의 변신을 기대하며 두근두근 귀를 막고 바라보던 즐거움은 이제 점차 누리기 힘든 옛 추억의 기억 속에서만 들썩거린다. 영천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병구
" 최대한 많은 곳에 발도장을 찍고, 보는 것마다 셔터를 누르던 이에겐 낯선 풍경이었다. 그저 수영 좀 하고, 책이나 읽다가, 수다도 떨고, 잠이나 자는 여행이란. 문득 가득 찬 디카의 메모리 카드와 지갑에 쌓인 각종 입장권보다 하릴없는 그들의 오후가 부럽다. 무릇 여행에도‘쉼표’가 필요함을 잊고 살았던 건 아닐지. 인도네시아 길리섬 글·사진┃이민희 기자
" 하와이 마우이섬 서북쪽 해안 카아나팔리(Kaanapali) 지역 해변은 라나이, 몰로카이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파도가 잔잔하다. 와이키키 등의 해변이 강한 파도로 전세계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린다면 카아나팔리에는 일반 서핑보드의 절반만한 크기의 앙증맞은 스킴보드(Skimboard)를 즐기는 이들이 유독 많다. 3월의 어느 날, 스킴보드를 즐기던 젊은 친구들이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잠깐의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하와이 마우이 글·사진┃최승표 기자
" 녀석들은 어찌나 호들갑스럽던지 어른 팔뚝만한 덩치가 무색할 정도였다. 유유자적 연못을 가르던 좀 전의 우아한 자태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장난치듯 먹이를 던져 주는 손놀림에 서로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엎치락뒤치락 야단법석이다. 죄다 입을 쩌~억 벌리고 달려드는 그 소란스러움에 절로 흥이 나고 웃음도 터진다. 온천욕으로 노곤해질 대로 노곤해진 뒤에 마주친 생동감이라면, 그 반전의 재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게다. 일본 규슈의 대표적인 온천마을인 벳푸에서 만난 풍경이다. 일본 벳푸 스기노이호텔 글·사진┃김선주 기자
" 2월14일 발렌타인 데이 당일, 피렌체 거리는 유래 없이 연인들의 물결로 뒤덮였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화려한 꽃다발을 든 커플, 주위 이목을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는 연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피티 궁전(Palazzo Pitti) 앞에서 마주친 이 커플은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 웨딩촬영을 나섰나 보다. 서로를 마주보며 행복하게 웃음짓는 그들의 모습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곧 다가올 봄을 예감케 한다.피렌체 글·사진┃오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