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보러 가고 싶은데요, 여행사에서 월드컵 참관상품을 판매하던데 이거 믿을 만한 건가요? (분당 서현 김영미)

한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월드컵 예선을 거쳐 다시 본선 무대로 진출한 태극 전사들이 그저 자랑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벌써부터 6월 독일행을 준비하고 있는 ‘붉은 악마’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괜시리 설레고 들뜬 마음에 혹여나 놓치는 것 없이 차분히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몇몇 여행사에서 독일 월드컵 참관상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데 이는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엄연히 불법입니다. FIFA 월드컵 티켓 규정에 따르면 ´티켓은 패키지 상품의 일부분이나 다른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판매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입장권 구입시 개인신상정보를 입력하고 구입한 입장권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암표판매에 대한 조치가 어느 때보다 강화되었기 때문에 티켓 판매를 포함한 이 같은 여행상품은 잘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월드컵 참관단 상품을 판매하거나 현재 판매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여행사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티켓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정작 경기장에서 입장이 불가되거나 티켓 자체가 무효화 되는 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어디서도 물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측도 “현재 확정된 입장권만을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를 담보로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사기”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월드컵 열기가 느껴지는 요즘, 6월이 바로 코앞에 다가온 듯합니다. 16강, 8강을 거쳐 4강까지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었던 그 여름, 그때의 감개무량함을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꼭 다시 맛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