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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름다운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 Editor. 이진경
  • 입력 2021.10.29 10:37
  • 수정 2021.11.0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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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정원이 있다. 순천만에 이어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핵심 볼거리가 자리한 태화지구


태화강 국가정원은 835,452㎡, 약 250만 평의 어마어마한 규모다. 태화강을 경계로 강 남쪽은 삼호지구, 강 북쪽은 태화지구라 일컫는다. 반나절이나 당일의 짧은 코스로 이곳을 찾는다면 태화지구로 향하자. 사계절 푸르른 십리대숲을 비롯해 계절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반긴다. 

여정의 출발점은 태화강 남쪽 제5주차장이다. 강 북쪽인 태화지구를 구경하는데 굳이 강 남쪽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은하수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다. 다리 중앙이 투명 유리로 된 이 다리의 실체는 은하수라는 예쁜 이름과는 반대다. 발아래로 태화강이 넘실대며 다리를 건너는 내내 짜릿함을 선사한다. 

태화강 북단의 태화지구에는 5~6월에는 봄꽃, 9~10월에는 가을꽃이 피어난다. 가을이 깃든 지금, 계절정원 초화원에는 백일홍이 만개했다. 여름에 피어난 백일홍은 따뜻한 울산의 날씨를 오래오래 즐기는 중이다. 10월 중순~11월경에는 국화와 억새가 정원을 뒤덮는다. 

십리대숲과 은하수정원이 위치한 대나무정원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자랑이다. 1986년 편찬된 울산지명사에서는 '오산대밭은 내오산 아래에 있는 대밭이다. 일정 때 큰물이 져서 이 일대가 다 백사장으로 되어 있었을 때 일본인 오까다가 이를 헐값으로 사들여 대를 심었다. 이 대밭은 두루미들이 밤으로 자는 서식지이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한자로는 농사를 위해 조성한 대밭(竹田)이 아니라 대숲(竹林)으로 표기해 이미 대나무가 자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십리대숲에는 약 50만 본의 대나무가 식재돼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빽빽하게 자란 대나무는 숲을 이뤄 하늘마저 삼켰다. 사계절 푸른 대숲에서는 푸른 바람이 분다. 

●국가정원이 되기까지


태화강 국가정원은 2019년 7월12일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순천만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단 두 곳뿐인 국가정원이다. 가슴 웅장해지는 국가정원 타이틀을 달기까지 태화강은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울산은 1962년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되며 중공업단지로 육성됐다. 공업용수의 수요는 날로 늘었지만 당시에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다. 폐수와 생활하수에 몸살을 앓던 태화강은 1990년대에 들어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로도 사용 불가능한 오염된 강이 됐다. 강에서는 악취가 풍기고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했다. 울산의 환경 개선 정책은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선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죽음의 강이 1급수의 맑은 물로 바뀌며 연어와 황어가 돌아오고, 수달은 태화강을 보금자리로 삼았다. 

십리대숲

태화강 남단 삼호지구의 삼호대숲은 까마귀와 백로의 서식지다. 겨울이면 몽골 북부, 시베리아 동부 지역에서 10만 여 마리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날아온다. 먹이활동 후 해 질 녘에 펼지는 까마귀의 군무는 장관을 연출한다. 


여름철에는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 백로들이 삼호대숲을 찾는다. 쇠백로, 황로, 중대백로 등 최대 8천 여 마리의 백로가 대숲을 둥지로 삼는다. 안내센터의 해설사는 채식하는 까마귀와 육식하는 백로는 똥냄새부터 다르다고 귀띔한다. 


태화지구 안내센터에서는 태화강의 과거와 현재, 생태학적 변화에 대해 전시, 홍보한다. 사진, 영상과 더불어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소: 안내센터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태화동)
입장료: 무료
주차비: 무료

 

글·사진 이진경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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