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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런던 Ⅰ ① 대한민국 대표 싱글즈, 브리짓의 도시 런던을 가다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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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싱글즈, 브리짓의 도시 런던을 가다 

드.디.어 런던입니다. 베이징으로 시작한 트래비만의 야심작 도시탐험 시리즈가 10탄에 이르러 유라시아 대륙 한반도의 반대편 영국의 중심도시 런던을 소개합니다. 트래비의 도시탐험은 베이징, 방콕, 시드니, 싱가포르, 오사카, 상하이, 타이베이, 홍콩, 도쿄 등 무려 지구촌을 대표하는 도시 9곳을 다녀왔습니다. 

도시탐험 런던편의 첫 번째로 지난 3월 내일여행과 영국정부관광청과 함께 진행한 이벤트 ‘도전 자유여행 런던편’에 당첨된 두 명의, 대한민국 대표 ‘싱글즈’ 독자인 염현정, 심현주씨와 함께한 런던 독자 체험편을 싣고자 합니다. 

4월말의 봄볕 가득한 런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5일간의 런던 여행은 참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이미 영상과 사진으로 익숙한 관광지들을 거침없이 돌아다녔고 영화와 뮤지컬 등으로 알려진 새로운 명소들도 찾아다녔습니다. ‘쓸 때 쓰고 아낄 땐 팍팍 아낀다’는 모토 아래 버스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들을 완전히 섭렵했고 대표적인 관광지는 이제 길 안내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 만난 두 독자들은 서로 다른 개성과 성격 차이로 인해 가끔은 힘들어하기도 했었고 음식을 비롯한 다른 문화적 차이에 우왕좌왕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그들의 후기를 보고 있으니 참 기쁩니다. 사실 런던은 오랜 역사, 엔터테인먼트, 첨단 문화가 어우러진, 지구를 대표하는 도시 중의 하나지만 알고 보면 ‘참 불쌍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멀다는 이유로, 비싸다는 이유로 매번 다른 유럽의 도시들에 비해 ‘가고 싶은 여행지’ 목록에서 은근슬쩍 ‘다음 기회’로 밀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독자들은 여행기간이 끝나고 “또 오고 싶다”고, “아쉽다”고 말합니다. 

이제 런던의 참 매력을 찾아 여러분과 함께 나서려고 합니다. 자, 출발해 볼까요!

■ ‘도전 자유여행 런던편’의 두 주인공입니다

★ ‘영화에 살고 영화에 죽고’ 염현정(만 30세) 

염현정씨는 영화 투자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화 마케터다. 영화가 좋아 영화 관련 직업을 선택했을 정도로 그는 속속들이 영화쟁이다. 바쁜 업무 중에도 이번 런던 여행을 위해 영국을 대표하는 최근 영화,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클로저>, <노팅힐> 등을 다시 보며 영화 속 명소를 공부해 와 기자들에게 오히려 취재 거리를 제공해 놀라움을 샀다. 대한민국 대표 싱글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사실 현정씨는 응모시 기혼임을 밝혔었다) ‘키 크고 돈 잘 벌고 연하인’1등 남편과 알콩달콩 신혼의 재미까지 누리고 있는 ‘진짜 능력 좋은’ 대한민국 여성이다.

★ ‘무대는 내 인생’ 심현주(만 29세) 

심현주씨는 ‘예술을 하며 살고파’ 재즈를 공부하고 뮤지컬 배우가 된 예술가다. 런던 여행에 지원한 이유도 순전히 ‘뮤지컬과 연극’ 때문이었다고. 첫날 관람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도 사실 그의 추천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그외에도 <시나트라>, <메리 포핀스> 등 뮤지컬 신작 리스트를 잔뜩 안고와 뮤지컬 보는 재미를 안겨 주기도. 첫 인상과는 달리 털털한 성격으로 분위기를 잡고 촬영 아침에는 그동안 쌓아온 메이크업 실력을 십분 발휘, 파트너인 염현정씨뿐만 아니라 기자들까지 분장(?)시켜 주는 등 일행을 즐겁게 했다. 오리지널 순수 싱글임을 자처했지만 동갑내기 멋진 남친이 있다고.

■ ‘런던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1. 지면을 통해 소개되는 여행 기간은 2006년 4월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이지만 각 독자들은 런던에 좀더 체류하면서 각자의 일정을 즐겼다. 염현정씨는 런던 일정 이후 런던 외곽의 바쓰(Bath)와 캠브리지(Cambridge),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Edinburgh)를 여행하고 4월28일에 귀국했고 심현주씨는 런던 외에는 에딘버러만 다녀오고 런던에서 뮤지컬과 연극 관람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후 4월30일 귀국했다. 내일여행 금까기의 런던 여행 일정은 6일이 기본으로 이용 항공편과 호텔에 따라 119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2. 기자가 간섭하지 않고 독자들이 기획한 대로 다녔던 앞서의 도전 자유여행과는 달리 이번 여행에서는 기자가 불가피하게 끼어들었다. 장거리 여행지임에도 3박4일간의 짧은 촬영 취재기간이 걱정이 돼 이미 런던 여행 경험이 있는 기자가 나서서 일정의 일부분을 조율한 것. 특히 첫날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자의 경험을 발판으로 피키디리 서커스 광장에서 시작해 버킹엄 궁전, 빅벤과 웨스터민스터 사원, 런던아이, 타워 브릿지, 트라팔가 광장까지 하루에 도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3. 여행 경비는 두 명의 독자와 취재, 사진기자 등 총 4명의 공동경비를 걷어 총무인 현정이 담당했다. 대부분 교통편을 영국관광청의 협찬을 받은 터라 주로 식비 등에 사용이 됐다. 교통편은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교통 패스를 협찬받았다. 교통비 비싸기로 악명 높은 런던에서 패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패스에 대한 소개는 별도로 할애된 ‘런던에서 대중교통 이용하기’ 편에 밝힌다. 식비 등은 각자의 가계부 내역에서 밝히고 있다. 

4. 3박4일의 일정 중 저녁 때 런던에 도착한 첫날은 촬영 일정에서 제외했다. 그래서 실제 촬영일은 3일이다. Day 1으로 소개한 날은 실제로 런던 도착 다음날인 셈이다. 촬영 첫날과 둘째 날은 기자와 관광청의 조언을 감안해 움직였으며 셋째 날은 두 독자가 각자 준비한 일정대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영화와 뮤지컬, 연극으로 관심사가 갈리는 두 독자들은 아쉬운 대로 마지막 날 각자의 욕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5. 읽기에도 편하고 친근하기도 해, 두 독자들은 존칭을 생략하고 각각 현정과 현주로 칭한다.



ⓒ트래비

피카디리 서커스 광장→런던관광안내센터→버킹엄 궁전→St. 제임스 파크→빅벤과 웨스터민스터사원→런던 아이→타워브릿지와 타워 오브 런던→트라팔가광장→레이케스터스광장→<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관람

첫날, 참 많이도 다녔다. 보통 저 정도의 명소가 나열될 정도면 적어도 이틀은 잡아야 한다. 저 명소가 위치한 곳을 선으로 긋는다면 런던 구시가지에 위치한 주요 명소는 대부분 들어갈 터. 물론 저곳은 둘째, 셋째 날도, 내내 스치고 지나가게 될 코스이기도 하다. 

저렇게 다닌 데에는 런던 여행 첫날을 ‘런던을 훑어보는 날’로 정했기 때문이다. ‘도전 런던 자유여행’의 두 주인공 현정과 현주는 런던에 처음이고 3년 전 다른 취재 건으로 런던을 방문, 약 하루 동안 혼자 돌아다닌 적이 있던 기자가 1일 가이드를 자처했다. 런던의 주요 명소는 한번쯤 두 눈으로 확인하고픈 독자들도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런던에서의 첫 여행 일정을 시작했다.

영화와 공연안내 지도부터 챙기다

9:45am   숙소를 나섰다. 첫날이라는 기대감 때문인지, 말로만 듣던 악명 높은 런던의 봄과는 달리 화창한 날씨 때문인지 발걸음이 가볍다. 네 명의 여자들이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지하철을 이용한 현정과 현주의 런던 여행 첫 방문지는 피카디리 서커스 광장이다. 에로스 동상이 있는 이곳은 차이나 타운과 극장가, 버킹엄 궁전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트라팔가 광장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가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런던 여행을 시작하며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사실 런던에서 첫 목적지는 런던관광센터(Britain & London Visitor Centre)다. 런던 여행 1번지로 통하는 피카디리 서커스 광장 주변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런던과 영국 관광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티투어에서부터 테마별 가이드, 런던 이외의 지역에 대한 정보,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에 대한 정보까지 구할 수 있으며 각 도시로 운항하는 열차와 버스편 정보도 알아 볼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현정과 현주가 각각 집어 든 것은 역시 ‘뮤비맵(Movie map)’과 ‘공연맵(Theatre map)’이다. 

뮤비맵은 영국에서 촬영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클로저> 등 대표적인 영화 촬영 장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꼼꼼히 안내한 지도다. 50여편의 공연맵에는 최근 영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 정보와 극장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한 지도로 상영 요일과 시간 등의 세부적인 정보도 담겨 있다. 

info   런던관광센터는 피카디리 서커스 광장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폴 몰 스트리트 방면으로 내려오는 중간에 위치해 있다. 투어뿐만 아니라 숙박 정보도 알려주며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환전소도 센터 안에 구비돼 있다. 피카디리 서커스 역 3번 출구. 


ⓒ트래비

1. 버킹엄 궁전앞 
2. 런던아이에서 바라본 템즈강과 국회의사당
3. 버킹엄 궁전 앞 근위병


11:08am   몰 스트리트(Mall Street)쪽으로 향했다. 오전 11시30분에 진행되는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서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 Park)를 왼쪽으로 끼고 몰 스트리트를 걷다 보니 영국 국기가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고 말을 탄 경찰들이 지나가 그야말로 런던의 심장부에 와 있음을 실감케 했다. 막 봄으로 접어든 런던의 공원은 온통 연두 빛이다. 수선화와 튜울립이 공원 구석구석 피어 있다. 푸릇푸릇한 공원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들뜬다. 

이미 버킹엄 궁전 앞은 빅토리아여왕 기념탑을 중심으로 많은 인파로 꽉 차 있다. 서성이며 교대식을 기다렸지만 어라~, 오늘은 교대식을 하지 않는단다. 내일(4월22일)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이라 버킹엄 궁전 안팎으로 성대한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란다. 빨간 제복을 입고 곰가족 모자를 쓴 근위병들이 순식간에 일렬로 나열해 행렬하는 것을 지켜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info  근위병 교대식은 4~8월 중 오전 11시30분에 매일 열린다.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이틀 간격으로 열린다. 정확한 일정은 그때그때 확인한다. 버킹엄 궁전은 내부 관람도 할 수 있다. 8~9월 오전 9시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경호실부터 만찬실, 빅토리아 여왕 화랑, 접견실, 연회실, 알현실 등을 돌아볼 수 있다. 관람료는 다소 비싸다. 11파운드.(5월9일 기준 1파운드=한화 약 1,730원) 


“우리가 런던에 왔노라~!”

13:10pm   빅벤(Big Ben)과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을 거쳐 2,000년대 이후 런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런던 아이(British Airways London Eye)로 향했다. 신구 시대를 대표하는 런던의 아이콘인 런던 아이와 빅벤은 템스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국회의사당과 웨스터민스터사원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람보다 ‘런던에 왔다 간’ 기념사진 남기기에 분주하다. 

이곳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런던은 더 이상 낯선 도시가 아니다. 9시 뉴스에 단골 등장하는 템스 강과 빅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낯익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빅벤과 국회의사당,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보다는 안도의 미소가 먼저 나오는가 보다. 

구시대 상징인 빅벤을 뒤로하고 웨스트민스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넜다. 대표적인 런던 관광명소로 꼽히는 곳이니만큼 다리 또한 분주하다. 군밤과 아이스크림, 핫케이크를 비롯해 군것질 거리와 기념품 노점상 등이 줄이어 다리를 메우고 있다. 

런던 아이와 함께 카운티 홀과 아쿠아리움이 이웃해 있으며 템스 강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봄볕을 즐기고 있다. 카운티 홀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2>의, 아쿠아리움은 <클로저>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신시대를 대표하는 런던의 아이콘이 된 런던 아이는 런던시가 2001년 밀레니엄을 기념해 세웠다. 이 아이콘은 유서깊은 역사와 전통의 도시라는 런던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립 전부터 많은 논쟁을 일으켰던 명물이다. 하지만 논쟁과는 상관없이 10파운드에 가까운 비싼 요금임에도 불구하고 사시사철 관광객은 물론 런던 시민들로 붐비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런던 아이는 한눈에 런던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해질 무렵이나 야경이 빛나는 날이면 기념일을 보내거나 연인들의 프러포즈 장소로도 유명하다. 약 20명까지 탑승 가능한 한 차를 2시간여 전세 내 샴페인 파티 등을 열 수도 있다. 

info 낮과 밤 두 번 모두 런던 아이를 탑승해 본 결과 본인 얼굴 사진 남기기가 주된 목적이 아니라면 밤에 런던 아이를 탑승할 것을 추천한다. 야경이 훨씬 낭만적이다. 사진 찍기를 위해선 특수 유리로 제작된 런던 아이의 외관 때문에 초보자들은 카메라 모드 설정에 주의해야 한다. 풍경을 찍고자 한다면 초점이 원거리 촬영 모드를, 저녁 때라면 플래시는 끄고 촬영한다.


ⓒ트래비

1. 타워 브릿지
2. 런던타워

15:20pm   타워 브릿지(Tower Bridge)와 런던 타워(Tower of London)로 향했다. 빅벤에 이어 구시대를 상징하는 또 다른 아이콘으로 꼽히는 타워 브릿지. 빅토리아 시대에 막대한 돈을 들여 지은 곳으로 런던 타워와 함께 런던과 영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다. 전망대로 꾸며진 25m의 쌍둥이 탑에서는 런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타워 브릿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운영한다. 현정에 따르면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브리짓 또한 이곳을 걸어서 건너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 

런던 출발 전 영화를 다시 보며 내용과 촬영지를 상기했던 현정은 런던 곳곳을 지나칠 때마다 영화를 환기시켰다. 그저 런던의 주요 명소 중 하나로만 생각했던 일행들에게도 영화를 통해 런던이 새롭게 다가온다. 

1078년부터 런던을 굽어본 런던 타워는 1529년 헨리 8세가 화이트 홀 궁전으로 이전하기까지 궁전으로 사용됐으며 그 이후에는 감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그리니치 전망대와 함께 런던에 있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꼽히지만 비싼 입장료 때문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겉모습만 살짝 보고 마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웨스트엔드 안으로 들어와 트라팔가 광장으로 향했다. 웨스트엔드 안으로 들어서니 곳곳에 뮤지컬, 연극 공연장이 눈에 띄고 이번엔 현주가 흥분한다. 현정과 현주는 일정 내내 그랬다. 영화 속 명소를 지나치려면 현정이, 뮤지컬 간판이라도 지나치면 현주가 먼저 흥분하며 목소리가 커졌다. 

트라팔가 광장은 런던의 또 다른 명소들이 위치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와 내셔널 포트리트 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가 위치하고 있다. 광장 중앙에 위치한 넬슨의 동상도 트라팔가 광장을 상징하는 중요한 아이콘이다. 

info 타워브릿지 전망대 및 전시관 입장료는 약 6파운드(성인 기준), 런던 타워 입장료는 11.3파운드이다. 내셔널 갤러리의 입장료는 없다. 런던에서 국립이나 시립이 운영하는 박물관, 미술관은 관광객도 입장료를 별도로 내지 않는다. 입장료를 받는 곳에서는 국제학생증을 소지하면 상당 부분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스매쉬 히트” 뮤지컬에 취하다 

ⓒ트래비

05:50pm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가기 전 영국의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피쉬 앤 칩스(Fish & Chips)를 시식하기로 했다. 현정이 인터넷에서 알아 온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바로 꼽히는 ‘램 앤 플래그(Lamb & Flag)’를 찾아가기로 했다. 레이케스터 광장(Leicester Square) 주변을 돌며 물어 물어 찾아간 곳은 명성답게 많은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저녁 식사 전 하루 일과를 끝낸 런더너들과 관광객들이 어울려 거품 가득한 시원한 맥주를 홀과 입구에서도 나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빌리 엘리어트>가 상영중인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으로 향했다. 인기있는 공연답게 입구에서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공연 관람 소감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를 보지 않은 사진기자까지 감동에 찬 표정으로 극장문을 나설 정도였다. 12세의 어린 소년이 춤과 노래, 연기를 겸비해야 하는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부터 감동이었다. 잉글랜드 북부 탄광촌의 고단한 삶과 그곳에서 발레리나의 꿈을 펼치는 한 소년과 가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짜임새 있게 무대 위에서 전개됐다.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미리 영화를 보거나 줄거리 뼈대를 알아두면 뮤지컬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다. 뮤지컬의 본고장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 효율적인 런던여행 1 지하철과 버스를 정복하라

효율적이고 즐거운 런던 여행의 반은 교통편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철 1구역 편도 요금이 3파운드(약 5,200원). 주요 관광명소는 1구역이면 커버할 수 있지만 편도당 우리의 5배가 넘는 요금을 내고 표를 끊을려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렇다고 제 아무리 젊고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돈 아낀다고 모든 곳을 다 걸어서 다닐 수는 없다. 

트래비 독자들이 약 4~5일간을 런던에 머물며 체득한 런던 교통편 이용하기 100배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런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이 코너를 눈여겨보시길.

1. 지하철을 알면 런던이 보인다    

ⓒ트래비

가장 먼저 지하철이 생긴 도시 런던. 그만큼 런던은 복잡하고 지하철 노선망을 자랑하고 있다. 러시아워에도 지하철은 끄덕없이 빨리 달리고 히드로공항을 비롯한 런던의 주요 공항과 기차 역으로도 지하철이 연결돼 있어 가장 편리하게 런던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지하철 역 이름은 우리처럼 지역과 명소 이름으로 돼 있어 원하는 목적지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하철 노선에 대한 이해는 먼저 우리의 2호선과 같은 순환선, 서클(Circle) 라인(지하철 노선도의 노란색 라인)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면 쉽다. 서클 라인의 주요 역들을 기점으로 동서남북으로 향하는 각 노선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방향 확인을 하고 승강장으로 내려갈 것. 입구에 각 노선별 방향을 나타내는 노선도가 그려져 있으니 목적지를 확인하고 이동하면 된다. 지하철 안에서는 안내방송도 해준다.

도착 했을 때는 ‘웨이 아웃(Way Out)’으로 사인을 따라 이동하면 되고 표를 입구에 내고 나온다. 런던 지하철은 출구가 많은 역이 비교적 적은 관계로 출구를 찾아 헤매는 일이 적다. 

런던에서는 지하철을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또는 튜브(Tube)라고 부른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2. 버스를 알면 런던 여행이 더 쉽다 


ⓒ트래비

노선과 목적지를 쉽게 알 수 있고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지하철 이용이 선호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버스가 런던을 파악하는 데 더욱 유리하다. 버스 이용은 먼저 4방위부터 확인한다. 일단 가장 가까운 버스 역으로 간다. 버스 역에는 그 역에 정차하는 다양한 노선의 버스가 친절하게 노선도까지 곁들여 표시돼 있다. 본인이 내릴 역을 확인하고 해당 노선의 버스를 타면 된다. 

많은 여행자들이 유럽의 대도시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개인적으로 버스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 그 이유는 첫째, 버스는 운행 도중 창밖의 도심 풍경도 감상하고 지리도 정확히 알 수 있어 다음 여행이 더욱 쉬워진다. 정거장 사이가 짧아 한 정거장 정도 지나치거나 못 미쳐 내리더라도 구경하는 셈치고 걸으면 된다. 둘째, 버스 요금이 저렴한 경우가 많다. 런던의 경우 지하철은 1구역 편도가 3파운드지만 버스는 1.5파운드다. 셋째,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된다. 다른 도시까지 연계한 장기 여행의 경우 다른 여행지로 이동을 위해 공항이나 기차 역으로 갈 때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만큼 고역스러운 일이 없다. 런던 버스의 경우 24시간 운행하는 노선도 있으니 숙소 중심으로 파악해 두면 나이트라이프를 충분히 즐기기에 부담도 없다.

3. 왕복권 또는 패스를 활용하면 훨씬 저렴하다

앞서 밝혔듯이 런던의 교통비는 살인적이다. 런던에서는 먹는 것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교통비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왕복권 또는 패스를 활용하면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 절약할 수 있는 비율이 예상보다도 크다. 

버스 이용 요금만 보더라도 편도당 1.5파운드이지만 새벽 4시까지 무제한 탈 수 있는 1데이 패스는 3.5파운드다. 지하철과 버스, 국전철, 도크랜드 경전철 등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1데이 트래블 카드(one-day travelcard)도 있다. 1~2구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트래블 카드의 가격이 5.1파운드(성수기 기준, 비수기는 4.1파운드)이며 1~6구역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카드는 10.1파운드(비수기는 5.1파운드)다. 런던 시내외 교외는 크게 6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햄프톤코트팰리스와 윈저성 등이 6구역에 해당된다. 그 밖에 히드로 익스프레스 이용이 포함된 카드, 주말여행카드, 가족여행카드 등이 있다. 단, 트래블 카드 중에는 혼잡한 출근시간인 9시 전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있으니 확인하고 구입할 것. 

보다 장기간 체류하는 이들은 오이스터(Oyster) 카드를 이용해도 좋다. 원하는 사용기간을 정해 미리 충전하고 무제한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용 방법도 간단해 한국에서 지하철 카드 결제하듯이 탑승시 찍고 타면 된다. 다 쓴 후에도 버리지 말고 다시 충전해서 쓰면 된다. 

캠브리지나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로 여행할 경우엔 왕복권이나 브릿 레일(Brit Rail)패스 등을 활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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