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뽑은 2022 국내여행 트렌드 7

국내여행이 인기다. 사실 인기라기보다 대안이 없으니 국내여행이라도 떠나는 심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3년간 소셜, 이동, 교통, 소비 빅데이터와 전문가 심층인터뷰, 여행소비자 설문을 기반으로 한 ‘2022 국내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2021년 관광 트렌드가 유지되는 가운데, 개인화와 파편화 등 변화된 삶의 형태가 여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국내관광 트렌드로 제시된 7개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양화(Hashtags), 누구와 함께라도(Anyone), 경계를 넘어(Beyond Boundary), 즉흥여행(In a Wink),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Therapy), 일상이 된 비일상(Usual Unusual), 나의 특별한 순간(Special me). 키워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저 여행자마다 여행기간, 숙소 등 여행 취향이 다양해졌으며, 반려동물여행, 혼자여행, 키즈여행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자주 떠나는 단기여행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즉흥여행 역시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여행과 랜선여행 등 대체 여행, 취향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여행도 주목받고 있다. 결국 ‘현재 나의 행복과 취향에 초점을 맞춘 여행’이 올해 국내관광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사이판, 부산에서 무격리로 여행한다

지방 출발 사이판 여행길이 슬며시 열렸다. 제주항공이 12월29일부터 1월19일까지 부산-사이판 노선 전세기를 운항한다. 2021년 3월21일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1년 하고도 9개월 만이다. 매주 수요일 총 8회(왕복 4회) 운항할 예정이다. 김해공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해 사이판에 오후 1시에 도착하고, 사이판에서는 오후 2시에 출발해 오후 5시20분에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한-사이판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시행에 따라 단체여행으로만 운영되며, 한국 귀국시 10일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여행 상품은 7박 8일 일정으로 웰니스 테마 비치클럽 리조트로 재오픈 예정인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 골프 패키지, 켄싱턴 호텔 사이판 럭셔리 허니문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KRT, 인터파크투어, 롯데관광, 한진관광, 대건투어, LCC투어, 랜드스타, 굿투어 등 여행사에서 판매 중이다. 좋은 소식인데, 괜히 불안한 이 느낌. 언제 어떻게 또 바뀔지 모르는 여행이다.

제주에서 사색이 필요한 순간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

제주 서귀포에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JW Marriott Jeju Resort and Spa)가 곧 오픈한다. 범섬을 마주 보는 해안 절벽 위, 2만6,830㎡ 규모의 부지에 자리 잡은 압도적인 공간과 어우러진 드넓은 바다의 절경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올레 7코스가 리조트와 직접 연결돼 휴식과 사색이 필요한 순간 편하게 거닐 수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28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198개의 객실을 갖추며, 6개의 식음 업장을 비롯해 온천 및 스파, 실내외 수영장, 키즈클럽 등의 부대시설과 다양한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디자인을 세계적인 명성의 건축가이자 럭셔리 호텔 및 리조트 디자이너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맡았다. 제주의 농, 어업에서 받은 영감이 반영되었다. 고급 원목을 사용한 가구와 어우러진 전체적으로 노란색 톤의 인테리어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선사한다. 

내 피부에 맞는 처방전
K-뷰티 체험·홍보관 개관

부쩍 건조한 요즘. 바삭바삭한 피부엔 뭘 처방해야 할까? 해결사가 나타났다. 서울 중구 명동에 들어선 ‘K-뷰티 체험·홍보관(Beauty Play)’이 그 주인공.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종합 전시공간으로, 중소 화장품 기업의 제품을 전시·홍보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격월 기준 30개 기업의 100여 개 제품을 전시해, 연간 120개 기업의 600여 개 이상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콘텐츠를 살펴보니 마치 이런 느낌이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 봤어.’ 뷰티 원데이 클래스, 퍼스널 컬러 진단, 피부진단 서비스에 라이브방송 스튜디오와 포토존까지. 뷰티에 관한 모든 활동이 가능하다. 콘텐츠가 알찬 것도 놀라운데, 전부 무료다. K-뷰티 체험·홍보관(Beauty Play)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만 하면 된다. 아직 정식 개관은 아니고, 시범 운영 단계.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정식 개관일은 추후에 결정된다고. 

해외여행 중 코로나 확진되면?

힘겹게 떠났는데 내가 코로나라니. 해외여행 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드물지만 나오고 있단다. 상상만으로도 눈앞이 캄캄한데, 솟아날 구멍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외여행상품을 이용한 경우, 관광청·여행사의 지원과 여행자 보험을 통한 보장으로 격리 및 치료비 지원이 이뤄지는 중이다. 트래블 버블 1호인 사이판의 경우, 확진시 북마리아나주에서 격리·치료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일례로 11월 초 리조트 격리 5일차에 진행된 PCR검사에서 양정 판정을 받은 여행객이 나왔다. 이후 격리 리조트에서 10일간 격리를 마치고 음성 결과를 받은 후 무사히 귀국했다. 무증상자로 별도의 치료는 필요하지 않았고, 10일간 숙소와 식사비용을 사이판에서 전액 지원했다. 국가 차원에서 치료비를 지원하는 곳도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기준 121개국에서 격리입원치료로 발생하는 비용의 전액 혹은 일부를 지원했다고.

방방곡곡 명품 여행의 해답
문화관광해설사

코로나로 인해 두 발이 자유롭지 못한 지금, 양적인 여행보다는 질적인 여행에 시선이 간다. 단 한 번의 여행이라도 제대로! 다행히 우리에겐 그런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줄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해당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해와 감상, 체험 기회를 제고하기 위해 역사·문화·예술·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다. 한마디로, 무료로 여행지를 재밌고 쉽게 설명해 주는 맞춤형 전문해설사다. 단순히 지식 전달의 역할만 한다고 생각하면 섭하다. 바람직한 관람 및 탐방 예절을 소개하고, 지역 문화재를 비롯해 주변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도 펼친다. 해설사 예약 방법은 간단하다. ‘문화관광해설사 통합예약시스템(www.kctg.or.kr)에서 지역과 관광지를 차례로 선택한 뒤 간단한 본인인증만 하면 끝.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내 관광지 상세정보 페이지에서도 해설예약이 가능하다. 이왕 여행할 거, 좀 더 딥하고 찐하게 해 보자는, 그런 얘기다.

▶MOVIE

죽여서라도 갖고 싶은 이름
<하우스 오브 구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 거기에 ‘레이디 가가, 아담 드라이브, 자레드 레토, 알 파치노, 제레미 아이언스’까지. 소재는 집안싸움. 이건 재미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 아닌가. 이 영화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를 만든 구찌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다. 동명의 원작 책은 출간 당시 <이코노미스트>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구찌 가문은 패션계에서 거의 이탈리아 왕족이었고, 이들의 몰락 또한 가문 내부에서 시작되어 퍼져 갔다. 돈과 명예,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고 명품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이면을 파헤치는 스토리. 영화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38분에 달한다. 레이디 가가의 인생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극 중 레이디 가가는 구찌를 사랑하고, 뒤흔들고, 구찌를 죽인 치명적인 여인, ‘파트리치아’역을 맡았다. 미국에서 선공개 후 영화에 대한 공통적인 평가는 실화를 별다른 각색 없이 담백하게 담아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하여 호불호가 갈리는 와중에 레이디 가가의 연기만큼은 이견이 없는 명연기라는 평이 대부분이라고.

 <트래비>만의 뉴스 읽기  정리 강화송 기자, 곽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