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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부터 야경까지, 하루 온종일 속초

  • Editor. 정은주
  • 입력 2022.02.23 07:20
  • 수정 2023.03.02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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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떠났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여행지 속초. 해가 뜨기 전부터 밤이 늦도록 속초에 머물렀다.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그저 속초에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넉넉해졌다. 속초라서, 좋다.  

●푸른 여명을 뚫고 영금정 일출 타임 

동해 바다까지 왔는데 일출을 보지 않는다면 섭섭하지. 아직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 든다. 여행 중 하루쯤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보석 같은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더구나 속초에는 유명한 일출 명소인 영금정이 있다. 속초 등대 아래 형성된 암반 지역인 영금정은 속초 시내에서 멀지 않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어슴푸레한 여명 속에 기대에 찬 얼굴들이 아침 해를 기다리는 곳이다. 

영금정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마치 신령스러운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맑고 청아하게 울린다. 이곳에는 정자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야트막한 바위 언덕에, 다른 하나는 바다 쪽으로 뻗어 난 길 끝에 서 있다. 어디든 해가 떠오를 때 느끼는 감동의 크기는 같다. 하늘과 바다가 서서히 오렌지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면 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매일 뜨는 해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해 떠오른 태양이다. 영금정에서 아주 특별한 일출을 맞았다. 
 

●뜨끈한 순두부 한 그릇 후루룩!  

새벽부터 움직였으니 배가 출출할 터, 울산바위 아래 있는 학사평 두부마을로 걸음을 옮긴다. 초당식 순두부를 내놓는 전문점들이 먹거리 촌을 형성한 곳이다. 국내산 콩과 천연 바닷물을 간수 대신 사용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두부를 만드는 곳들이 많다. 바닷물은 미네랄이 풍부해 콩이 가진 고소함과 영양가를 더욱 높여준다. 어느 집을 가나 맛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따끈하게 내오는 새하얀 순두부는 양념 없이 먹어도 맛있다. 먼저 담백하게 즐긴 후 간장 양념을 곁들이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속초 해수욕장에 대관람차가?!  

속초 해수욕장에 새로운 명물이 들어섰다. 해수욕장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대관람차가 여행자들을 맞는다. 대관람차는 테마파크에나 있는 건 줄 알았지 이렇게 해변에 떡 하니 서 있을 줄이야! 칸칸이 매달린 관람차에 오르면 해변은 물론 속초 시내까지 훤히 내려다  보일 것 같다. 저 푸른 바다는 더더욱 넓게 펼쳐지겠지. 대관람차는 3월부터 운영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대관람차가 아니어도 즐길 것은 많다. 넓은 모래사장 곳곳에 추억을 남기기 좋은 포토존들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다를 배경 삼은 액자틀에 앉아도 보고, 전 세계 이정표 앞에서 인증샷도 남겨 본다. 키스하는 연인상을 수줍게 바라보다 휑하니 불어오는 찬바람에 얼른 자리를 떴다. 

 

●선박 대신 커피를 만듭니다만 

속초까지 왔는데 핫플 카페 하나쯤은 가봐야지. 속초에서 무척 핫하다는 칠성조선소로 향한다. 칠성조선소는 실제로 배를 만들었던 조선소를 개보수해 카페로 만든 공간이다. 카페에 들어서기 전에 조선소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작은 뮤지엄에 들러보자. 1946년에 건립된 건물 안에 배를 만들 때 사용한 공구들과 옛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야외 공간에는 배를 물가로 옮기던 레일이 그대로 남아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칠성조선소는 바다로 통하는 청초호에 접해 있어 전망이 좋다. 카페는 2층 규모로 한가한 낮 시간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며 구입도 가능하다. 2층은 3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청초호와 설악대교, 속초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전면 유리창 앞자리는 거의 VIP급으로 눈치와 행동이 재빨라야 앉을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호숫가의 밤 

속초의 밤은 청초호 유원지에서 맞는다. 야경이 으뜸이기 때문이다. 오색 가지 불빛들로 장식된 조형물들이 근사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호수변에 조성된 청초 환희 힐링 정원은 밤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다. 유원지 입구에 평화의 소녀상도 서 있다. 청초호 유원지 부근에 있는 엑스포타워 전망대는 숨은 야경 명소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 전망대에 도착하면 검은 호숫가 너머로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들이 창밖을 가득 수놓는다. 

청초정 야경도 놓치면 아쉽다. 호수 가운데에 세워진 정자까지 데크 길이 놓여 있으며 은은한 조명 빛을 받아 몽환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글·사진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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