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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INTP의 위로 방식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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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까지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INTJ. 지루한 건 싫고 재밌으면 오케이인 사람, ENTP. 싸움이 나면 말리다 본인이 싸우는 사람, ENTJ. 식당 메뉴 선택을 전부 결정하는 사람, ISTJ. 여행 가자고 설득하기 가장 어려운 사람, INFP. 사람 말 안 듣고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 INTP. MBTI를 맹신하진 않지만, 거의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INTP입니다. INTP의 특징은 사람에 대해 관심이 적고, 염세주의자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계획을 철저하게 계획했다 한들 즉흥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다분하고, 영혼 없는 리액션도 자주 한다고 합니다. 매사를 분석하려 들어 감성적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비판이 베이스로 깔려 있다고 합니다. 

INTP는 희망을 가불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곧 갈 수 있을 겁니다. 봄은 반드시 오니까요!’ 같은 위로는 생략하겠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여행의 시점을 분석해 보자면 <트래비>는 곧 해외 출장을 계획 중입니다. 물론 이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여행이 싹트는 삼한사온 초봄쯤에 가까워졌습니다. 만개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래서 <트래비> 3월호에는 심심치 않게 안줏거리 위주로 담았습니다.

2030, 4050과 함께 ‘혼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이종상 PD’에게서 도착한 편지 한 통도 뜯어 담았습니다. 저는 주말 동안 속초를 다녀와 일기 한 편을 적었고, 곽서희 기자는 6페이지에 걸쳐 강화도 카페 8곳을 옮겨 담았습니다. 카페인 그득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여행’은 중단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보류인 것이죠. 최근 이스라엘에 이어 브라질, 스페인, 헝가리 등에서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 감염되는 ‘플루로나(Flurona)’가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트윈데믹’이라고 부르던데, 혹시 여러분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었나요? 내일은 ‘트리플데믹’일 수도 있고, ‘제로데믹’일 수도 있는 겁니다. 확실한 게 없어서 절망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기다려야죠. 물론 기다리는 중 희망의 크기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자유를 누리는 기다림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INTP로서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위로입니다.

 

<트래비> 강화송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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