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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찾아 떠난 '제주 여름 꽃 여행'

  • Editor. 정은주
  • 입력 2022.07.01 09:55
  • 수정 2023.06.2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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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 수국 꽃을 찾아 떠나보자. 다채롭고 화사한 빛깔은 물론 풍성한 꽃송이들이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활짝 핀 수국 꽃과 함께 무르익어가는 여름. 제주의 동쪽과 서쪽 각각 수국 명소로 입소문 난 두 곳을 다녀왔다. 쉬어가기 좋은 카페도 함께 소개한다.  

마노르블랑
마노르블랑

●제주도 최고의 수국 정원
마노르블랑

제주의 서쪽, 산방산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한 마노르블랑은 일 년 내내 꽃 축제가 펼쳐지는 정원 카페다. 그중에서 으뜸은 단연 수국 꽃이다. 제주도 최고의 수국 정원을 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위와 언덕 등 자연 지형을 활용해 만든 피아노 정원, 곶자왈 정원, 100m 수국 길 등 여러 갈래로 나뉜 수국 꽃길은 어느 곳을 걸어도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약 2천 여 평에 달하는 너른 정원에는 유럽 수국과 장미, 동백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국은 5~8월 사이에 피어나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가장 절정을 이룬다. 한창 만개인 때면 정원이 온통 수국 꽃들로 뒤덮여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제주 수국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종 7,000본의 수국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마노르블랑 수국 축제는 4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이어진다. 

빛깔도, 모양도 다채로운 수국 꽃밭 사이에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쉬어가는 테이블이 있다. 옛 유럽의 귀족들이 정원에서 티타임을 갖는 듯한 기분을 누려보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많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1시간은 넘게 소요된다. 산방산과 형제섬, 푸른 바다를 함께 담는 포토 스폿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랜드 피아노가 놓인 잔디정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하는 공간이다. 카페 공간에 진열된 수많은 찻잔들도 볼 만한 거리다.  
 

●우유갑 속으로 들어가면!
카페 오놀

대포항이 보이는 자리에 위치한 카페 오놀은 입구부터 특이하다. 커다란 우유갑을 본뜬 모양이 귀엽고 재미난다. 안쪽에 들어서면 세련된 인테리어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돌담과 곶자왈을 표현한 작은 정원과 유리창 너머로 항구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곳은 초지에 자연 방목된 젖소에서 얻은 동물복지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메뉴들이 많다. 부드러운 푸딩을 닮은 판나코타를 비롯해 깔끔한 뒷맛을 자랑하는 카페라떼, 유기농 우유로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 등이 인기다. 감귤 껍질인 진피를 우려내 마시는 허브티도 추천 메뉴다. 

●제주 신화를 품은 수국 꽃밭
혼인지

동쪽의 수국 명소인 혼인지는 제주도 삼신인 신화가 깃든 유적지 가운데 하나다. 연못과 돌담, 한옥 건물이 어우러진 이곳은 여름이면 수국 꽃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로 붐빈다. 가지런히 정돈된 잔디 마당과 연못 데크를 따라 늘어선 수국 꽃나무마다 탐스럽게 피어난 꽃송이들이 무더운 여름을 화사하게 밝힌다. 

혼인지에서도 삼공주추원각이 풍성하게 피어난 수국 꽃과 함께 사진 찍기 가장 좋은 명당으로 꼽힌다. 삼공주추원각은 탐라국 시조인 삼신인(고, 양, 부 씨)과 혼인한 벽랑국의 세 공주를 모신 사당이다. 단정한 한옥 주변에 수국 꽃이 만발해 어떻게 찍어도 화보 같은 사진을 얻는다. 

수국은 식재된 토양에 따라 꽃 색깔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한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색을 띠며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붉은 계열의 꽃을 피운다. 혼인지는 짙은 하늘빛을 띈 수국꽃들이 대부분이다. 초록 빛깔 잎사귀마다 커다랗고 새파란 방울들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초록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어여쁜 풍경에 마음이 다 시원해진다. 

 

●상큼한 제주의 맛!
레몬일레븐

레몬일레븐은 제주에서 직접 농사지은 레몬을 사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독특한 곳이다. 카페 이름인 레몬일레븐처럼 수제 레몬티와 레몬에이드, 레몬일레븐 요거트 등 항시 만날 수 있는 8개의 메뉴에 더해 시즌별로 3개 메뉴가 추가된다. 모든 음료는 직접 만든 수제 레몬청을 사용한다. 이즈니 비 가염 버터와 제주 레몬, 허브를 섞어 만든 레몬딜버터크로플도 추천 메뉴다. 

노란색이 가득한 건물 외관도 눈에 띤다. 초록색 잔디가 깔린 앞마당에는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레몬 노점상을 만들어 놓아 사진 부심을 불러일으킨다. 카페 실내에도 노란 레몬 꽃다발을 소품으로 쓸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비타민 C가 마구 뿜어져 나올 것 같은 상큼함이 넘쳐나는 카페다. 


글·사진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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