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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46광년의 거리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2.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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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BA.2.75가 상륙했습니다. 일명 켄타우로스,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할 차세대 리더입니다. 얼마 전 인천에서 BA.2.75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상황이 특이합니다. 확진자 A씨는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답니다. 이미 켄타우로스는 국내 어느 곳에서 미친 듯 달리는 중입니다. 여행업계는 다시 조마조마합니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찾아오나 싶었던 여름 성수기가 코앞인데 확진자의 상승세는 자비가 없습니다. 금리도, 물가도, 항공권 가격도 모든 것이 천장을 뚫고 하늘로 향합니다. 날씨도 말썽입니다. 어디서는 폭우로 떠내려가고 어디서는 폭염으로 메말라 갑니다. 땀이건 장대비건, 바짓자락부터 서서히 옷이 젖어 들어갑니다. 

그 와중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첫 결과물을 공개했습니다. 현재까지 인류가 촬영한 우주 천체 사진 중 가장 해상도가 높은 사진입니다. ‘SMACS 0723 은하단’이, 그러니까 지구로부터 약 46광년 떨어져 있는 별무리가 모니터에서 반짝입니다. 1광년이 9조4,607억 킬로미터 정도니까, 참으로 멀고도 선명한 신비로움입니다. SMACS 0723 은하단에서도 지구가 반짝일 겁니다. 우주를 봤더니 싱숭생숭했던 상황들이 잠시나마 정리됩니다.

독자님들 역시 <트래비>를 보며 그렇기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우주까진 아니어도, 지구의 기준에서 먼 곳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1시간 25분이 걸리는 튀르키예라는 신세계를, 16시간이 걸리는 미국 올랜도의 테마파크를, 6시간이 걸리는 방콕과 푸껫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46광년의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어느 여행을 선명하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별 가득한 어느 여름밤에, 종잇장 넘어가는 소리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트래비> 강화송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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