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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가볼 만한 '강화도 박물관' 2곳

  • Editor. 정은주
  • 입력 2022.08.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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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유적지가 많고 너른 갯벌이 펼쳐진 강화도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천국인 곳이다. 역사 명소나 자연 학습장을 찾아가기 전에 먼저 둘러보면 좋은 곳이 박물관이다. 예습하듯 강화도에 관한 지식들을 미리 쌓아두면 현장 학습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세계문화유산인 강화 부근리 지석묘가 있는 고인돌 공원 앞에 강화 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박물관 둘 중 한 곳만 매표해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강화 역사박물관
강화 역사박물관

●오천 년 역사와 문화를 담다
강화 역사박물관


강화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선사시대부터다. 하점면 장정리와 화도면 사기리, 동막리 등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 유물을 조사한 결과 약 1만~1만 5,000년 전에 거주지에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강화’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 때 붙여진 것으로 삼국시대에는 ‘혈구군’, 갑비고차’라고 불렸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이처럼 강화 역사박물관은 우리가 잘 몰랐던 강화도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조선시대 숙종 때 만든 강화 동종이다. 강화산성의 성문에 걸려 있던 종으로 보물급 문화재이다. 다행인지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하려다 너무 무거워 갑곳리 토끼 다리 근처에 버려두고 갔다고 한다. 종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곳에 있는 유물 하나하나가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전시 관람은 2층부터 시작하면 된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강화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특히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디오라마를 활용한 입체적인 전시가 두드러진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강화 부근리 지석묘에 관한 전시도 볼 만하다. 기계 장치도 없이 사람의 힘만으로 어떻게 거대한 돌을 세울 수 있었는지 궁금했던 것들이 말끔히 해소된다.   

1층은 고려와 조선, 근대 시기 강화도의 모습을 시대별로 보여준다. 강화도가 수도였던 시기도 있었는데, 몽고의 침입으로 고려 왕조가 피신을 왔던 1232년부터 1270년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섬에 꽃 피운 고려의 문화예술이 여러 형태로 남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구한말 외세와의 전쟁과 불평등 조약과 같은 침략의 역사도 배우게 된다. 일본과 맺었던 강화도 조약과 신미양요 때 미군과 벌인 광성보 전투를 재연한 전시물은 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갯벌부터 우주까지 광활한 지식 
강화 자연사박물관


강화도의 자연 생태를 관찰하고 거대한 보금자리인 지구와 우주를 탐구하는 공간이다. 볼거리가 많고 전시 구성이 알차 생각보다 관람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제일 먼저 관람하게 되는 기획전시실에는 고 박제원 선생이 기증한 수많은 나비와 곤충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화려한 빛깔과 무늬를 지닌 알록달록한 나비와 비단벌레가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기까지 하다. 날개가 부엉이를 닮은 나비처럼 신기한 전시물도 많다. 전시 뒤편에는 강화도의 지형과 고려 때부터 시작된 간척 사업, 갯벌을 찾는 철새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상설전시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부터 살펴본다. 우주의 생성과 지구 내부 구조, 갖가지 광물들을 전시하며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을 표본으로 만나게 된다. 커다란 자수정이 반짝이는 전시물도 눈길을 끈다. 

지구에 생명이 싹트기 시작한 건 약 35억 년 전이다. 최초의 생물은 박테리아나 조류 같은 것들이었다. 이들이 진화해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되었고 산소가 많아지면서 파충류와 양서류,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군 종이 생겨났다. 전시된 암모나이트 화석이나 규화석을 통해 사람이 살기 전 지구 환경을 추측해보고, 오래전 번성했던 동식물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처해 살아남았는지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고래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신비로운 존재다. 우리나라 고래의 종류에는 상괭이와 범고래, 귀신고래, 긴수염고래 등이 있으며 밍크고래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고래 표본들을 관찰할 수 있다. 1층에는 강화도 서도면 볼음도에서 좌초된 향유고래의 골격이 전시되어 있다. 발견 당시 길이가 14.5m, 무게 20톤에 달했다고 하는데 길게 뻗은 아래턱뼈에 원뿔 모양의 날카로운 이빨이 수 십 개 붙어 있어 살아 있을 때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글·사진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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