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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알기 아까운 ‘찐’ 제천 맛집 & 숙소

  • Editor. 정은주
  • 입력 2022.08.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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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것은 서로 나누고 좋은 곳은 널리 알리라 했다. 제천 여행에서 발견한 예쁜 카페와 숨은 맛집, 가성비 넘치는 숙소들.  

더블럭
더블럭

●부부가 꾸민 귀한 정원
더블럭

제천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여유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그 안에 더블럭이 있다. 더블럭은 부부가 20년 넘게 정성껏 가꿔온 아름다운 정원 카페다. 이곳에 자라는 꽃과 나무, 풀 한 포기조차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정원뿐이 아니다. 구멍 뚫린 블록으로 직접 건물까지 지었다. 벽돌 한 장에도 주인 부부의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덕분에 제천 민간정원 1호의 영예까지 안았다.  

꽃길을 따라 펼쳐진 정원은 부부의 지난 세월과 닮아 있다. 바위 계단을 올라야 하는 작은 언덕은 마음이 울적할 때 찾는 마음의 동산이다. 이곳에 오르면 어머니의 품 같은 푸근한 시골 풍경이 나타난다. 두 갈래로 곧게 자라난 소나무에는 부부송이란 사랑스러운 호칭을 붙였는데 부부는 한 몸이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한다. 우산처럼 넓게 퍼진 단풍나무 그늘 아래는 인기 있는 힐링 스폿이다. 

야외 정원이 푸릇한 감성이 물씬하다면 실내는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이다. 여유로움이 넘치는 시간, 향긋한 커피와 차 한 잔에 나른한 행복감이 퍼져나간다.  
 

●의림지로 묵 먹으러 가자!
꿀참나무

의림지 부근에 있는 묵 전문점이다. 모든 음식은 국내산 도토리로 만든다. 여러 가지 단품 메뉴도 있지만 도토리 전과 묵, 전병, 수제비를 비롯해 훈제오리까지 코스로 즐기는 정식을 추천한다. 

도토리전은 쫄깃하고 바삭한 게 전채 음식으로 제격이다. 얇게 부친 전병에 훈제오리와 야채를 돌돌 말아 싸 먹어도 별미다. 말랑한 도토리묵은 쫀쫀한 식감과 담백한 맛에 젓가락을 쉬이 놓기 힘들다. 도토리가루를 넣어 반죽한 수제비와 막국수까지 접시를 깨끗이 비워내면 포만감이 가득해진다. 묵말랭이 샐러드와 버섯조림, 피클 등 곁들임 반찬도 하나 같이 맛깔 난다. 
 

●일본 라멘이 그리울 땐
금성제면소

제천에서 이름난 일본식 라멘과 덮밥 맛집. 예쁜 정원이 딸린 작은 식당은 일본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금세라도 미닫이문이 열리고 기모노 차림의 주인이 나올 것만 같은. 내부도 벽이나 창문을 보고 일렬로 늘어서 앉는 일본식 좌석이다. 정원이 보이는 창가가 으뜸이지만 측면도 나쁘지 않다. 사실 벽 쪽에 앉아도 웨이팅하지 않고 바로 들어올 수 있다면 행운이다. 

진한 육수 냄새에 코가 먼저 반응한다. 이건 주방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역시나 닭과 돼지, 건어물을 오래 끓인 육수에 직접 뽑는 면으로 라멘을 만든다. 그러니 당연히 맛이 있을 수밖에! 토리파이탄과 니보시라멘, 돈코트라멘, 매운라멘 중 취향에 따라 골라보자. 면보다 밥이라면 차슈동과 오야코동을 주문하면 된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오야코동은 아이들도 잘 먹는다. 제천 시내에서 청풍호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어 여행 코스를 짜기 좋다. 
 

●포근한 여행자의 집
목화여관&다방

교동에 있는 목화장여관을 개보수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에는 소극장이 있으며 1, 2층은 카페와 북카페로 운영된다. 북카페는 조용히 책을 읽기도 좋지만 여행 중 급히 작업 공간이 필요할 때 최고다. 

3, 4층은 도미토리를 비롯해 여러 타입의 객실을 갖춰 혼행족부터 가족 여행객까지 다양한 여행자들이 찾는다.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주방과 코인세탁기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늦은 밤 별빛 아래서 가볍게 맥주 한 잔 마시기 좋은 옥상 공간도 있다. 저렴한 객실료로 고마운데 조식까지 무료로 준다. 

 

●담배 공장의 기막힌 변신
엽연초하우스

엽연초하우스는 1977년 건립된 제천 엽연초생산협동조합 건물을 활용했다. 1층 사무실은 멋스러운 카페가 되었고 담배 향기가 가득하던 2층 작업장은 8개의 객실을 갖춘 깔끔한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친구나 커플, 가족들이 묵어가기 좋은 침대방과 온돌방이 있다. 

넓고 쾌적한 카페는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이기도 하다. 볕이 좋은 날엔 야외 테라스가 빛을 발한다. 엽연초는 잎사귀를 자르지 않은 담배를 뜻하는데 과거에 담배 공장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분위기가 흐른다. 


글·사진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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