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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ormal Day in Ukraine 우크라이나의 일상

  • Editor. 트래비
  • 입력 2022.09.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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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일상.
어느 신혼부부와 고등학교 졸업생들로부터.  

Wedding

2022년 2월24일, 우크라니아 현지 시간으로 오전 4시50분경.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별 군사작전’ 결정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전쟁 중이다. 5월23일 발표한 유엔난민기구(UNHCR)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어린이 사망자는 256명, 어린이 부상자는 383명이다. 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는 3,838명, 부상자는 4,351명이다. 집계한 지 3개월이 지난 자료이니, 현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우크라이나 키이브주에 있는 작은 도시, ‘부차(Bucha)’에서는 민간인 대상으로 학살극이 벌어졌고, 도시 인구 밀집 지역에는 폭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644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난민의 90%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이다. 통계상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2명 중 1명은 피란민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지금을 사는 모든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과 참상을 명확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최초의 SNS 전쟁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시시각각 전쟁의 참상을 세계 각국으로 생중계한다. 매일 포탄이 터지고, 도시가 붕괴된다. 산산조각난 아스팔트 사이로 숨어들은 이들 중엔 졸업식을 앞둔 고등학생도 있고, 결혼식을 앞둔 신혼부부도 있다. 이 사진들은 그들의 일상이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남서쪽, 빈니차(Vinnytsia)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다리아 스테니우코바(Daria)’는 7월15일 결혼식을 앞둔 새 신부였다. 7월14일, 러시아가 발포한 포탄은 빈니차 도심을 강타했고, 다리아의 신혼집으로부터 불과 100m 거리에서 폭발했다. 거대한 폭음과 함께 아파트는 순식간에 폐허가 됐고, 아이를 포함해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마침 다리아는 외출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녀가 신혼집으로 돌아왔을 때. 신혼집은 거멓게 그을려 반쯤 남아 있었다. 예정된 결혼식은 연기했다. 다리아의 웨딩드레스는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해 속에서 여전히 머무는 중이다. 

PEACE FOR UKRAINE
PEACE FOR UKRAINE

 

Graduation

‘체르니히프(Chernihiv)’는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지역이다. 현재 도시의 약 70% 이상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사진가, ‘스타니슬라브 셰니크(Stanislav Senyk)’는 SNS를 통해 체르니히프의 고등학교 졸업생 40여 명을 모집했다. 그렇게 모인 그들은 전쟁으로 초토화된 도시를 거닐며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인위적이다’라는 감상이 어울리진 않지만,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  

 

글·사진 Oleksandr Demianiv, Stanislav Senyk,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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