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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현지 금융인이 추천하는 블레저 여행 스폿

  • Editor. 박희정
  • 입력 2022.09.26 13:57
  • 수정 2022.09.2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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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의 허브, 홍콩. 전 세계 비즈니스가 활발히 움직이고, 연중 내내 출장객들로 넘쳐나는 이 도시가 *‘블레저 여행지’로 떠오르는 데에는 의문을 품을 이유가 없다. 일과 여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주목! 홍콩 현지 금융인이 추천하는 홍콩의 블레져 핫 스폿들을 모았다. 출장 도중 틈틈이, 또는 업무가 끝난 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들이다. 

*블레저(Bleisure)는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출장 도중 잠깐의 여가 시간을 보내거나 출장 전후로 개인 휴가 일정을 덧붙여 여행을 즐기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말한다.

●격리 걱정 뚝! 호텔에서 편하게 쉬세요
BUSINESS HOTEL

홍콩 여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홍콩을 입국하는 여행자들은 9월26일부터 호텔격리 없이 외출이 가능하게 된 것.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직장과 쇼핑센터의 출입도 자유로워졌다. 격리 걱정도 덜었겠다, 이젠 선택의 문제만이 남았다. 어디에서 휴식할 것인가. 홍콩 대표 비즈니스호텔들은 대부분 센트럴(Central)과 애드미럴티(Adminalty)에 집중되어 있다. 두 지역 모두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호텔 주변 환경이 가진 특징에 따라 기호가 갈린다.

Mandarin Oriental Hong Kong Michelin Starred Man Wah Main Dining Area
Mandarin Oriental Hong Kong Michelin Starred Man Wah Main Dining Area

먼저, 센트럴 대표 비즈니스호텔로는 랜드마크 만다린(The Landmark Mandarin), 만다린 오리엔탈(Mandarin Oriental), 포시즌스(Four Seasons), 머레이 호텔(The Murray)이 있다. 이 호텔들의 공통점은 쇼핑몰인 랜드마크 아트리움(Landmark Atrium)부터 IFC몰까지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복잡한 도로를 마주하지 않아도 되고, 우천시에는 비를 피해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센트럴은 비즈니스 접근성이 좋고 유명 미쉐린 레스토랑과 바도 많아 도보로도 하루 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반면 호텔들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보니 복잡함과 소음은 감안해야 한다. 

Four Seasons Hotel Hong Kong Caprice - Banana Chocolate Mille-feuille, Cocoa Sorbet
Four Seasons Hotel Hong Kong Caprice - Banana Chocolate Mille-feuille, Cocoa Sorbet
Four Seasons Hotel Hong Kong-Lung King Heen
Four Seasons Hotel Hong Kong-Lung King Heen

호텔에서 식사를 한다면 캐주얼한 분위기로 즐길 수 있는 포시즌스의 야외 풀 테라스(Poll Terrace)와 포멀한 분위기에서 고급 중식을 맛볼 수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의 만와(Man Wha)를 추천. 두 곳 다 카오룽을 마주하는 시원한 바다 뷰를 보면서 식사할 수 있다. 포시즌스의 미쉘린 스타 레스토랑 카프리스(Caprice)와 룽킹힌(Lung King Heen)의 명성은 여전해, 몇 주 혹은 몇 달 전 예약은 필수다. 호텔 바로는 랜드마크 만다린의 모 바(Mo Bar)와 머레이의 루프탑 바 파핀제이스(Popinjays)가 유명하다. 작년에 새로 오픈한 만다린 오리엔탈의 이자카야 오브리(The Aubrey)도 가볼 만하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빅토리아 하버가 보이는 바다 뷰가 일품이다.

LMO MO Bar Summer Beach Club Brunch
LMO MO Bar Summer Beach Club Brunch
The Aubrey Main Bar and Drawing Room
The Aubrey Main Bar and Drawing Room

한편, 애드미럴티에 위치한 호텔로는 아일랜드 샹그릴라(Island Shangri-La), 콘래드(Conrad), 어퍼하우스(The Upper House), JW 메리어트(JW Marriott) 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쇼핑몰인 퍼시픽 플레이스와 연결되어 있어 호텔에 머물며 쇼핑하기엔 더없이 좋다. 대부분 산 아래 위치해 있어 센트럴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게 특징. 주변을 둘러싼 산의 녹색 가득한 풍광 덕에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샹그릴라의 섬머 팰리스(Summer Palace)
샹그릴라의 섬머 팰리스(Summer Palace)

애드미럴티 소재의 호텔들 역시 다양한 홍콩 미식의 매력을 선보인다. 중식 및 딤섬을 즐기고 싶다면 콘래드의 골든 리프(Golden Leaf)와 샹그릴라의 섬머 팰리스(Summer Palace)가 유명하다. 명성에 맞게 정갈하고 트렌디한 중식을 선보인다. 식민지 시대의 건축 문화 양식과 모던함의 조화를 느낄 요량이라면 메리어트 호텔의 피시 바(Fish bar)와 샹그릴라 호텔의 랍스터 바(Lobstor bar)로 향하자. 피시 바나 랍스터 바의 야외 자리에 앉아 시푸드를 먹다 보면 20세기 초반 홍콩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어느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출장의 빈틈을 채워 줄 쇼핑
SHOPPING SPOTS

센트럴과 애드미럴티, 홍콩 대표 업무 지구인 두 지역은 짧은 출장 또는 단기 여행을 즐기기에 적격지다. 비즈니스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동선을 단축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껏 쇼핑하기에는 더더욱 이만한 곳이 없다. 랜드마크 아트리움, 퍼시픽 플레이스, IFC몰 등 내로라하는 홍콩의 쇼핑 스폿들이 모두 이 두 지역에 몰려 있다. 출장 도중 비는 시간, 또는 출장이 끝난 후에 기념품 쇼핑을 할 요량이라면 망설임 없이 두 곳으로 직행하면 된다는 얘기다.

랜드마크 아트리움
랜드마크 아트리움
퍼시픽 플레이스
퍼시픽 플레이스

여기서 쇼핑 팁 하나! 홍콩은 시즌만 잘 맞춘다면 도심 내 백화점과 편집숍에서 아웃렛 못지않은 가격으로 시즌 패션 아이템과 리빙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나 래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아이티(I.T) 등을 비롯한 백화점과 편집숍들은 매 시즌 세일 기간이 되면 3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하기도 한다. 홍콩에서는 중간 유통비와 렌트비의 효율성을 감안해 세일 기간 동안 그 시즌 제품이라도, 할인율을 높여가며 최대한 빨리 판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철 지난 제품이 아닌, 같은 시즌 상품도 저렴한 가격에 득템할 수 있는 이유다. 보통 여름 세일은 5월 말에서 6월 초에, 겨울 세일은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시작해 몇 주 단위로 할인율이 10%씩 커진다. 


●음식 천국 홍콩
HONG KONG GOURMET 

홍콩은 국제적인 도시인 만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에서 홍콩의 71개 레스토랑들이 미쉐린 스타를 받았다. 음식 천국 홍콩,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레스토랑들을 살폈다. 

벨롱 Belon
벨롱 Belon

믿고 가는 블랙 십
벨롱 Belon

홍콩에는 하이엔드 레스토랑만을 운영하는 몇몇 대규모 기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블랙 십 레스토랑(Black Sheep Restaurants)이다. 블랙 십 그룹에서 하는 레스토랑이라면 평균 이상의 맛과 분위기가 보장된다. 벨롱은 블랙 십 레스토랑 중 하나다.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을 진두지휘했던 매튜 커클리(Matthew Kirkley) 셰프가 야심차게 홍콩에서 시작한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홍콩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들이 흔히 그렇듯, 몇 주 전 예약은 필수. 기왕이면 2층보단 1층 자리를 추천한다. 벨롱 레스토랑만의 모던 프렌치한 분위기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딤섬 보셨나요?
더 차이니즈 라이브러리
The Chinese Library

더 차이니즈 라이브러리는 블랙 십과 마찬가지로 부티크 콘셉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아쿠아 레스토랑 그룹(Aqua restaurants group)의 중식당이다. 파인 다이닝 수준의 프레젠테이션과 고급 음식을 제공한다. 딤섬은 본래 서민들이 오찬 겸 먹는 음식이었지만, 차이니즈 라이브러리에서는 고급 브런치 메뉴로 화려한 세팅과 함께 우아한 딤섬을 맛볼 수 있다. 해피 아워 시간이라면 알코올 한 잔을 들고 테라스 좌석으로 나가 보자.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타이퀀 광장과 주변 풍경은 낮과 밤 할 것 없이 낭만적이다.  


홍콩 사교 클럽의 중심지
줌마 Zuma

힙하고 트랜디한 식사를 원한다면 줌마(Zuma)를 추천. 모던한 일본 젠 느낌의 인테리어에 라운지 음악이 함께하는 이곳은 현대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마치 홍콩 사교 클럽의 중심지와 같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야외 테라스는 도시 빌딩 숲 사이 젠 스튜디오 같은 공간이라 사계절 모두 인기가 좋다. 기본 메뉴는 퓨전 일식으로, 시푸드부터 스테이크까지 폭넓게 준비되어 있다. 주말 런치에만 가능한 ‘올 유 캔 잇 앤 드링크(All you can eat and drink)’의 구성이 특히 알차다.

세바 Sevva
세바 Sevva

오늘은 바 말고 레스토랑으로
세바 Sevva

홍콩 센트럴에서 트랜디한 바를 뽑으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세바. 홍콩 최고 뷰를 자랑하는 바(bar)로 유명하지만, 여기선 반드시 식사를 경험해 봐야 한다. 바 이용 공간과는 달리 식사 공간이 다소 특별하기 때문이다. 층고 높은 레스토랑 홀은 한국에서도 4번이나 개인전을 했던 저명한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의 대형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녀의 작품과 거대한 상들리에의 조화는 우아한 웅장함을 뽐낸다. 인도,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의외로 케이크 맛집으로 유명하다. 한편의 조각품처럼 독특하고 예쁜 케이크는 1~2주 전 메일이나 전화로 미리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폭스글러브 Foxglove
폭스글러브 Foxglove

우산을 만지면 열리는 시크릿 바
폭스글러브 Foxglove

아이스 하우스 스트리트(Ice House street) 쪽 출입구. 그곳을 통해 들어가면 고급 수제 우산 가게가 나타난다. 영국 신사들이 들고 있을 법한 고급스러운 우산들이 숍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그러나 비밀은 이 우산에 있다. 우산 가게 안 우산꽂이에 꽂혀 있는 우산을 만지면 스르륵 문이 열리면서 폭스글러브 바의 입구가 나타난다! 그러니까, 우산 가게의 정체는 사실 폭스글러브였던 것. 영화 <킹스맨>의 본거지가 양복점 안에 은신처로 숨겨져 있듯이, 폭스글러브도 모습을 감추고 있다. 실내는 1930년대 뉴욕의 고급 재즈바와 같은 분위기다. 라이브로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그루브한 느낌을 주는 곳.


글 박희정 사진 홍콩관광청, 트래비 DB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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