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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즐긴다, 대전 동구 온 관광택시

  • Editor. 이진영
  • 입력 2022.09.29 09:52
  • 수정 2022.09.29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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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장소로부터, 원하는 일정대로.
대전 동구를 내 맘대로 둘러볼 수 있는 여행. 
대전 동구 온(ON) 관광택시에 올랐다.

제8경 대전역
제8경 대전역

●스트레스가 없는 여행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 과연 가능할까. 만약 16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을까. 기저귀, 물과 간식, 여분의 손수건, 물티슈 등 챙길 것이 끊임없이 먼저 생각난다. 외출 전 아이의 낮잠 시간은 아닌지, 컨디션이 괜찮은지 등 여러모로 시작부터 쉽지 않다. 아이를 달랠 엄마도,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남편도, 여행 시작부터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차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남편은 영락없는 짐꾼으로 전락할 것이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떠나기 전 부부간 약속이 필수다. ‘우리 오늘은 절대 싸우지 말자’ 즐기고자 떠난 여행이지만, 아이가 보채는 상황이 오면 서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없는 여행을 절실히 바라고 있을 때, 대전 동구 온(ON) 관광택시를 만났다. 면허가 없어도 된다. 원하는 장소로부터, 원하는 일정대로 여행을 꾸려주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없는 여행,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필요한 여행이었다. 

●부담없이 떠나는 여행의 시작

가을 어느 무렵, 주말을 맞아 가족나들이 겸 동구 온(ON) 관광택시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동구 온 관광택시는 소개 사이트에서 예약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사용 방법이 매우 간편하다. 홈페이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누구나 편하게 대전 동구에서의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안내해 드립니다” 믿음직스러운 이 멘트에 매료되어 예약 버튼을 누르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예약 도중 특히 눈길이 머문 조건이 있었다. 관광택시 출발장소와 희망 관광택시 기사님을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관광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며 여행한다면 직접 터미널로 가거나, 어느 장소에 모여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가. 약속 장소까지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아이 엄마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오는 법. 동구 온 관광택시는 이런 점을 확실하게 해결해 주었다.

예약을 마치니, 내가 지정한 기사님에게 예약확인 연락이 왔다. 인원수를 한 번 확인하고, 당일 집 앞으로 오겠다는 친절한 안내에 마음이 놓였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이러한 사소한 친절에 감동을 받게 된다. 우리 가족의 첫 택시여행, 마음이 설레였다.

●힐링? 맛집? 체험? 여행코스를 내 맘대로

여행 당일, 약속대로 집 앞에서 관광택시기사님을 만났다. 태풍이 오기 전 아주 습한 날이었는데, 다행히도 택시 내부는 굉장히 시원하고 깔끔했다. SUV형 택시라 아이와 함께 동승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조건이 없을 정도였다.

제1경 식장산
제1경 식장산
제2경 대청호반
제2경 대청호반

대전 동구 온 관광택시는 대청호반, 식장산, 만인산 등 내가 원하는 동구의 주요 관광지 코스를 3시간 동안 즐기며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기념품과 체험 키트도 함께 제공된다. 한 지역구로 묶인 곳이지만, 동구의 끝과 끝인지라 꽤 먼거리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시작하기 전 기사님과 코스를 사전 협의하고 여행시간을 잘 배분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 콘셉트를 맛집 탐방으로 잡는다면 ‘꼬꼬맛 코스’, 여유롭게 드라이브도 하고 사진 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힐링 코스’ 등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는 나는,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보다는 여유롭게 드라이브도 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코스를 선호했다. 자연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제3경 만인산 자연휴양립
제3경 만인산 자연휴양립

첫 번째 목적지인 만인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우리집으로부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곳이다. 기사님이 말했다. “선택하신 여행지 3곳을 둘러보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으니 이곳은 짧게 둘러보고 다른 곳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마음이 너무나도 편했다. 만인산으로 향하는 길, 멍하니 창밖으로 내다보았다. 이 얼마나 여유로우 여행인가.

제5경 대동하늘공원
제5경 대동하늘공원

●비하인드 스토리로 더욱 풍성해지는 여행

대전 동구 하소동에 위치한 만인산 자연휴양림은 산림욕장, 유아숲체험장, 산책로, 등산로, 연못 등을 갖춘 곳으로 동구8경 중 제3경에 해당하는 곳이다. 대전 사람들에게는 만인산 휴게소로도 많이 불리는데, 이곳에 휴게소라고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만인산 자연휴양림  ‘봉이호떡’
만인산 자연휴양림 ‘봉이호떡’

바로 ‘봉이호떡’이라는 명물이 있기 때문이다. 만인산 자연휴양림 제1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바로 봉이호떡에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진귀한 광경이다. 기사님은 차를 주차장에 도착해서는 기다리고 있을 테니 편하게 여행하고 오시라며 웃음 지었다. 숲속의 정취에 빠져들었다.

만인산 자연휴양림 제1주차장 편으로 가면 푸른학습원과 숲놀이터를 갈 수 있는 데크가 등장한다. 이곳을 이용하면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중간중간 쉴 곳도 많아 아이들과 함께해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 유아숲 체험장 주변으로는 어린아이들이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가 많이 있다. 자연과 흙을 많이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체험활동을 선물해줄 수 있다. 산책을 마치고 봉이호떡을 하나 사 먹었다. 택시로 돌아와 다른 여행지로 향하는 와중 기사님이 알려주었다. “봉이호떡 사장님이 ‘김봉희’씨에요. 그 이름을 따서 ‘봉이호떡’이라고 지은 것이죠. 최근 2호점도 냈다고 하더라고요” 혼자라면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 여행은 비하인드 스토리로 더욱 풍성해져 간다.

제4경 상소동 산림욕장
제4경 상소동 산림욕장

두 번째 여행지는 상소동 산림욕장이다.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자연체험과 오토캠핑장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다. 처음 방문해 보는 곳이었는데 유독 수많은 돌탑이 눈에 띄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돌탑들이 괜히 따스하게 느껴졌다. 아이와 가볍게 산책에 나섰다. 유아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캠핑하는 이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다양한 야생화가 많아 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었다. 기사님의 말에 따르면 겨울에 이곳을 찾으면 돌탑과 나무 조형물에 눈꽃을 입혀 이색적인 얼음동산을 볼 수 있단다. 봄에는 야생화가 피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놀이장이 열리고, 가을에는 오색빛깔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얼음왕국으로 변하는 곳. 사계절 언제 찾아도 항상 좋을 곳이다. 

제6경 우암사적공원
제6경 우암사적공원
제7경 중앙시장
제7경 중앙시장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여행을 기다리며


만인산 자연휴양림과 상소동 산림욕장을 둘러보고 왔는데 아이디 컨디션이 급격히 좋지 않아졌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이런 변수가 있다. 아무래도 많이 걷고 보고 돌아다닌 탓에 벌써부터 피곤함을 느낀 것 같았다. 대전 동구 온 관광택시의 장점은 이러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사님과 협의해 예정되어 있던 소제동 카페 골목 투어를 취소했다. 대신 소제동을 천천히 차로 지나가며 창밖으로 여행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집으로 향하는 내내, 편안함을 느꼈다. 집 앞에서 시작해 집 앞에서 끝난 여행, 여독이 생길 리가 없었다. 문득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 아쉬움이, 다음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대전 동구 온 관광택시와 함께한 하루, 일상의 새로운 추억 페이지로 기록되었다.

▶대전 동구 온(ON) 관광택시
동구 온 관광택시는 유니버설 관광택시로도 불린다.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 관광이 어려운 관광 약자들을 위해 편리한 관광이 될 수 있도록 동구청에서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관광택시 서비스다.

힐링코스: 대청호반 명상정원 산책, 사진 창고 흑백사진 체험, 식장산 전망대, 대청호반 드라이브 등 
꼬꼬맛 코스: 대전 명물 칼국수, 만인산 호떡, 소제동 카페골목 탐방, 인동 왕만두 등 
소요시간: 3시간 

명상정원
명상정원

글 이진영 · 사진 박진석 ·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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