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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핫플 ‘힙지로’에서 가볼만한 곳 5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2.10.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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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는 여전하다. 개성 강한 가게들과 밤낮없이 몰려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수많은 공간 중 몇 곳만 살짝 맛봤다. 

밤낮 가리지 않고 멋진 을지로. 저녁은 좀 더 화려하다
밤낮 가리지 않고 멋진 을지로. 저녁은 좀 더 화려하다

●손에 담긴 멕시칸
타케리아 스탠

타케리아 스탠은 을지로의 힙과 중남미의 맛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테이블은 플라스틱 박스, 단순한 의자, 심지어 음식도 일회용 접시에 투박하게 낸다. 메뉴도 필요한 것만 딱 있다.  메인 메뉴인 타코와 퀘사디아는 들어가는 고기(어깨살·머릿고기·초리조)를 선택하면 된다.

 을지로에서 만난 멕시코
 을지로에서 만난 멕시코
 준비된 좌석이 많지 않아 점심시간에는 대기가 발생할지도
 준비된 좌석이 많지 않아 점심시간에는 대기가 발생할지도

부드러운 토르티야와 진한 풍미의 고기, 상큼한 양파, 그리고 고수가 들어간 타코를 손에 들고 한 입 베어 물면 멕시코가 떠오른다. 옆에 뭉툭하게 놓여 있는 오이도 입가심에 딱이다. 또 살사 소스를 곁들인 치킨타키토, 고수와 초리조 등이 올라간 더티프라이도 곁들일 수 있다. 타코 개수만 조절하면 식사든 간식이든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타코 2개 이하는 간식, 3개부터는 식사다. 데킬라와 IPA 맥주 등 주류 메뉴도 준비돼 있어 한가로운 오후나 저녁에 방문해도 괜찮다. 참, 10명 남짓 수용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이라 평일 점심시간에도 대기가 발생하곤 한다.
        

●식사인가 디저트인가
무네이 카페&바

의외성은 힙지로의 매력 중 하나다. 뭐가 없을 것 같은 곳에 특별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무네이 카페&바도 별다른 간판 없이 인쇄소 위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요즘 감성으로 가득한 쇼룸이 펼쳐진다. 조금 차가운 느낌이지만, 곳곳에 자리 잡은 액세서리가 아기자기함을 더해 중화시킨다. 햇볕이 가장 잘 드는 3~4시에는 약간의 온기가 더해져 특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공간만큼 머고 마시는 메뉴도 독특하다. 

을지로의 감각적인 카페&바 무네이
을지로의 감각적인 카페&바 무네이
겉은 케이크이나 속은 샌드위치인 무네이의 샌드케이크. 달지 않은 크림 덕에 샌드위치 느낌이 제법 많이 난다

무네이라떼(바닐라빈 시럽·우유·커피크림 등)와 플럼티라떼를 비롯해 샌드케이크, 아이스톤(브라우니), 레어치즈케이크 등이 있다. 외형은 케이크지만 속은 햄&치즈, 토마토, 루꼴라가 들어간 샌드위치인 샌드케이크가 가장 독특한 메뉴다. 크림이 달지 않아 디저트보다 오히려 식사에 가까운데, 크림 때문에 좀 더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돋보기도 재미를 더한다. 트레이에 정성스럽게 나온 음료와 디저트를 돋보기를 활용해 독특하게 담아낼 수 있다. 밤에는 간단한 안주와 함께 내추럴을 즐길 수 있어 밤낮 상관없이 언제 와도 좋다. 또 바틀숍도 겸하고 있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데, 패키지마저 독특하다.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챔프커피 제3작업실     

을지로를 가로질러 여러 상가들이 모여 있다. 오랜 세월을 머금은 상가에 요즘 감성의 식당과 카페가 여럿 모여 있다. 대림상가에 자리 잡은 챔프커피 제3작업실은 커피 향을 더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고소한 맛이 좋은 플랫화이트와 달달한 을지로 커피다. 에스프레소를 단시간에 추출한 리스트레토와 선별한 원두로 내려주는 드립커피도 좋은 선택지다. 커피 맛이 마음에 든다면 기념품으로 원두와 드립백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다.

따뜻한 플랫화이트와 달콤한 쿠키 조합은 언제나 옳다    
따뜻한 플랫화이트와 달콤한 쿠키 조합은 언제나 옳다    
겨울이 오기 전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가을바람 맞으며 커피를 즐기는 게 좋겠다
겨울이 오기 전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가을바람 맞으며 커피를 즐기는 게 좋겠다

커피만큼 이 집 쿠키도 추천한다. 초코, 크렌베리, 치즈케이크 레몬 총 3종류가 준비돼 있다. 촉촉하고, 녹진한 식감의 쿠키는 그 자체로 좋고, 커피와 궁합도 좋다. 포장 패키지도 감각적이라 선물로 활용해도 될 것 같다. 조금 더 추워지면 힘들겠지만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야외 공간에서 커피&쿠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명절 아녀도 ‘라’갈비
시골집     

을지로3가역과 4가역 사이 LA갈비를 구워주는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숯불로 구운 덕에 맛있는 냄새가 거침없이 콧속으로 들어온다. 30년 세월의 시골집도 많은 이들이 찾는 LA갈비 전문점으로, 식사든 술자리든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게가 협소해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식사하는 것 같지만, 이런 게 을지로 노포의 매력 아닐까 싶다.

d_시골집_1 / 가게 앞을 지나면 숯불구이 냄새가 확 난다. 나도 모르게 착석할지도 
d_시골집_1 / 가게 앞을 지나면 숯불구이 냄새가 확 난다. 나도 모르게 착석할지도 
 3인분은 시켜야 성인 2명 식사로 적당하다
 3인분은 시켜야 성인 2명 식사로 적당하다

성인 2명이면 3인분 정도 주문해야 양이 적당하다. 숯불 향이 그윽하게 밴 고기는 그리 두껍지 않아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살코기는 물론 뼈에 붙은 살까지 온전히 발라 먹어야 LA갈비를 제대로 즐긴 셈이다. 고기와 함께 깔리는 밑반찬도 맛이 좋다. 특히, 파김치와 고기의 조합이 그렇게 만족스럽다. 또 서비스로 나오는 청국장도 고기의 마지막 느끼함마저 싹 정리해주니 한 끼 식사로 제법 훌륭하다.     

 

●시간여행
커피한약방&혜민당

1~2명으로 꽉 차는 아주 작은 골목에 특별한 카페와 디저트숍이 있다. 을지로가 선사하는 레트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이다. 두 가게는 상호는 다르지만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음료는 커피한약방에서, 디저트는 혜민당에서 주문하면 되고, 둘 중 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커피한약방이 차분한 느낌이라면 혜민당은 보다 화려하다. 

 커피한약방은 힙지로의 레트로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커피한약방은 힙지로의 레트로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혜민당 디저트와 커피한약방의 드립커피. 베스트 메뉴 ‘설밤’이 원픽
혜민당 디저트와 커피한약방의 드립커피. 베스트 메뉴 ‘설밤’이 원픽

커피한약방에 깃든 이야기도 솔깃하다. 조선시대 의약과 일반 서민의 치료를 맡아본 관청인 혜민서 자리이기 때문. 허준 선생님이 병자를 치료하던 공간에서 이제는 커피와 다과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내부는 빈티지 소품으로 채워져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가득하고, 다양한 원두로 내려주는 필터 커피가 매력적이다. 디저트는 혜민당이 책임진다. 아리따운 모습으로 한 번, 달콤한 맛으로 2번 즐거움을 준다. 여러 디저트 중에서 밤무스, 다쿠아즈, 보늬밤, 아몬드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설밤’이 베스트 메뉴다. 흰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것 같은 모양새가 눈길을 끈다. 우도땅콩 탈트, 라임바질 타르트, 생초코파베, 구움과자 등도 추천한다.  

허준 선생님이 병자를 치료하던 공간에 둥지를 튼 커피한약방
허준 선생님이 병자를 치료하던 공간에 둥지를 튼 커피한약방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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