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Book] 아찔하고 장엄한 모험 사진집

  • Editor. 장세희 기자
  • 입력 2022.12.01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찔하고 장엄한 모험 사진집
거기, 그곳에 : 세상 끝에 다녀오다

매서운 뾰족산, 거대한 화강암 암벽, 깎아지른 절벽, 사암질 타워 등 세상 압도적인 사진에 심장이 벌렁거린다. 무엇보다 경이로운 것은 이 위험천만한 대자연을 인간이 거침없이 파고든다는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이자 등반가인 저자는 파키스탄 차라쿠사 원정을 시작으로 K7, 에베레스트, 메루, 남극의 울베타나 등 전 세계 극지를 탐험하며 20여 년간 수많은 모험을 기록해 왔다. 로프 없이 등반하는 프리 솔로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를 비롯해 전설적인 모험가들과 함께했던 다사다난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았다. 등정하는 그들 곁에서 아찔하게 촬영하는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면 숨이 턱 막히고 오금이 저린다. 극한의 상황에서 발휘되는 우정과 연대, 대자연을 향한 끝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가득 찬 사진집은 보는 내내 경외감과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고. 도대체 인간의 가능성과 자기신뢰의 힘은 어디까지인 걸까. 사진집 하나로 아무나 갈 수 없는 세상의 끝에 쉽게 다다를 수 있으니 운이 참 좋다. 

나만의 속도로 포르투에서 산티아고까지
지금 여기, 포르투갈

인생의 갖은 일에 치여 자기 자신을 잃어 갈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버킷 리스트의 단골 목록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올린 적이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황량한 대지를 하염없이 걷다 보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하면서 말이다. 9년 전 삶의 위기를 맞아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을 다녀온 저자가 이번에는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두 번째 순례길을 떠났다. 그녀가 포르투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해안가를 따라 느릿느릿 걸으면서 숨을 고르던 시간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삶에 멈춤과 그 의미를 일깨워 주어 마음이 평온해진다. 유쾌한 길동무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윽한 따뜻함과 위로를 건네준다. 상벤투 역, 도우로 강, 알파마 지구 등 포르투와 리스본 구석구석의 일상과 풍경도 담겨 있어 괜스레 포르투갈로 떠나고 싶어진다.
 

정리 장세희 인턴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