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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ChatGPT가 알려준 미래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02.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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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AlphaGo)를 기억하시나요.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등장이 2016년, 벌써 7년 전입니다. 얼마 전 국내 AI 작곡가, 이봄(EvoM)의 노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현재 음원 포털에서 제공하는 곡의 수가 대략 4,000만 곡 정도가 되는데, 작곡가 이봄은 컴퓨터 1,000대를 사용하면 단 4일 만에 그 정도 숫자의 곡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랍고 대단한 세상입니다. 가끔 인간이 뭘 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케 되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최후의 보루가 창조의 영역인 예술이라고 여겨 왔건만, AI도 독창적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AI 소설가 비람풍(毘嵐風)의 장편 소설, <지금부터의 세계>가 출간되었습니다. 지체장애인 아마추어 수학자와 벤처사업가 등 수학에 일가견 있는 5명이 각자에게 주어진 수학적 수수께끼들을 풀어 가는 내용입니다. 

2월호 마감이 한창인 <트래비>의 단톡방에서도 AI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ChatGPT’라는 챗봇이 주인공입니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와 언어를 학습해 모든 질문에 답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소설을 써 달라면 소설을 써 주고, 여행 기사를 써 달라면 기사를 써 줍니다. 사용해 보니 저도 모르는 정보가 가득 담긴 질 좋은 여행기사를 술술 써 내려갑니다. 여행기자라는 직업이 무색해집니다. ChatGPT에게 물었습니다. ‘미래에도 여행잡지와 여행기자가 필요할까요?’

ChatGPT가 답했습니다. ‘미래에도 여행잡지와 여행기자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행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여행잡지와 여행기자는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미지를 통해 경험을 소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직관적인 대답이지만, AI는 사람보다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트래비> 2월호에는 ChatGPT가 알려준 ‘여행잡지 생존에 대한 이유’를 담았습니다. 사람이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기사에 얹었고,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사진에 녹였습니다. <트래비>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 쭉 사람이 경험한 여행을 사람의 시선에서 소개하려 합니다. 여행의 감정이, 그리고 <트래비>의 진심이 알파고와 겨룬 이세돌 9단의 78수라 믿습니다.

트래비 강화송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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