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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건축의 미학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1.30 09:35
  • 수정 2023.01.30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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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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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한 국가의 문화와 이야기를 온전히 품고 있다. 때론 예술 작품 이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아세안 10개국의 건축도 예외는 아니다. 오랫동안 기억될 아세안의 건축 유산들을 모았다.

 

▶브루나이 다루살람 Brunei Darussalam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
Sultan Omar Ali Saifuddien Mosque

반짝이는 금빛 돔과 우뚝 솟은 대리석 벽을 가진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 1958년 9월26일에 개장한 이곳은 아시아 태평양에서 가장 웅장한 모스크(가로 225피트, 세로 86피트, 최대 높이 17피트) 중 하나이며, 브루나이 다루살람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슬람 신앙을 상징한다. 사원명은 브루나이의 현대 건축가로 알려진 제28대 브루나이 다루살람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사아둘 카이리 와딘’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이 거대한 모스크의 돔은 금으로 덮여 있고, 바닥과 기둥은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사원을 둘러싼 석호에 세워진 가옥 ‘말리가이 바지’는 1967년에 완공돼 쿠란(이슬람의 경전) 읽기 대회를 여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캄보디아  Cambodia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Preah Vihear Temple

캄보디아 평원 가장 높은 고원의 가장자리에는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이 있다. 힌두교 3주신 중 하나인 시바신(Shiva)을 봉헌하기 위해 지어진 사원이다. 캄보디아인들에게 이 사원은 건축물 자체로 부와 행복을 상징하는 링가(신의 상징물)의 존재다. 사원 건축은 9세기에 시작됐으며, 11세기 초에 형성된 800m 길이의 포장도로와 계단으로 연결된 일련의 성지 지역을 포함한다. 사원의 건축적 가치는 바위에 조각된 우수한 작품들과 주변 환경을 아우르는 종교적 건물들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Indonesia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조각상
Garuda Wisnu Kencana Monument

발리 남부에 위치한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문화공원은 발리의 예술, 문화, 정신적 요소가 함께 스며들어 있는 공간이다. 이 공원의 상징적 랜드마크는 높이 120m, 폭 64m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동상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조각상’이다. 이 조각상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저명한 건축가이자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는 현대 조각가 ‘뇨만 누아르타(Nyoman Nuarta)’에 의해 구조화됐다. 2022년 개최한 G20 정상회의 당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영부인 이리나 조코 위도도 여사가 이 웅장한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조각상을 배경으로 환영 만찬을 주최하는 등 국제적으로 다양한 행사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라오스  Lao PDR 

허 파 깨우
Hor Pra Keo

허 파 깨우는 라오스에서 가장 숭상받는 사원 중 하나로, 1565년 셋타티랏 왕이 란쌍 왕국의 수도를 비엔티안으로 천도하며 건설됐다. 사원의 이름은 1565년에서 1779년까지 보관하고 있던 에메랄드 불상(1828년 시암 왕조에 의해 사원과 불상 소실)에서 유래한다. 소실됐던 사원은 1936년에 복원됐다. 왕의 예배 장소였던 이 절은 1970년대에 박물관으로 개조돼 오늘날 최고의 불교 조각과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허 파 깨우의 테라스에서는 대통령궁(이전의 왕궁)과 정원을 조망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Malaysia

쿠알라 캉사르 왕립 박물관
Kuala Kangsar Royal Museum

1926년에 지어진 목조 건축물인 쿠알라 캉사르 왕립 박물관은 페락 주 왕궁이 건설되는 동안 왕실의 임시 거처로 사용된 궁전이다. 전통 말레이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이 건물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독특한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재 페락왕실의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며, 일반인도 방문할 수 있다.

 

▶미얀마  Myanmar 

고대왕국 바간-1,000여 개 사원의 땅
The Ancient Kingdom of Bagan-Land of a Thousand Temples

미얀마의 고대도시이자 세계 3대 불교유적지인 바간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바간에는 수천여 개의 불교 사원들이 보존돼 있는데, 건축 양식이 특별하다. 사원들은 사당 주위에 세워진 중앙의 네모난 구조물과 아치형 구조물로 지탱된 내부 통로가 바깥쪽으로 반사돼 십자가 모양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필리핀  Philippines 

칼레 크리솔로고, 비간
Calle Crisologo, Vigan

6세기에 세워진 비간은 아시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스페인 식민 도시다. 스페인, 멕시코, 중국의 다양한 건축 양식과 두꺼운 벽돌 벽, 타일 지붕, 붉은 점토로 지어진 비간 저택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서로 나란히 서 있다. 유네스코는 비간의 건축을 필리핀, 중국과 유럽의 문화적 요소들이 섞여 아시아의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화와 도시 경관을 선사한다고 평가한다.

 

▶싱가포르  Singapore 

파크로열 온 피커링
Parkroyal on Pickering

파크로열 온 피커링은 ‘정원 속의 호텔’ 콘셉트의 럭셔리 친환경 호텔이다.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WOHA가 디자인한 호텔로, 2021년 월드 트래블 어워즈에서 에너지 절약 기능과 최첨단 친환경 기술로 세계 최고의 친환경 도시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4층에 조성된 1만5,000m2의 거대한 하늘 정원은 열대 식물, 프랜지파니, 야자수 등 50가지의 이국적인 식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도시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더위를 흡수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공간인 셈이다. 또 태양 에너지 시스템부터 물을 절약하기 위한 빗물 이용 시설을 갖춰 1년 동안 68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태국  Thailand 

진리의 성전
Sanctuary of Truth

파타야(Pattaya)의 나끌르어 로드(Na Kluea Road) 램 라차(Laem Ratchawet) 바닷가에 자리 잡은 ‘진리의 성전’. 이 거대한 건축물은 싸뭇쁘라깐에 위치한 므엉 보란(The Ancient City)의 설립자인 렉 위리야 판(Lek Wiriyaphan)이 1981년부터 짓기 시작해 현재도 만들고 있다. 목조 건물이자, 정교한 조각으로 치장한 진리의 성전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은 물론 천장까지 매끄럽게 빚어진 불상들로 가득하다. 3개의 출입문을 통해 성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아유타야 왕국, 불교, 힌두교 신앙을 주제로 한 사원과 박물관이 혼합돼 있다. 진리의 성전은 문화관광지 우수성 부문에서 태국 관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3만m2 부지의 사원은 내부 공간은 2,115m2, 가장 높은 첨탑은 105m 높이에 이른다.

 

▶베트남  Vietnam 

골든 브릿지
Golden Bridge

골든 브릿지는 베트남 다낭 바나힐스 엔터테인먼트 관광단지에 자리한 새로운 건축물이다. 이 다리는 해발 1,400m 높이에 지어졌으며 길이는 약 150m다. ‘황금 다리’를 뜻하는 다리의 이름은 금박으로 된 난간 틀에서 유래됐다. 골든 브릿지는 순수 건축물을 넘어 2018년 6월 개통 이후 다낭 관광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디터 이성균 기자 자료제공 한-아세안센터, 아세안 10개국 주한 대사관 및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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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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