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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를 적절하게 여행하는 방법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2.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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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수많은 이야기와 풍경을 담고 있는 영도. 깡깡이예술마을과 봉산마을 등 부산인의 향수가 짙게 나는 동네들, 중리와 복천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 그리고 부산의 상징 산복도로도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가게들 덕분에 젊어지기까지 한다. 그런 영도에서 보낸 시간이다.

영도의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녀촌
영도의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녀촌

●커피로 깨우는 하루

영도의 아침은 향긋한 커피로 시작한다. 부산 커피의 자랑인 모모스가 온천장에 이어 영도에도 매력적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의 로스터리와 카페를 겸한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다. 오전 9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니 모닝커피 장소로 딱 맞다. 

커피로 깨우는 아침
커피로 깨우는 아침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의 음료들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의 음료들

맨투맨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바리스타와 담소를 나누고, 간단한 설명과 함께 필터커피를 즐길 수 있다. 추출되는 커피를 보고,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을 맡으면 남아 있는 아침잠도 날아간다. 부산항과 영도 앞바다와 맞닿아 있는 공간에서 즐기는 향긋한 커피, 이게 여행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다시 태어난 봉산마을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다시 태어난 봉산마을

점심 식사 전, 조금 걸어보는 건 어떨까. 봉산마을부터 청학수변공원까지 1.5km 정도 되는데 영도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봉산마을은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다시 활기를 찾은 곳인데 경사가 높은 비탈길을 다니면서 색다른 공간을 찾는 재미가 있다. 

공원은 작은 규모지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웅장하다
공원은 작은 규모지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웅장하다

청학수변공원은 작은 동네 공원이지만, 볼 수 있는 풍경의 규모는 꽤 크다. 부산항대교와 바다가 코앞에 있으니 말이다. 아주 짙은 파란색 하늘과 바다로 뒤덮인 부산의 모습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점심 식사는 봉산마을과 청학수변공원 중간에 있는 왔다식당(스지된장전골) 또는 청학시장의 쿤타(소불고기 샌드위치) 등으로 해결하면 충분하다.

노을로 물들고 있는 영도 중리의 등대
노을로 물들고 있는 영도 중리의 등대

●기억해야 할 영도의 일몰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나선다. 날이 좋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몰 때문이다. 영도 일몰 포인트로 가볍게 두 곳을 추천한다. 한 곳만 꼽기 어려우니 최소 영도에서 두 번의 밤은 보내야 한다. 바로 ‘복천사’와 ‘중리해변’이다. 

한국불교 3대 불화소이자 제31호 전통사찰인 복천사
한국불교 3대 불화소이자 제31호 전통사찰인 복천사

복천사는 봉래산 아랫자락에 있는 사찰이다. 고려 말 나옹 왕사께서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1800년대에 직지사의 김선주 스님이 이곳에 토굴을 세워 수행에 정진하면서 다시 운수납자(여러 곳으로 스승을 찾아 도를 묻기 위해 돌아다니는 승려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발길이 머물기 시작했다고. 더해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불교 3대 불화소로 인정받았으며, 제31호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참고로 불화소는 불화(佛畵)를 그리는 불모(佛母)를 기르며, 그 불모들이 중심이 되어 불화를 제작·보급하는 곳이다. 

복천사와 송도,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복천사와 송도,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비록 누구나 찾는 명소는 아니지만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이다. 실제로 가보니 사찰뿐만 아니라 봉래산, 송도 일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꽤 근사하다. 물론 사진으로 남기지 않고 두 눈으로만 봐도 충분히 멋진 모습이다. 대신 약간의 근력은 필요하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비교적 수월한데, 두 다리만 믿으면 여행자에 따라 조금 고된 길이 될 수도 있다. 산복도로라 경사가 꽤 심하니 말이다. 그래도 보상이 뒤따른다. 영도의 산복도로, 현지인들의 터전, 노을 등 다채로운 모습을 만나니까. 참, 복천사는 봉래산 둘레길 목적지 중 한 곳인데, 시간을 들여 이 둘레길을 아침부터 걸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복천사 가는 길에 만난 노을
바다를 보면서 먹는 해산물, 꿀맛이 아닐 수 없다

어느덧 마지막 목적지다. 저녁 식사와 일몰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중리해변과 영도해녀문화전시관 일대다. 중리해변은 네이버 지도 등록돼 있지 않으니 ‘중리상가횟집촌’으로 검색하면 된다. 이 근방에 와서 등대가 보이면 중리해변에 잘 찾아온 것이다. 일몰 1~2시간 전에 오면 딱 좋다. 중리해변 옆으로 도보 길이 잘 돼 있어 살살 걸으면서 바닷소리를 듣고, 해녀촌 근처에서 식사하면 딱 맞다.

해녀촌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성게, 라면 등을 판매하는데, 김밥+성게 조합은 한 번쯤 맛보길 추천한다. 또 바다와 맞닿은 야외 자리에서 식사하면 영도를 온전히 마주한 셈이다. 일몰도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어 여행의 마무리도 낭만 그 자체다. 과장 조금 보태서 보랏빛으로 물든 중리해변 일대를 바라보면 영화 <라라랜드>가 떠오를 정도다. 이 모습 하나만으로도 영도와 중리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숙소+
영도와 남포동을 내 품에
라발스호텔

영도대교를 건너면서 유독 눈에 띄는 호텔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라발스호텔’이다. 영도 여행에 딱 맞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영도를 비롯해 부산 원도심 일대를 다니기 좋은 위치다. 남포역까지 10분이면 나올 수 있어 용두산공원, BIFF거리, 자갈치시장 등도 대중교통 이용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다. 

라발스호텔 로비
라발스호텔 로비
라발스호텔 스탠다드 트윈 오션뷰, 2006호
라발스호텔 스탠다드 트윈 오션뷰, 2006호

호텔의 객실은 6개 타입(스탠다드·디럭스·코너·온돌·트리플·스위트)이 준비돼 있는데, 이 호텔을 잘 활용하려면 오션뷰를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2006호, 스탠다드 트윈 오션뷰 객실에서는 영도대교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또 침대에 앉아 송도를 볼 수 있도록 유리창을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스위트 객실에서는 영도와 부산대교, 부산항대교 등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부대시설도 다양한 편인데, 카페와 루프톱이 가장 흥미롭다.

라발스호텔 2006호에서 바라본 영도대교
라발스호텔 2006호에서 바라본 영도대교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겨울 때 즈음 루프톱으로 올라가 보기를. 영도와 남포동을 비롯해 부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웬만한 전망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28층 라발스 스카이 카페에서 파노라마 뷰와 함께 티타임을 즐길 수 있고, 밖으로 나가 부산의 공기를 한껏 가까이 느낄 수 있다. 한층 더 올라가면 호텔에서 가장 높은 루프톱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항, 부산대교 일대와 송도까지 아우르는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호텔에서 머물지 않더라도 카페와 루프톱 바는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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