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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애플리케이션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02.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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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세대의 Z세대 따라잡기. 이대로 뒤처질 순 없다.
Z세대 핸드폰 속 애플리케이션을 털어 봤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BONDEE
메타버스 메신저
본디

본디가 뭔디 그러는디.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 구글플레이 소셜 부문 인기 앱 1위. 사실 본디가 완전 신상인 앱은 아니다. 2022년 10월에 출시됐다. 출시 당시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가 최근 SNS로 입소문이 나며 사용자가 물밀 듯 몰리는 중이다. 본디는 IT 스타트업 ‘메타드림(Metadream)’에서 선보인 메타버스 기반 메신저 앱이다. 그렇다고 ‘메신저’로만 본디를 규정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여럿 있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각종 SNS의 기능이 집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3D로 구현한 싸이월드 같기도 하고, 언뜻 인스타그램 같기도 하고, 가끔은 타이쿤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본디를 시작하면 아바타와 개인 공간이 주어진다. 이걸 꾸미는 재미가 또 쏠쏠하다. 머리, 얼굴형, 눈동자, 수염, 피부색, 심지어 양말까지…, 자신의 취향대로 모든 것을 설정할 수 있다. M세대의 경우 아바타를 자신과 닮게 만들고, Z세대의 경우 아바타를 자신의 이상향처럼 설정한단다. M세대는 조용히 손을 든다. 

본디는 SNS이지만 폐쇄적이다. ‘아지트’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앱이기도 하다. 친구 최대 등록 수는 5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가 본디의 모토다. 인플루언서가 없는 SNS면서 내가 알고 싶은 이들의 소식만 알 수 있는 메신저다. ‘플로팅’ 기능도 재밌다. 망망대해로 향하는 배를 바라보는 것이 메인 콘셉트다. 해류병에 메시지를 담아 익명으로 타인과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고,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도 이따금 바다에서 발견할 수 있다. 본디의 바다를 항해하며 처음 건진 해류병에는 어느 애니메이션 속 앙큼한 공주가 중지를 올리고 있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


●CHATIE
귀여니의 재림
채티

어느 건널목 신호등. 약속에 늦은 여자친구가 헐레벌떡 뛰어와 남자친구에게 묻는다. “얼마 동안이나 나를 기다린 거야?” 남자친구가 대답한다. “1분.” 여자친구가 되묻는다. “거짓말, 정말 얼마나 기다렸어?” 남자친구가 다시 대답한다. “…, 신호등이 182번 바뀔 동안….” 

지금이야 실소가 나오는 이 대사가, 그 시절 우리를 미치게 했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 지금 10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은 ‘채티(CHATIE)’다. 채티는 2018년 국내 기업인 ‘아이네블루메’에서 개발한 채팅형 소설 앱이다. ‘채팅형 소설’이 정확히 무엇이냐면, 단어 그대로 채팅으로 이루어진 소설을 감상할 수 있는 앱이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카톡 같은 채팅 형식으로 말풍선을 주고받는다. 채티 내 소설 카테고리는 크게 로맨스, 판타지, 스릴러, 팬픽으로 나뉜다. 현재 채티 내 로맨스 연재 랭킹 1위, 주권 작가의 <도망가지 마, 공주야>는 조회수가 무려 1.8억이다. 도망가던 공주도 다시 돌아올 조회수다.


●PALLO
공부도 콘텐츠
열정 품은 타이머 

일명 열품타, 공부 앱이다. 스톱워치 기능을 통해 과목별로 자신의 공부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측정 도중에는 미리 앱을 통해 정해 놓은 허용 앱이나 열품타 내장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공부 시간이 측정 완료되면 이를 서로 공유한다. 공유를 위해서는 스터디 그룹을 찾아야 한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이들끼리 서로의 공부 시간을 보고 자극받는 것이다.

‘캠 스터디’ 기능도 있다. 핸드폰을 책상에 세워 놓고 공부를 하면 30초에 한 번씩 사진이 자동으로 찍힌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즉시 촬영 버튼을 통해 다시 찍을 수도 있다. 이 역시 열품타 스터디 그룹 유저들과 공유된다. 1주일간 평균 캠 사용시간이 높은 순서로 검색해 본 결과 1위 스터디 그룹의 공부시간은 무려 평균 5시간 16분. 50명의 인원 중 출석률은 무려 86%에 달한다.

열품타 개인 랭킹도 있다. 2월13일을 기준으로 일간 공부량 1위는 무려 7시간 55분, 심지어 실시간으로 시간이 늘어나는 중이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갈 동안 내내 공부를 할 수 있는 집중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이 기사를 쓰며 캠 스터디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찍히는 사진마다 영 마음에 들지 않아 각도를 고치다 시간 다 갔다. 

 

글 강화송기자 사진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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