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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 지수 100% 땅끝 해남의 여름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6.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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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날려 줄 해남의 청량함 총정리. 시원한 회오리 물길부터 앙증맞은 모노레일과 웅장한 케이블카, 수국 향기 가득한 수목원, 일몰마저 근사한 바다 캠핑장, 그리고 해남만의 또다른 즐길거리들.

땅끝모노레일을 타고 바라본 땅끝마을과 바다
땅끝모노레일을 타고 바라본 땅끝마을과 바다

●‘땅끝’ 추천 여행지 5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 북위 34도 17분 32초에 있는 땅끝탑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 북위 34도 17분 32초에 있는 땅끝탑

1. 우리 육지 최남단, 땅끝탑

땅끝모노레일과 땅끝전망대를 보기 전 먼저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북위 34도 17분 32초)에 있는 땅끝탑을 밟고 오자. 전망대에서 계단으로 내려올 수도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니 바다를 보면서 평지를 쉬엄쉬엄 걷는 코스를 추천한다.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땅끝탑은 땅의 끝을 상징하는 삼각뿔 형태의 탑으로, 바다를 향해 꿈을 싣고 나아가는 배의 돛을 형상화했다. 흑일도와 백일도 등 주변 섬과 함께 광활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탑 앞으로 짧은 스카이워크도 있다.

송지면 땅끝마을 삼거리에서 본 땅끝마을 풍경. 대왕문어가 있는 곳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다
송지면 땅끝마을 삼거리에서 본 땅끝마을 풍경. 대왕문어가 있는 곳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의 시그니처인 대왕고래 뼈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의 시그니처인 대왕고래 뼈

2. 눈앞에 펼쳐진 심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송지면 땅끝마을 삼거리에 닿으면 전망대이자 ‘여그가 땅끝 해남이여라’ 문구가 적힌 프레임이 보인다. 그리고 전망대 아래로 대왕문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곳이 바로 국내 최대 규모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다. 복사본이 아닌 실물 표본 중심으로 채워져 있는 것도 특징. 임양수 관장이 1979년부터 수집한 해양자연사 자료들은 화석류와 어류, 상어류와 갑각류, 남극생물 표본 등 2,500여 종 이상, 15만여 점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약 25m의 대왕고래 뼈가 압권이다. 턱뼈 길이만 약 7m에 이르는 대왕고래가 마치 박물관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인증숏 스폿인 세계의 땅끝공원. 사진은 멕시코 로스카보스엘 아르고를 모티브로 한 작품 ©해남군청
인증숏 스폿인 세계의 땅끝공원. 사진은 멕시코 로스카보스엘 아르고를 모티브로 한 작품 ©해남군청

3. 예술적인 휴식처, 세계의 땅끝공원

땅끝모노레일에 몸을 싣기 전 잠깐 들를 데가 있다. 세계 6대륙의 땅끝 정보를 모은 세계의 땅끝공원이 그곳이다. 단순히 쉴 공간만 내주는 공원이 아니라 예술적 감성과 색다른 정보, 해남 바다를 모두 품은 여행지다. 땅끝해남의 성격을 활용한 색다른 공간으로, 포르투갈 카보다로카(유럽 최서단 호카곳),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등대(세계 최남단), 멕시코 로스카보스 엘 아르고, 호주 오페라하우스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물론 해남의 자랑 땅끝탑을 활용한 ‘백두대간의 시작’도 있다. 다채로운 작품에 매력적인 조경까지 더해져 있어 인증숏 스폿으로 활용하기도 좋다.

앙증맞은 땅끝모노레일
앙증맞은 땅끝모노레일

4. 7분의 미학, 땅끝모노레일 

2량짜리 꼬마 모노레일이 선사하는 풍경은 기대 이상이다. 땅끝마을에서 땅끝전망대를 연결하는 형광색 땅끝모노레일의 탑승 시간은 단 7분(395m). 짧은 시간에 무엇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높이 올라갈수록 감동의 크기도 점점 커진다. 전망대에 가까워지면 서남해안과 땅끝마을, 땅끝항이 어우러진 비경을 선물한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와 섬 풍경은 덤이다. 2005년 12월에 개통됐는데 이제야 알게 됐으니 20년 가까이 인생에서 손해를 본 셈이다. 해남 여름 여행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다. 참, 모노레일은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시간이 남으면 매점에서 해남꿀고구마를 맛보는 것도 괜찮다. 별다른 생각이 없어도 달콤한 군고구마 냄새는 참기 어려울 것이다.

횃불을 형상화한 땅끝 전망대
횃불을 형상화한 땅끝 전망대

5. 땅끝의 정점에 올라, 땅끝전망대

땅끝 여행의 방점은 갈두산(156m) 사자봉 정상에 자리를 잡은 땅끝전망대(지하 1층, 지상 9층)에서 찍는다. 이곳은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옛날 봉수대가 했던 역할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동시에 한반도의 기를 받는 희망봉이다. 해남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특별한 지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해남 땅끝 여행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고. 게다가 조선시대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는 봉수대도 남아 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명소다. 전망대 9층에서 눈앞에 펼쳐진 다도해를 마주하고, 디지털 망원경을 통해 인근 섬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까지 보인다니 한 번 더 와서 직접 확인해야겠다. 또 3층 카페에서 땅끝마을과 앙증맞은 모노레일을 구경하면서 쉬었다 가도 된다.


●‘우수영’ 핵심 체크
 

역사의 현장을 날다, 명량해상케이블카

우는 바다 길목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울돌목’은 해남 학동리의 우수영과 진도 녹진리 사이에 있는 해협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명량대첩의 현장으로, 이순신 장군은 울돌목의 빠른 유속을 활용해 왜군을 격파했다. 이 역사의 현장과 다도해 풍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바로 해협 위를 넘나드는 명량해상케이블카다.

명량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명량대첩의 현장을 날아 보자
명량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명량대첩의 현장을 날아 보자

케이블카는 해남 우수영 관광지 탑승장부터 진도타워 탑승장까지 약 1km 구간을 운행하는데, 흔들림 없이 편안하다.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울돌목, 진도대교, 울돌목 스카이워크 등 주요 관광지를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어 한 번은 꼭 타 봐야 한다. 투명한 유리 바닥의 크리스탈 캐빈 13기와 일반 캐빈 총 26기가 왕복 운행하고 있다. 케이블카 탑승시 진도타워까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니 한 번에 2곳의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단 4개월만! 뜰채 숭어잡이 관람

울돌목스카이워크에서 진도대교 방면으로 더 들어가면 3월 말부터 7월 초까지 4개월가량만 볼 수 있는 뜰채 숭어잡이가 기다리고 있다. 어부가 직접 뜰채로 숭어를 낚아채는데, 여행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저 퍼포먼스가 아니라 생업이고 물때에 따라 관람시간이 달라지기 때문. 오전 5시30분부터 9시30분,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 사이에 숭어잡이가 이뤄지는데, 유속에 따라 성공 여부 및 어획량도 달라진다.

뜰채 숭어잡이는 물때에 따라 관람 시간이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뜰채 숭어잡이는 물때에 따라 관람 시간이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울돌목의 빠른 물살과 소용돌이를 보면서 심심함을 달래다 보면 어부가 빠른 속도로 뜰채를 휘두르는 순간이 온다. 한 번의 스윙으로 씨알 굵은 숭어가 올라오는데, 보는 것만으로 짜릿하다. 잡은 숭어는 우수영 관광지 내 명량주막에서 맛볼 수 있다.

 

명량대첩의 중심으로, 울돌목 스카이워크

우수영국민관광지 산책로 막바지에 이르면 특별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13척 대 133척의 대결, 세계해전사상 유례없는 명량대첩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울돌목스카이워크’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제작된 울돌목 스카이워크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제작된 울돌목 스카이워크

판옥선 돛과 울돌목의 회오리 물살을 빼닮은 울돌목 스카이워크는 길이 110m, 높이 25m로 이뤄져 있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제작된 국내 최초 곡선형 스카이워크기도 하다. 명량해협 위를 직접 거닐면서 이순신 장군의 애국혼을 다시금 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게다가 철판망 구간과 중앙 유리 바닥에서 울돌목의 빠른 물살과 약간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수국으로 물든 여름, 4est 수목원

구산저수지를 지나 황산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1년 내내 자연의 선물을 만날 수 있는 4est(포레스트) 수목원이 나온다. 봄에는 팥꽃나무와 꽃잔디 등 분홍꽃이 주가 되고, 여름에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수국이 한아름 피어난다. 이어서 가을에는 풍성한 팜파스글라스를, 겨울에는 산자락 그늘을 활용한 얼음벽이 기다리고 있다. 6월 초여름에는 수국을 놓치지 말자. 2만6,000㎡(7,865평) 규모의 수국정원에는 200여 수목이 전시돼 있으며, 6월10일부터 7월10일까지 땅끝수국축제도 열린다.

6월이면 4est 수목원은 수국으로 물든다
6월이면 4est 수목원은 수국으로 물든다

꽃향기와 수목원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바로 옆 카페로 자리를 옮겨도 괜찮다. 레몬차, 수국차, 백향과차, 커피,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돼 있는데, 카페의 핵심은 숲을 연상시키는 실외다. 나무로 만든 육각형의 특별한 공간에서 자연에 파묻혀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캠핑카로 떠나는 시티투어! 해남으로 가는 꿈카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는 시티투어에 흥미가 없다면 ‘해남으로 가는 꿈카’를 주목하자.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이을 프로젝트 중 하나인 꿈카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내가 원하는 때에 갈 수 있는 캠핑카형 시티투어다. 주행모드와 캠핑모드가 있는 꿈카를 활용해 여행, 캠핑, 차박 모두를 즐길 수 있다.

특별한 시티투어를 원한다면 ‘해남으로 가는 꿈카’를 활용하자

가격이 저렴한 데다가 기본 옵션도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다. 렌트비는 1일 4만원이며, 캠핑 장비가 없더라도 차박을 즐길 수 있도록 침낭, 베개 등을 제공한다. 추가 비용을 들여 취사세트(버너·코펠·주전자 등), 캠핑용 바비큐 그릴, 테이블세트 등도 활용할 수 있다. 이제 꿈카 스테이션에서 캠핑을 즐기기 위해 해남으로 떠나기만 하면 된다.  

꿈카는 렌트비가 저렴한 데다가 기본 옵션도 제공된다
꿈카는 렌트비가 저렴한 데다가 기본 옵션도 제공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해남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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