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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요정 출동! 시원한 해외 피서지 5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3.06.23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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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이 웬 말인가. 더워도 너무 덥다. 
지금은 맞설 때가 아닌, 피할 때. 
날씨요정이 다녀간 듯 쾌적한 
해외 피서지 5곳을 모았다.

바기오
바기오

●진짜 여기가 필리핀?
바기오 

성이 박씨인 사람인 줄. 이름도 생소한, 필리핀 바기오(Baguio). 마닐라의 북서쪽, 해발고도 1,500m 고원에 있는 도시다. 7월 바기오의 최저 기온은 16도, 최고 기온은 23도. 필리핀에서 가능한 온도인가 싶을 만큼 쾌청하다. 워낙 여름에도 시원한 날씨가 이어져 20세기 초부터 필리핀에 사는 미국인들의 피서지로 유명했다고. 야시장에 가면 털모자나 털장갑 같은 방한용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단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겉옷 하나쯤은 꼭 챙기는 게 좋다. 비 오는 날이나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경우가 꽤 많다. 지대가 높은 탓에 구름이 몰려와 안개도 자주 형성되는데, 화이트 아웃(눈이나 안개로 인해 주변의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는 현상)이 되는 날이면 신비로운 분위기는 배가된다. 올여름 피서지로는 바기오가 대박이오.

달랏 
달랏 

●베트남의 시베리아, 달랏 

지난 5월 베트남 호이안은 사상 최고 기온, 44.2도를 기록했다. 최근 호이안 출장을 다녀온 기자 왈, 팬티를 쭉 짜면 땀이 뚝뚝 떨어질 거 같았단다. 그냥 ‘덥다’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 된다고. 그런 베트남에도 시원한 피서지가 있다. 베트남 중부 고원 지대에 있는 달랏이다. 연평균기온 18도. ‘영원한 봄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연중 내내 봄 날씨다. 상대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달랏은 거의 시베리아급으로 추운 곳으로 여겨진다고. 달랏에서 따뜻한 두유를 파는 노점을 자주 마주쳤다면 이런 이유에서다. 날씨가 좋으니 열대, 온대 작물이 모두 재배되는데, 특히 딸기와 아보카도가 유명하다. 식재료의 산지라 음식 퀄리티 또한 뛰어나다. 한국인 입맛에 찰떡으로 맞는 식당들도 수두룩하다. 보통 2~3일이면 대부분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으니 포커스는 투어보단 휴양에 맞추는 게 좋겠다. 먹방에 맞추면 더 좋고.

시드니
시드니

●따뜻한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시드니 

호주는 우리나라와 날씨가 반대다. 한국의 여름은 호주의 겨울이다. 그런데 호주의 겨울은 한국의 봄이다. 그만큼 따뜻하다. 그런 호주에서도 시드니는 날씨 좋기로 손꼽히는 도시다. 1년 중 7월이 가장 추운 달인데, 겨울이라곤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없다. 최고 기온이 18도나 되고, 최저 기온이래봤자 9도다. 연중 내내 아열대 기후에 1년에 300일 이상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그러니 시드니 여행에서 흐린 날을 만날 확률은 고작 22%. 여행하기엔 이만한 날씨도 없다. 사실 시드니는 빡센(?) 계획이 안 어울리는 도시다. 도심 자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데다 공원이며 쇼핑몰이며 설렁설렁 걷기 좋은 곳이 많아서다. 관광지를 도장 깨기 하듯 다니는 것보단, 발걸음마다 콩콩 도장을 찍듯 가볍게 산책하며 여행하는 걸 추천.

울란바토르
울란바토르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
울란바토르
 

몽골 대륙 한복판, 1,350m 고지대에 들어선 도시.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란 별명에 어울리게 겨울엔 영하 20도쯤은 우습게 넘는다. 역사상 최저 기온은 영하 42.2도. 체감 온도가 아닌 실제 온도가 그 정도다. 펄펄 끓는 물을 바깥에 뿌려도 순식간에 얼어붙어 눈처럼 돼 버리는 날씨다. 아무튼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그토록 추운데, 여름은 딱 그만큼 서늘하다. 최난월인 7월 평균기온은 16.9도다. 서울의 5월 평균기온보다 조금 낮은 수준. 맑고 선선한, 딱 늘어지게 낮잠 자고 싶은 날씨랄까. 그래서 보통 6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를 몽골 여행의 최적기로 꼽는다. 대신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서 두터운 외투는 필수! 립밤과 핸드크림도 챙겨 가면 아주 요긴하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경량 패딩은 필수죠 
샌프란시스코 

‘내가 겪은 가장 추운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었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엔 과장이 없다. 분명 여름인데, 서늘하다 못해 쌀쌀하기까지 하다. 바닷가와 인접해 있는 데다 북태평양 한류가 지나가 안개를 만들어 내 기온을 낮추기 때문. 7월 평균 최고 기온은 20도로, 에어컨을 켜 놓은 것처럼 쾌적하다. 실제로 2018년 8월 초에 샌프란시스코의 최저 기온은 9도까지도 떨어졌었다고. 옷은 당연히 경량 패딩처럼 겹겹이 입고 벗을 수 있는 아우터를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여행 스케줄을 짠다면 서늘한 오전에는 차라리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실내 관광을, 안개가 걷히는 오후 즈음엔 야외 명소로 향하는 동선이 좋겠다. 올해는 특히 유니언 스퀘어 케이블카 150주년, 페리 빌딩 125주년 등 기념할 만한 행사들이 많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줄줄이 페스티벌도 이어지니, 길게 고민할 것 없다. 올해의 바캉스는 샌프란시스코다. 

 

글 곽서희 기자  사진 트래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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