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입니다. 안 오르는 게 없습니다. 다가올 2024년의 최저임금이 확정됐습니다. 9,860원, 올해의 최저임금(9,620원)보다 2.5%(240원) 높게 책정됐습니다.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으로는 206만740원. 어쨌든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위도 상승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년 1년치 강수량의 절반 정도가 일주일 새 쏟아졌습니다. 수해로 입은 피해가 막심합니다. 수재민들께 심심한 위로를 건넵니다. 기록적인 폭우는 과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폭우가 과채를 짓무르게 하니, 온전한 과채값은 당연히 상승합니다. 시금치 가격이 거의 일주일 새 50% 넘게 상승했다고 합니다. 적상추는 한 달 새 208.7%, 오이는 85.1%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단골 삼겹살집의 오이무침이 사라진 지 일주일째입니다. 곧 상추도 사라질 예정이랍니다. 상춧값이 고깃값과 도긴개긴입니다. 이번 폭우로 고창, 예천, 논산 등 여름철 과일 산지가 집중적으로 수해를 입었습니다. 수박, 복숭아처럼 뜨겁게 익어야 더 달콤한 제철 과일의 가격은 불 보듯 뻔한 결말입니다.
여행도 상승장입니다.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상승합니다. 대한항공은 1만5,600원~11만4,400원, 아시아나항공은 1만6,900~9만6,000원, 각각 상승했습니다. 장거리 노선 왕복항공권 기준으로는 최대 2만4,000원 정도가 올랐습니다.
날씨도 상승장입니다. 얼마 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일부 지역이 섭씨 47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은 43도 이상의 고온이 20일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트래비>는 마카오를 다녀왔습니다. 코타이의 럭셔리 호텔부터 마카오 반도, 콜로안, 타이파에서 찾은 가지각색의 여행지들까지 부지런히 취재해 ‘스페셜호’라는 이름으로 모았습니다. 마카오는 징그럽게 더웠습니다. 사실 마카오는 더운 것보다 젖는 게 더 문제입니다. 취재기간 동안 습도가 매일 90% 이상을 웃돌았습니다. 하루에 옷을 5벌도 더 갈아입으며 취재했습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트래비> 기자들의 축축한 열정을 헤아려 주실 거라 믿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상승장입니다. 제가 배운 모종의 경험으로는 상승장 끝에는 반드시 하락장이 따라옵니다. 하락장에 대비하며 더 뜨거워질 여름을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트래비> 강화송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