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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트렌디한 호텔'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1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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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데스티네이션 호텔을 찾아서
The Standard Hotel Bangkok Mahanakhon

‘트렌드’의 출발은 진부함과 고루함에 대한 거부감이다. 그래서 끝이 없다. 계속 변주해야 한다. 지금 방콕 호텔을 관통하는 트렌드는 ‘평균 실종’이다. 전형성이 사라진 호텔. 

과거 호텔을 찾던 고객들은 숙박이 주목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호텔을 찾는 고객의 목적은 한마디로 갈무리할 수 없이 제각각의 취향을 띈다. 커피를 마시거나, 쇼핑을 하거나, 헬스장을 이용하거나, 스파를 받거나, 전망대에 오르거나, 심지어 최근에는 호텔에 바버숍이 생긴다든가, 비타민을 블렌딩해 수액 치료를 제공하는 ‘드립 바(Drip Bar)’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런 곳들을 ‘데스티네이션 호텔’이라고 통칭한다. 호텔 자체가 여행지가 되는 곳들. 우리가 지금 방콕에서 주목해야 할 호텔은 여행자를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력’을 가진 곳이다.

©Marco Brambilla
©Marco Brambilla

방콕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공간력을 가진 곳이라면 단연 ‘킹 파워 마하나콘’이다. 314m, 무려 78층으로 일단 규모 면에서 압도한다. 이곳에 호텔이 들어섰다.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로 꼽히는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호텔이다.

호텔 1층에 들어서면 로비보다 먼저 편집숍이 등장한다. 방콕에서 활동하는 여러 로컬 디자이너 제품 컬렉션을 호텔의 취향에 맞춰 선보인다. 로비(4층)에는 아티스트 겸 영화감독인 ‘마르코 브람빌라(Marco Brambilla)’의 비디오 작품인 ‘헤븐스 게이트(Heaven’s Gate)’를 전시한다. 로비 옆쪽으로 뻗은 복도에는 ‘후안 미로’의 원작이 전시 중이다. 투숙객에게는 방콕에서 가장 높은 루프톱의 입장권이 무료로 제공된다.

호텔 옆으로 거대한 쇼핑센터와 ‘마하나콘 큐브’ 푸드코트도 들어섰다. 저녁이면 호텔 라운지에서 DJ 공연이 열리고, 바로 옆 ‘스탠다드 그릴’ 레스토랑에서는 라이브 밴드가 재즈를 연주한다. 거대한 규모만큼 다양한 카테고리를 여행자에게 제공하는데, 중요한 건 이 모든 카테고리가 유일하고 독창적이라는 점이다. 더 스탠다드의 재기발랄함은 방콕 어느 호텔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요소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행자라면, 방콕에서 ‘지금’ 이곳을 들러야 한다.

●Ojo
방콕에서 가장 높은 레스토랑, 오호 

펜데믹 기간 동안 국내에서 ‘에스닉 푸드’가 인기를 끌었다. 에스닉 푸드는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3세계권의 음식을 뜻한다. 베트남 쌀국수, 인도 커리, 멕시코 타코 등이 대표적인 에스닉 푸드다. 해외여행 대신 이국적인 레스토랑을 찾아 대리만족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방콕도 비슷하다. 펜데믹 기간 동안 방콕 곳곳에 ‘에스닉 푸드 레스토랑’이 가득 들어섰다. 그중 유독 ‘멕시칸 레스토랑’이 많다. 태국과 멕시코의 미식에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바로 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 서로 아예 다른 음식일지라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아 인기를 끌었다. 

방콕에서 가장 대표적인 멕시칸 레스토랑을 단 1곳 뽑으라면, 역시 ‘오호(Ojo)’다. 방콕에서 가장 높은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무려 76층, 킹 파워 마하나콘에 위치한 스탠더드 호텔의 루프톱 레스토랑이다. 참고로 오호(Ojo)는 스페인어로 ‘눈(Eyes)’을 뜻한다.

오호는 ‘프란시스코 파코 루아노(Francisco Paco Ruano)’ 셰프가 이끈다. 2013년, 그의 레스토랑 ‘알칼데(Alcalde)’가 라틴 아메리카 50대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스타 셰프다. 내부 인테리어는 태국 현지 크리에이티브 ‘우 바호리오딘(Ou Baholyodhin)’이 지휘했다. 오묘한 핑크빛과 유광의 골드 컬러감의 조합. 풍요로운 보석을 간직한 중앙아메리카 대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추천 메뉴로는 ‘본 메로우(Bone Marrow, 850바트)’. 소의 다리뼈를 세로로 잘라 나온 골수에 흑설탕과 구운 쌀가루를 넣고 다시 구워 낸다. 녹진한 골수를 또띠아에 얹고, 그 위에다가 고추와 양파로 만든 매콤한 소스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라임을 있는 힘껏 짜내 맛보면 본 메로우가 왜 신의 버터라고 불리는지 납득하게 된다. 오호의 고객은 ‘스카이 비치’ 전망대를 별도의 입장료 없이 오를 수 있다. 여행객에게만 인기 있는 곳이 아니다. 예약 필수.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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