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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지도에 추가해야 할 5곳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11.17 0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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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는 도쿄, 오사카와 함께 한국인의 3대 목적지다. 비교적 저렴한 항공권 가격, 짧은 비행시간, 쇼핑, 맛집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2박3일, 3박4일 여행으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심지어 1박2일도.
워낙 알려진 곳이 많아 추천하기 조심스러운데, 후쿠오카에서 한 번쯤 찾아가도 괜찮은 5곳을 정리했다. 

쇼후쿠지
쇼후쿠지

●가을을 느껴보기
쇼후쿠지

후쿠오카에서 가을을 느끼려면 ‘쇼후쿠지(Shofukuji)’만한 곳이 없다. 1195년 창건돼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선종 불교 사원이다. 선종의 시조인 에이사이가 사찰을 세웠으며, 현판에는 일본 최초의 선원을 뜻하는 ‘후소최초선굴(扶桑最初禅窟)’이라는 글도 새겨져 있다. 게다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성과 예술성을 두루두루 인정받았다.

기온역에서 미카사(Mikasa)강 방면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쇼후쿠지에 닿는다. 아침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고요함이 매력적이다. 가을에는 적당히 찬 공기를 머금고 있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질녘에는 단풍이 가장 예쁜 타이밍이다. 해가 지면서 사원은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고, 어둠이 깔리면 켜지는 텅스텐 조명도 한껏 분위기를 돋운다. 11월에 후쿠오카 여행을 간다면 시간을 내서 들를만하다.

 

●후쿠오카 뷰 포인트
아타고 신사

후쿠오카 전망대 역할을 하는 건 모모치해변 근처에 있는 후쿠오카타워(유료)다. 후쿠오카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또 다른 전망 포인트로 아타고 신사(Atago Jinjya)를 소개한다. 신사가 아타고산 정상(해발 26m)에 있어 후쿠오카타워와 후쿠오카 바다, 도심 등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하카타와 텐진 등 중심지에서 살짝 벗어난 곳이라 최상의 접근성은 아니지만, 후쿠오카 재방문자라면 가볼 만하다. 또 로컬을 느끼기에도 충분한 곳이다. 

아타고 신사는 ‘불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 1603년 창건한 곳이다.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사찰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정장을 입고 오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가을에는 단풍을, 여름에는 울창하게 우거진 산림이 기다리고 있어 사찰을 천천히 거니는 맛이 상당하다.

Curry & Cafe Afterglow
Curry & Cafe Afterglow

참, 아타고신사 방문 전에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커리 전문점 ‘애프터글로우(Afterglow)’도 괜찮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카레는 아니고 스파이스가 충분하게 들어간 인도식 커리다. 향신료에 취약하면 조금 버겁긴 한데, 커리 마니아에겐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커리뿐 아니라 카츠카레(돈가스 카레), 나폴리탄 등에도 스파이스를 첨가해 이곳만의 맛을 뽐낸다.

 

●1차로 끝내기 아쉬운 저녁
세이몬바라이

후쿠오카의 저녁은 숙소로 못 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다. 꼭 무엇을 먹고, 마시지 않더라도 정처 없이 배회하게 만든다. 특히, 나카스강변 근처에서. 후쿠오카의 1차 저녁은 후쿠오카의 명물인 고등어(회·구이·참깨소스 등)를 맛보고, 2차로는 선택지가 다양하다. 그래도 포장마차(야타이, 屋台) 같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나 조금 차분한 이자카야가 먼저 떠오른다. 이번엔 후자로. 

세이몬바라이는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확실한 맛을 원한다면 찾아갈 만하다.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나카스강을 따라 5~7분 정도만 걸으면 돼 접근성도 준수하다. 다양한 해산물 요리(모둠회·단품 회·구이·조림·튀김 등)와 주류가 인상적이다. 

물론 명란구이와 생맥주로 간단하게 즐길 수도 있으며, 후쿠오카에서 맛보면 좋을 고등어, 오징어와 육류, 식사 등도 잘 갖췄다. 게다가 백년의고독(보리소주) 등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 중인 주류도 잔으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후쿠오카의 달콤함
스즈카케

일본식 디저트도 빠트릴 수 없는 맛이다. 스즈카케는 후쿠오카에 본점을 둔 화과자 전문점이다. 1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후쿠오카 본점에서는 화과자를 판매하는 공간과 식사할 수 있는 카페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꽤 붐비는 편이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기다리기 일쑤다. 

화과자 중 대표 메뉴는 스즈노엔모찌와 스즈노모나카다. 스즈노엔모찌는 도라야끼 형태를 했는데, 막상 먹으면 이름처럼 쫀득한 빵과 팥앙금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기분 좋은 식감과 달콤함, 디저트의 기본을 잘 지켰다. 스즈노모나카는 방울 모양의 모나카를 팥앙금으로 채웠다. 모찌와 달리 바삭한 게 매력이다. 카페에서 호지차와 녹차, 커피 등과 함께 맛보는 것도 좋고, 기념품으로 구매해도 된다. 카페에서는 빙수와 파르페, 야끼카스텔라, 단팥죽(젠사이), 모찌 등 일본 느낌이 가득한 디저트와 간단한 식사(나폴리탄·카레 등)를 즐길 수 있다.

 

●일본 간장이 지겨워질 때
아시아티코

여행이 길어지면 일본의 간장과 각종 소스의 단맛과 짠맛에 물릴 때가 있다. 이럴 때 기분 전환 겸 향신료를 사용하는 동남아 음식을 활용하는 것도 여행의 소소한 팁이다. 일본은 양식만큼 동남아 음식 수준도 꽤 높다. 후쿠오카에서는 베트남 비스트로 ‘아시아티코(asiatico)’도 좋은 선택지다. 중심가인 텐진역이나 아카사카에서 1km 거리도 안 돼 걸어갈 수 있다.

쌀국수와 월남쌈 전문점으로, 메뉴 자체는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들인데 일본이라 맛은 미묘하게 다르다. 게다가 음식 1개당 양이 적당해 술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쌀국수(국물·비빔·분짜 등)와 바비큐(닭, 소고기 등), 짜조, 반미, 반쎄오, 식사(카레·볶음밥 등)가 준비돼 있고, 맥주나 와인에 곁들이기 좋음 안주 플래터도 주문할 수 있다. 베트남 보드카 넵모이(Nep Moi)로 오른 취기는 시원한 쌀국수가 해결해줄 것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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