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겨울바다 대명사는 '강릉'

  • Editor. 채지형
  • 입력 2023.12.05 16:59
  • 수정 2023.12.07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의 바다는 여행자를 위한 종합선물상자다. 원하는 모든 것들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바다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주문진시장, 파도 소리 들으며 잠들 수 있는 솔향기캠핑장, 향긋한 커피를 즐기며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영진해변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강릉의 바다를 소개한다. 

●바다와 솔숲을 다 품다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


바다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것이다.강릉의 연곡 솔향기캠핑장은 바다가 코앞이다. 소나무 숲도 있다. 솔 숲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캠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카라반과 글램핑 시설이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도 캠핑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교통 약자들을 배려한 시설을 갖춰 ‘한국관광의 별’에도 선정됐다.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기고, 겨울에는 텐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낭만을 만끽한다. 밤에는 캠핑 의자를 나란히 놓고 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을 센다. 일출을 보러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캠핑장 앞 해변에 나가면, 끝없는 바다 위로 붉게 올라오는 해를 볼 수 있다.

연곡 솔향기캠핑장에는 700m 해변을 따라 솔숲이 울창하게 조성돼 있다. 소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를 녹이고 마음에 틈을 만든다. 캠핑장 사이로 아기자기한 길도 있어 호젓한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솔향강릉’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캠핑장이다.

캠핑장 안에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솔숲 중간에는 책을 비치해 놓은 ‘책 있는 벤치’가 있어 독서를 즐기기에도 좋다. 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숲속 놀이터도 조성되어 있어 가족여행자들에게 환영받는다.

포토존도 여럿이다. 입구에서 바다로 향하면 여행자를 환영하는 곰돌이 가족 토피어리가 단란하게 서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곰돌이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옆에는 액자 프레임이 있어 자유로운 포즈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카라반도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다. 거대한 트렁크처럼 꾸민 카라반 앞에 서기만 해도 누구나 손쉽게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연곡 솔향기캠핑장의 장점 중 하나는 누구나 제약 없이 캠핑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석구석 신경썼다는 점이다. 공간 전체에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해 장애인이나 노인, 임산부가 불편하지 않도록 구성했다. 캠핑장 안에는 촉각, 음성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장애 이동동선을 만들고,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데크도 조성했다.

캠핑존은 A, B, C 세 개 구역으로 나뉜다. A존은 대형 데크, B존은 일반 데크 41면, C존은 자연형 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밖에도 캠핑 트레일러가 들어가는 자동차 캠핑존인 E존, 정박형 카라반과 글램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모든 사이트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솔숲 보호를 위해 장작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입구에서 유모차나 휠체어도 빌려 준다.


●짙푸른 바다에서 <도깨비> 주인공처럼
영진해변

강릉의 바다는 영롱하다. 동해안을 따라 유려한 해변이 이어진다. 안목, 사천, 사근진, 강문 등 여러 해변은 각기 다른 개성을 품고 있다. 그중 영진해변은 드라마 <도깨비> 배경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도깨비>의 두 주인공 은탁(김고은)과 김신(공유)이 되어 마주한다.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드라마 주인공이 되는 곳이 바로 영진해변이다.

주문진항과 사천진항 사이에 자리한 영진해변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영진(領津)이라는 이름은 ‘바다를 거느린다’란 말에서 유래했다. 백사장이 넓고 깨끗해 사색하며 여유롭게 걷기 좋다. 바우길 12코스가 지나가는 해변이라, 걷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2023년 여름에는 약 1.7km 금빛 모래 위를 맨발로 걷는 ‘영진해변 맨발걷기(어싱) 축제’도 열렸다. 맨발 걷기가 건강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건강을 생각해서 맨발 걷기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해변도 좋지만, 영진해변의 아이콘은 방사제다. 본래 방사제는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만들어지지만, 이곳의 방사제는 포토존 역할까지 한다. 여기서 잠시, <도깨비> 속 장면을 떠올려 보자. 생일을 맞은 여주인공 은탁이 영진해변에 찾아온다. 은탁은 방사제에서 갑자기 소환된 김신을 만나고, 메밀밭에 있던 김신은 손에 들고 있던 메밀꽃을 은탁에게 건넨다. 머릿속에 각인된 이 장면은 여러 번 돌려 봐도 두근거림이 줄지 않는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오래되었지만, 두 주인공의 흔적을 찾아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영진해변을 찾는다. 인기가 높다 보니, 강릉 시티투어 버스도 <도깨비> 방사제 앞을 지난다. 방사제 근처에 드라마의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포토존과 트릭아트존도 있으니 찾아 보자.

영진해변은 카페로도 유명하다. 커피를 생각하면 안목해변을 먼저 떠올리지만, 영진해변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조용한 카페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강릉 커피의 선구자로 꼽히는 ‘보헤미안’이 영진해변 인근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선한 원두를 로스팅해 내는 ‘카페 브라질’, 흑임자 크림라떼인 바우커피를 내는 ‘카페 바우’ 등 유명 카페가 여럿이다.

도깨비 촬영지 근처에 있는 복합공간인 도깨비시장도 눈길을 끈다. 전통시장일 듯한 이름과 달리,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으로 1,700여 평의 오징어가미 공장을 재생해 조성했다. 복사꽃싸롱, 소쿠리, 콩방앗간 같은 카페와 네스홈, 아스타, 엉클주, 푸드앤테이블 쿠킹스튜디오 등 개성 뚜렷한 여러 매장들이 도깨비시장 안에 둥지를 틀고 있다. 어느 매장을 이용하든, 영진해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도깨비 루프탑과 이국적인 매력의 1층 야외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어시장
주문진수산시장

강릉 북쪽에는 강원도 최대 어시장인 주문진시장이 있다. 복어와 가자미, 오징어와 대구 등 넘치도록 풍성한 수산물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철마다 다른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전국의 미식가들을 불러 모은다. 주말이면 도로가 막힐 정도로 복잡해, 이곳이 시장인지 관광지인지 헷갈릴 정도다.

주문진수산시장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주문진항을 끼고 있다. 이른 아침 주문진항에 가면, 잠잠했던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 새벽에 나가 수산물을 가득 싣고 돌아온 배의 위풍당당한 모습, 이미 배에서 내린 수산물을 손질하는 아낙네, 배 위를 맴도는 갈매기까지 활기 넘치는 광경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수산시장 입구 위에는 큼지막한 고래조형물이 서 있다. 1960년대 주문진 부근에서 많이 잡혔던 한국계 회색고래다. 고래가 보호어종이라 더 이상 잡을 수는 없지만, 시장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설치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복어, 도치, 가자미 등 바다 내음을 품은 싱싱한 제철 생선이 기다린다. 상 차림비를 지불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고래조형물을 등지고 바다 쪽으로 향하면 주문진항이 나온다. 겨울철 별미인 양미리가 가득이다. 말리기 위해 늘어놓은 생선이 가지런하다. 항구의 기운을 듬뿍 받은 후에는 주문진 어민수산시장이나 좌판 풍물시장으로 향한다. 어민수산시장은 강릉시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만 취급하는 곳으로 자연산만 판매한다.

좌판 풍물시장은 어종이 다양하다. 바구니 듬뿍 쌓인 홍게는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 관광객이 ‘생물’이라는 말에 결국 지갑을 연다. 겨울 복요리축제가 열릴 정도로 주문진은 복어도 유명하다. 시장 입구에 할복해 주는 가게가 따로 있다. 풍물시장에서 나오면, 생선구이 골목이 보인다. 한쪽에서는 가자미와 도루묵을 굽고 반대편에서는 대게를 찐다.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 눈이 먼저 알아챈다. 다음에는 코가 반응한다. 고소한 냄새에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곳은 건어물시장이다. 거대한 가오리를 비롯해, 코다리와 노가리, 멸치, 미역, 건새우, 황태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건어물만큼이나 다양한 것은 상호다. 충북 제천, 서울, 경기 등 건어물가게 이름만 봐도 전국일주를 하는 기분이다. 각 지명을 간판에 적은 이유는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란다. 관광객이 전국에서 몰려드는데, 아무래도 고향 지명이 있으면 발길을 하게 된다는 것.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3년 11월부터 주문진시장에는 오일장도 열리기 시작했다. 강원식자재마트부터 고향정육점까지 3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수산물뿐만 아니라 각종 채소와 야채, 견과류, 잡화 등을 판매한다. 장날은 1, 6일 자에 운영된다.

*고래 조형물을 따라 들어가면, ‘주문진 수산시장’이라는 간판 아래 계단이 나온다. 3층에 가면 야시장을 운영할 때 조성한 다채로운 벽화가 있다. 이곳에서 벽화를 배경으로 재미있는 사진도 찍어 보자.


글 채지형 사진 조성중 에디터 곽서희 기자 협찬·공동기획: 강릉시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