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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의 럭셔리 호텔 '실크스 클럽'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12.13 08:45
  • 수정 2023.12.1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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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호텔 & 미술관
실크스 클럽
Silks Club

호텔은 발전한다. 머무는 곳에서 누리는 곳으로, 누리는 곳에서 감상하는 곳으로. 가오슝 실크스 클럽은 호텔이자 미술관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168개의 금속구가 허공을 가른다. 잔잔한 수면에 구가 닿을 때마다 작은 동심원이 차분히 요동친다. 독일 디자인 스튜디오, ‘ART+COM’의 작품, <Dancing Particles>. 차분하고 묵직한 구의 개별적이고 체계적인 움직임을 통해 어촌에서 산업화를 거쳐 오늘날의 국제 중심지로 발전한 가오슝의 지금과 미래를 나타낸 작품이다. 실크스 클럽의 호텔 로비에 들어섰을 뿐인데, 내일의 가오슝을 마주했다.

실크스 클럽의 객실은 모두 147개, 전 객실 스위트룸이다. 룸 구성은 다양하다. 딜럭스 킹, 딜럭스 트윈, 프리미어 킹, 프리미어 트윈, 스튜디오 딜럭스 킹, 주니어 스위트 킹, 딜럭스 스위트 킹, 딜럭스 스위트 트윈,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모든 객실에는 각기 다른 작가들이 ‘해양’을 콘셉트로 작업한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객실 수보다 많은, 무려 168명의 작가가 실크스 클럽의 전시에 참여했다. 로비, 복도, 수영장, 엘리베이터, 라운지, 심지어 사우나의 표지판까지. 어딜 둘러봐도 전부 예술 작품이다. 만약 객실에 놓인 작품이 마음에 들 경우, 로비에 요청하면 구매도 가능하다. 예술과 숙박의 결합, 가오슝의 럭셔리는 실크스 클럽에서 전시 중이다.


Cuisine


●첫 번째의 첫 번째
우카이테이
Ukai Tei Kaohsiung

일본의 ‘데판야끼’하면 대명사처럼 따라붙는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우카이테이’다. 2017년 미국의 전 대통령, 트럼프가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첫 만찬을 즐긴 곳이 바로 우카이테이 도쿄점이다. 우카이테이는 1974년에 개업한 이후 ‘데판야끼’ 하나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데판야끼의 정수가 가오슝 실크스 클럽에 상륙했다. 무려 대만 최초의 우카이테이, 첫 번째의 첫 번째다. 

레스토랑 내부로 들어서면 묵직하고 절제된 원형 계단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은색 철판이 보인다. 데판야끼의 묘미는 철판 위에서 능숙하게 조리되는 질 좋은 재료를 직접 구경하는 것이다. 계절에 맞는 재료를 셰프의 기술로 조리하고, 완성된 음식을 일본 아리타현의 도자기로 마무리한다. 좋은 재료, 완벽한 조리기술, 미학적인 접시. 

데판야끼 코스의 꽃은 마늘과 밥, 단 2가지의 재료로 완성하는 마늘볶음밥이다. 단 한 방울의 기름도 두르지 않고 볶아 낸다. 우카이테이에서 마늘볶음밥은 도정된 지 반년 이내의 쌀만 사용한다. 사계절마다 물 조절을 다르게 해 밥을 짓는다. 밥을 넓게 펼쳐 구워 내고, 이후에 밥을 높게 쌓아 쪄 내는 방식으로 마무리한다. 다채로운 셰프의 손놀림에 한 번 넋이 나가고, 맛에 두 번 넋이 나간다.


●누벨 퀴진의 정수
AW 레스토랑
AW Restaurant

AW 레스토랑은 가오슝 실크스클럽을 운영하는 유맘 그룹(Yuimon Group)의 ‘유맘 레지던스(Yuimon Residence)’ 2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유맘 레지던스에는 사계절을 모티브로 꾸민 4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AW 레스토랑은 가을을 콘셉트 꾸몄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채도 낮은 빨간 단풍의 색감을 사용해 수확의 아름다움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렌치 퀴진은 크게 오트 퀴진과 누벨 퀴진으로 분류한다. 오트 퀴진은 프랑스 부르주아 중심으로 발전한 요리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무거운 맛이 특징이다. 반면 누벨 퀴진은 ‘새로운 음식(New Cuisine)’이란 의미로 신선한 재료와 요리의 질감, 담음새에 좀 더 중점을 둔 음식을 뜻한다. 

AW 레스토랑의 음식은 ‘모던 누벨 퀴진’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맛이 경쾌하고 샴페인과 페어링하면 참 좋을 음식들을 내어준다. 카카오를 곁들인 스테이크, 제철 채소 구이 등 대만 남부 지역의 풍요로운 재료를 바탕으로 한 프렌치 퀴진이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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