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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최남단 ‘가고시마’ 필수 먹거리 4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12.1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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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하나를 목적으로 갈 만한 목적지다. 여기에 재미를 더하는 게 다양한 먹거리다.  잿방어와 장어, 흑돼지는 일본 전역에서 인정받는 맛이고, 다양한 디저트도 있다. 가고시마에서 한 번쯤 즐기면 좋을 먹거리를 모았다. 특별한 기차여행은 덤이다.

●잿방어 덮밥
사츠마그마

가고시마는 해산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잿방어, 장어 가다랑어, 날치, 나미쿠다히게에비(가고시마의 단새우), 샛줄멸(청어과)이 특산물로 꼽힌다. 그만큼 쉽게 만날 수 있고, 잘하는 식당도 많다. 시작은 잿방어(간파치, カンパチ)가 좋겠다. 가고시마는 잿방어 양식이 활발한데, 양식 생산량이 일본의 50%에 달한다고. 접근성이 좋은 식재료인 셈이다.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테이쇼쿠(정식, 우리나라 백반과 비슷)나 돈부리(덮밥)를 선호한다. 사카나짱(さかなちゃん), 우오쇼(いけす料理 魚庄) 등 현지인이 즐겨 찾는 해산물 전문 이자카야도 있고, 사츠마그마(SATSUMAGMA) 같은 호텔 이자카야도 괜찮다. 사츠마그마는 코스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곳인데, 잿방어 덮밥, 참치 마끼 등을 단품으로 즐길 수 있다. 고구마 소주로 만든 하이볼을 곁들이면 가고시마의 맛을 두루두루 경험할 수 있다.

 

●흑돼지 샤부샤부
초주안 이부스키

가고시마는 한국 제주도만큼 흑돼지가 유명한 지역이다. 가고시마 흑돼지는 메이지 시대에 영국에서 수입한 버크셔 종과의 교배로 탄생한 품종이다. 1960년대부터 일본 전국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가고시마 쿠로부타(鹿児島黒豚)라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고구마를 주 사료로 약 8~9개월 사육하는 것도 특징. 

흑돼지 요리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돈카츠와 샤부샤부다. 기름진 음식이 부담이라면 샤부샤부가 제격이다. 다시 육수에 채소와 흑돼지를 담가 먹으면 한도 끝도 없이 먹게 된다. 배가 더부룩하지 않고 깔끔한 식사가 가능해 부모님이 특히 좋아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뱃살 부위는 고소한 맛이 좋고, 앞다리 살은 담백하다. 갖가지 채소와 고기를 다 먹고 마지막으로 먹는 우동과 죽도 빠트릴 수 없다. 가고시마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근교 여행지인 이부스키에서는 역 근처에 있는 초주안이 추천 식당이다.

 

●고구마 레어 케이크
페스티발로

가고시마의 또 다른 특산품은 고구마다. 고구마를 활용한 이모쇼츄(고구마 소주)는 가고시마 여행의 핵심 요소일 정도. 게다가 고구마에 진심인 곳답게 디저트 재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페스티발로(FESTIVALO)다. 1987년에 창업한 곳으로 가고시마에 본점을 둔 디저트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는 고구마를 활용한 페스티발로 러블리(Festivalo Lovely, フェスティバロラブリー)다. 고구마의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한 레어 케이크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먹을 수 있다. 적당한 달콤함과 매끄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게다가 보존료, 착색료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 고구마 디저트다.

가고시마 곳곳에 매장에 있는데, 여행의 출발점인 가고시마중앙역(Kagoshima Chuo Station)에서 판매하고 있어 오며 가며 구매해도 괜찮다. 이밖에 린도(Lindo, 자색 고구마), 슈리(Shuri), 카프레스(Capresse, 생초코+러블리) 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카스타동
사츠마조키야 

가고시마 명물로 꼽히는 디저트가 또 있다.  카스타동(かすたどん)과 카루캉(かるかん), 야끼도넛(焼どうなつ)이 주인공. 가게는 사츠마조키야(Satsuma Jokiya)다. 1988년 개업한 가고시마 향토 가게로 지금까지 현지인과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맛으로 여행 중 휴식 시간에 어울리는 달콤함을 선사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카스타동은 ‘부들부들’하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디저트다. 가고시마산 계란으로 만든 커스터드 크림과 부드러운 스펀지 케이크가 훌륭한 조화를 보인다. 적당히 단 커스터드 크림과 보드라운 식감 더분에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카루캉은 팥 앙금이 들어간 떡의 일종이고, 기름을 쓰지 않고 구운 야끼도넛은 카스텔라보다 조금 단단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좋다. 

모든 디저트와 과자가 우유, 차와 잘 어울린다. 매장도 가고시마 곳곳에 있는데, 여행 중 한 번은 가게 되는 중심지 ‘텐몬칸(Tenmonkan)’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가고시마+

특별한 풍경기차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 

일본의 다양한 콘셉트의 기차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통수단 본연의 목적뿐 아니라 관광용 기차도 상당히 많다. 가고시마에서는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IBUSUKI NO TAMATEBAKO)를 기억해 두기를. 근교 여행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부스키로 가는 풍경기차다. 사츠마 반도의 푸른 바다를 보며 감성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기차 외관과 클래식한 원목 느낌을 살린 내부도 매력적이다. 40~50분의 짧은 탑승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JR규슈레일패스를 활용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할 때 2호차 바다 쪽 좌석을 추천한다. 오롯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인기 좌석이라 경쟁이 치열하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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