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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 끄라비에서 찾은 보물 같은 호텔 4

  • Editor. 이은지
  • 입력 2024.01.09 06:2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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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을 피해 도착한 따뜻한 태국.
방콕과 끄라비의 호텔 4곳을 소개한다. 

태국은 넓고 직항은 적다

‘여행기자’란 직업 때문에 종종 여행 ‘꿀팁’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버릇처럼 ‘그 나라의 국내선을 타 보라’ 추천한다. 반은 진심이고 반은 비유적인 표현이다. 버스든 기차든 비행기든 무엇을 타도 좋으니 직항편이 데려다주는 곳에서만 여행하지 말란 뜻이다. 대개 휴가도 짧은데 어딜 더 가냐며 한탄하고는 한다. 어찌 모를까. 2주씩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유럽 사람도 아니고 한국인의 연차는 지나치게 소박하다는 사실을. 나 역시 같은 처지. 하지만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하루를 투자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럼 세상이 더 넓어진다.

태국 면적은 무려 대한민국의 5배다. 넓은 만큼 기후도 문화도 지역별로 다양하건만 현재 한국과 태국 사이에 운항되는 직항편은 방콕, 푸껫, 치앙마이 정도다. 이번 여행은 방콕을 시작으로 끄라비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인천에서 방콕까지 약 5시간 40분, 방콕에서 끄라비까지 약 1시간 15분. 환승 대기 시간까지 더하니 어느새 하루가 갔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오롯이 힐링하고 싶다면 기꺼이 감수해야 할 몫이다.

끄라비에는 128개의 섬이 자리하는데, 호핑투어로 원하는 섬을 통통 오가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안다만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반짝이는 피피섬도 스피드보트를 타고 1시간 30분이면 닿는다. 노을이 아름다운 아오낭 해변과 클라이밍 성지로 유명한 라일레이 해변이 유명하고, 산악 지역과 맹그로브 숲이 많아 정글투어도 가능하다. 요약하자면 산과 숲, 바다와 섬, 이 모든 걸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훌륭한 베이스캠프가 있어야 한다. 어디에서 얼마나 잘 쉬고 잘 자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방콕은 ‘도심 속 여유’, 끄라비는 ‘원 없이 즐기는 물놀이’라는 주제로 이에 충실한 호텔 4곳에 머물렀다. 

 

Krabi

●Sofitel Krabi Phokeethra Golf and Spa Resort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수영장
소피텔 끄라비 포키트라 골프 & 스파 리조트

소피텔은 프랑스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리조트 브랜드다. 프랑스 콜로니얼 건축 양식과 끄라비 현지 예술을 접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 객실 발코니를 갖추고 있고, 객실 내부는 따뜻한 색감으로 아늑함을 강조했다. 신축 호텔에 익숙하다면 다소 올드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쾌적하고 아늑하다. 꽃과 나무로 곳곳을 꾸며 목조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점도 사랑스럽다.

넓은 리조트 부지를 따라 수영장이 강처럼 흐른다. 워터 슬라이드와 키즈풀, 1.5m 깊이의 메인풀, 1층 객실과 바로 연결된 프라이빗 풀장이 쭉 연결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피텔 끄라비 포키트라 리조트가 태국 호텔 & 리조트 수영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는데 지금은 2위라고. 하지만 길이 400m, 면적 7,000m2로 충분히 넓으니 아쉬움은 없다. 한가운데 위치한 풀 바에서는 물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수영장에서 아쿠아 요가와 패들보트 강습을 받는 이들도 많다.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로비에 상주하는 전문 레저 컨시어지팀이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 바이크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한다면 장비만 대여할 수도 있다. 피트니스센터와 나란히 자리한 키즈클럽은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록시땅 천연 제품을 활용한 소 스파(So SPA), 바다와 산 전망이 어우러지는 9홀 골프 코스도 인기다. 


●Avani Ao Nang Cliff Krabi Resort
어디서나 절벽 뷰
아바니 아오낭 클리프 끄라비 리조트

이름값을 한다. 아바니 아오낭 클리프 끄라비 리조트는 호텔 어디서든 기암절벽 전망을 자랑한다. 수영장에서도, 식사하면서도, 객실 내에서도 깎아지른 듯한 웅장한 절벽이 보인다. 두 개의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로비에 위치한 첫 번째 수영장은 야자수에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을 준다. 메인 수영장인 파노라마 풀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우뚝 솟은 절벽을 탁 트인 시야에서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지향하는 브랜드답게 객실은 젊고 세련되게 꾸몄다. 전체적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우드톤이지만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전용 발코니 야외 욕조에서 바다와 절벽을 바라보며 즐기는 반신욕도 특별하다. 울창한 숲속에 비밀스레 자리한 풀빌라는 전용 수영장과 야외데크, 거실을 갖춰 프라이빗한 휴가를 보장한다.

가장 큰 장점은 위치다. 아오낭 시내 중심에 위치해 레스토랑과 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끄라비 대표 명소인 아오낭 해변과 라일레이 해변 접근성도 뛰어나다. 걸어서 5~7분이면 아오낭 해변에 도착하고, 아오낭 해변에서 10분 남짓 롱테일보트를 타면 라일레이 해변에 닿는다. 루프톱 바에서 기암절벽과 하늘이 동시에 붉게 물들어가는 풍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해도 좋다.


Bangkok

●Kimpton Maa-Lai Bangkok
도심 속 숲
킴튼 말라이 방콕

활기찬 첫인상에 마음이 들뜬다. 킴튼 말라이 방콕의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느낌의 로비 인테리어도 한몫하지만, 구석구석 활보하는 귀여운 강아지들의 덕이 크다. 1층에 위치한 카페 크래프트(Craft)와 야외 정원은 반려견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이들로 가득하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고 했던가. 아이와 강아지가 푸른 정원을 함께 뛰노는 모습에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다. 반려동물 친화 호텔인 만큼 반려동물을 위한 어메니티와 특별 메뉴도 제공한다. 

일단 객실에 들어서면 48m2부터 시작하는 널찍한 크기에 탄성부터 나온다. 통창으로 설계해 침대 위에서도, 욕조 안에서도 높게 솟은 빌딩 숲의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말라이 스위트 그린 렁 뷰(Maa-lai Suite Green Lung View) 등의 객실에서는 ‘방콕의 폐’라 불리는 룸피니공원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태국 뷰티브랜드 한(HARNN) 어메니티를 제공하며, 다이슨 드라이기를 비치해 약한 바람 세기와 씨름할 필요도 없다.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태국 전통 공예품이 조화를 이뤄 깔끔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스타일리시한 호텔로 현지인들에게 먼저 인정받았다.

특히 바.야드(Bar.Yard)는 SNS에서 핫한 방콕 루프톱 바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다. 1잔에 2만원 이하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도 만점.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는 풀 바(Pool Bar)에서 음료를 무제한 제공하니 투숙객이라면 ‘해피아워’도 놓치지 않기를. 

 

●Sindhorn Kempinski Hotel Bangkok
웰니스에 집중
신돈 켐핀스키 호텔 방콕

신돈 켐핀스키 호텔 방콕은 로비부터 화려하다. 12m 높이의 로비 라운지 천장이 확 트인 개방감을 주고, 따스하게 스며드는 햇살도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웅장한 로비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2층이 바로 포토존.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에 그린, 화이트로 포인트를 줬고 대리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전 객실 발코니를 갖춰 푸른 녹음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겨도 좋다. 그랜드 딜럭스룸(66m2)부터 자쿠지와 전용 루프톱 테라스를 갖춘 로열 스위트룸(316m2)까지 총 274개의 넓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스낵과 음료로 구성된 미니 바가 무료인데 심지어 투숙 기간 동안 매일 다시 채워 준다. 가장 기본 객실인 그랜드 딜럭스룸의 경우 가구 배치를 통해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듯한 느낌을 준다. 

운동 마니아에게는 천국이 아닐까. 호텔 내 2개 층에 걸쳐 있는 4,000m2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에 감동이 밀려온다. 운동에 대해 없던 로망도 생길 정도이니 웰니스 특화 호텔이라 자부할 만하다. 요가와 무에타이 등의 클래스가 진행되는 스튜디오 존, 스피닝 존, 기구 필라테스 존이 있고, 24시간 개방되는 헬스장에는 호텔에서 보기 드문 운동기구 ‘천국의 계단’도 있다. 투숙객이라면 할인된 가격에 운동 클래스 이용이 가능하다. 1층 파이어플라이 바에서는 저녁마다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글·사진 이은지  에디터 강화송  취재협조 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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