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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일본 사가현의 비경 ‘바닷속 도리이’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4.01.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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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숨은 여행지를 찾는다면 사가현 ‘다라(Tara)’를 기억하자. 아리아케해에 접해 있는 지역으로 바다와 온천, 해산물 등이 강점이다. 작은 도시 특유의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은 덤이다. 그리고 다라의 랜드마크인 ‘오우오신사 해중 도리이’도 놓치지 마시길. 새빨간 도리이와 푸른 하늘, 파란 바다가 어울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오우오신사 해중 도리이
오우오신사 해중 도리이

두 얼굴의 도리이

오우오신사 해중 도리이(大魚神社の海中鳥居)는 다라의 얼굴이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여행지다. 게다가 이곳을 기점으로 다라 여행을 시작하니 다라의 관문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이곳은 여행 중 오며 가며 두 번은 들러야 하는데, 한 번은 물이 빠진 도리이를, 또 한 번은 바닷속 도리이를 감상해야 한다. 

물이 빠진 도리이
물이 빠진 도리이
웅덩이에 비친 도리이
웅덩이에 비친 도리이

물이 빠졌을 땐, 도리이를 지나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도리이 옆으로도 길(이 길을 중심으로 김 양식 작업도 이뤄짐)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익히 아는 친근한 모습이다. 반대로 바다에 잠긴 도리이는 꽤 신비롭게 다가온다. 이승이 아니라 마치 다른 차원처럼 느껴질 정도다. 바다가 없는 잔잔한 날에 이런 분위기가 더 선명해진다. 평화로운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시선을 당긴다. 

일몰과 어우러진 도리이
일몰과 어우러진 도리이

도리이에 담긴 이야기도 흥미롭다.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민들은 포악한 벼슬아치를 혼내주기 위해 아리아케해의 외딴섬 오키노시마에 그를 던져버렸다. 벼슬아치는 만조면 오키노시마가 바다에 가라앉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바다의 신에게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큰 물고기가 나타나 벼슬아치를 도와줬고, 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긴 벼슬아치는 오우오신사와 해중 도리이를 세우게 됐다. 

바닷속 도리이
바닷속 도리이

스토리를 듣고 다시 도리이를 보면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건 4개의 빨간 도리이와 넓은 바다뿐인데도 말이다. 충분히 사진을 찍고 해중 도리이를 떠난 후에는 다라의 특산물을 맛보러 가면 된다.

 

▶다라 여행 Tip

굴과 바다
히젠야

다라는 굴과 게, 귤로 유명한 지역이다. 료칸에서의 식사도 마찬가지다. 신선한 귤로 짠 귤 주스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하고, 저녁엔 근사한 게 만찬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빠트릴 수 없는 게 굴 파티다. 다케사키산(竹崎) 굴이 유명한데, 굴구이 전문점들도 상당하다. 

다라에서 즐기면 좋은 굴구이
다라에서 즐기면 좋은 굴구이
잘 구워진 굴을 우동에 넣으면 굴 우동이 된다
잘 구워진 굴을 우동에 넣으면 굴 우동이 된다

특히, 207번 국도에는 ‘다라굴구이해도’가 있으며, 히젠야(Hizen-ya)도 그중 하나다. 굴은 물론 각종 조개와 오징어, 새우, 랍스터 등 다양한 해산물을 그릴에서 구워 먹을 수 있고, 바로 옆 우동 가게의 메뉴도 활용할 수 있다. 따뜻한 굴구이를 곁들인 굴 우동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게 앞으로 바다까지 더해진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또 한 번, 두 번 만족하는 여행인 셈이다.

 

사케와 온천
앙쿠루후지야

다라에서는 바다와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료칸들이 꽤 있다.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한껏 나른해진 후에는 사케와 다라의 해산물을 즐기면 된다. 

온천과 사케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온천과 사케는 뗄 수 없는 관계다

객실에서 즐기기 위한 주류를 사려면 해중 도리이 바로 근처에 있는 앙쿠루후지야(Ankurufujiya)를 추천한다. 주류 전문 브랜드로 사케, 일본식 소주, 위스키, 간단한 먹거리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사가현에서 유명한 양조장의 사케와 소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해중 도리이 근처 주류 전문점 앙쿠루후지야
해중 도리이 근처 주류 전문점 앙쿠루후지야

글·사진 이성균 기자, 영상 조수빈 감독, 취재협조 사가현 관광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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