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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호선’으로 다녀온 맛집 & 여행지 7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4.01.19 0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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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역사와 문화, 젊음이 교차하는 1호선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7곳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침을 깨우는 곳
큰손김밥 & 서면시장

아침 식사는 여행을 더 즐겁게 해줄 요소다. 선택지도 다양하다. 호텔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뷔페 조식, 현지에서 유명한 아침 밥상, 고소한 빵과 커피로 즐기는 간단한 식사도 매력적이다. 서면에서 머문다면 김밥도 괜찮다. 서면시장의 큰손김밥이 주인공. 가게 이름처럼 재료로 속이 꽉 찬 김밥이 특징이다.

유부김밥과 오뎅김밥, 일미김밥, 소시지김밥, 키토김밥, 참치김밥, 스팸김치김밥, 스페셜김밥이 있으며, 식당 메뉴로는 다소 생소한 김밥전도 있다. 단, 모든 메뉴가 50줄 한정 판매라 조금 서둘러야 할지도 모른다. 20대에게는 키토와 유부, 오뎅(꽤 매콤)김밥이, 어르신들에게는 키토와 일미가 인기라고 한다.

서면시장

큰손김밥에 왔다면 서면시장도 구경하기를. 근처 부전시장과 비교하면 규모는 크지 않은데도 눈길이 간다. 다양한 먹거리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기 때문이다. 돼지국밥을 필두로 손칼국수, 시장 통닭, 김밥, 밀면, 시장 백반 등이 밀집해 있다. 게다가 이국적인 풍경도 엿볼 수 있다. 환전소, 외국과자(주류 포함) 전문점, 철학원 등의 간판이 뒤섞인 골목은 마치 홍콩처럼 보인다. 
 

●여행을 시작하는 맛
18번 완당

완당을 먹고 나서야 비로소 부산에 왔음을 실감한다. 그 정도로 완당은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다른 지역에서는 즐기기 힘든 음식이라 더욱이. 완당은 부드러운 식감과 개운한 육수가 매력이다. 조그맣게 든 고기도 맛에 악센트를 준다.

18번 완당은 서면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가성비도 훌륭하다. 완당과 판모밀이 대표 메뉴고, 겨울에는 냄비모빌, 온모빌, 굴냄비우동 등을 즐겨도 좋다. 면만 먹기 아쉽다면 유부초밥을 곁들이면 딱 좋다. 또 술안주로 훌륭한 한우스지 오뎅탕도 메뉴판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 커피
블랙업커피 

서면에서 드립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1순위로 고려할 만한 곳이 블랙업커피다. 부산 서면 본점을 중심으로 울산, 양산, 거제 등 경상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토종 브랜드다. 특히, 좋은 생두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 스페셜티 커피를 직접 선별하고, 농장 직거래를 통해 구입하기도 한다. 2023년 12월 기준, 시그니처 바에서 즐길 수 있는 싱글 오리진 원두는 파나마 돈 파치 엘 레그레소 게이샤 워시드, 페루 라 플로르 게이샤 내추럴, 케냐 티리리카 눈두 AA,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콜롬비아 헤브론 카스틸로 워시드 등이다.

이곳의 드립커피는 강한 향보다 은은한 차 느낌으로 부드럽게 내린다. 덕분에 게이샤, 예가체프 등 새콤하고, 화사한 인상의 원두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기념품으로 구매하기 좋은 원두, 드립백 등도 잘 갖춰져 있다.

커피와 함께 즐길 빵과 구움과자, 케이크도 다양하다. 딸기 & 치즈 케이크, 타르트, 피낭시에, 버터바 등은 서울과 비교해 가격은 합리적인데, 맛의 수준은 얼추 비슷하다.

 

●이름 없는 해변과 섬
솔섬

유명한 해변만 이쁜 건 아니다.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부산의 바다도 꽤 매력적이다.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다대포생선회 먹거리타운이 나온다.

그 앞으로 이름 없는 해변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보는 풍경도 꽤 근사하다. 솔섬과 팔봉섬, 방파제 등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고요한 바다가 주는 평온함이 있다. 바다를 앞에 둔 근처 아파트 주민이 부러워질 정도로. 바다 근처에는 여러 식당과 카페가 있어 다대포해수욕장을 가기 전 들러도 괜찮겠다. 

 

●원도심을 활용하는 방법
부산근현대역사관 & 까사부사노

지역의 역사가 깃든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면 그 자체로 관광지가 된다. 중앙역 근처에 있는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그중 하나. 1963년 12월 건축된 건물로, 지금은 부산근현대역사관과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부산지점이 자리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관 안에는 다채로운 자료가 전시돼 있는데,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지폐들이 눈에 띈다. MZ세대는 사용하지 않았던 화폐라 더 신기하게 다가올 것 같다.

관람 후에는 은행 내부를 활용한 까사부사노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기면 된다. 에스프레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는 물론, 한국은행 오리지널 라떼, 오리지널 파도바, 오리지널 아포가토 등 인스턴트커피의 달콤함과 까사부사노의 에스프레소가 조화를 이룬 메뉴도 있다. 또 은행 금고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디저트도 돋보인다. 금고로 들어가면 순금 모양의 치즈케이크를 판매하는 매장이 나오는데,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백양산
백양산

▶부산+
부산의 중심에서
롯데호텔 부산

오션뷰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롯데호텔 부산은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높은 호텔이다. 부산의 중심에서 서쪽이든 동쪽이든 어디든 이동하기 수월하다.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서면역에서 연결된 호텔이라 다대포, 광안리와 해운대 등 부산을 대표하는 해변을 두루두루 다닐 수 있다. 또 부산 MZ가 모이는 서면 중심 거리와 서면 & 부전 시장 등 부산의 일상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시설은 5성급인 만큼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 1997년에 개관해 25년 이상 됐지만, 적절한 관리에 리뉴얼을 통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재단장한 지 1년밖에 안 된 야외수영장과 풀카페는 호텔의 새로운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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