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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하는 장성 투어, 여행지 & 카페 5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4.01.22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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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을 들여다보면 걷기 좋고, 쉬었다 가고 싶은 여행지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곁에 둘 수 있는 자연이 곳곳에 있고, 제법 멋지다. 장성을 여행할 때 들르면 좋은 5곳을 모았다. 

●피톤치드 뿜뿜
축령산 편백숲 & 모암저수지

축령산의 하이라이트는 편백과 삼나무다. 산 일대에는 50~70년생 편백과 삼나무가 1,150헥타르(축구장 약 125개)에 달하는 규모로 우거져 있다. ‘한국의 조림왕’이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춘원 임종국 선생의 작품이다. 1940년 장성으로 이주한 그는 1956년부터 21여 년간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황무지였던 축령산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했다.

워낙 규모가 커 편백숲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한 두 곳이 아니다. 4개의 걷기 구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1~2일로는 부족하다. 제1구간은 모암마을~금곡영화마을 9km(3시간), 제2구간은 금곡영화마을~괴정마을 6.3km(2시간 10분), 제3구간은 괴정마을~대덕마을 분기점 4.5km(1시간 30분), 제4구간은 대덕마을분기점~모암마을 3.8km(1시간 20분)이다. 총 4개 코스가 마련돼 있는데, 체력에 자신 있고 장성과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면 전체 구간을 돌아보면 좋다. 물론 특정 지역에서 여유롭게 편백숲을 즐겨도 괜찮다. 

접근성이 좋은 지점은 축령산금빛휴양타운 근처다. 이곳에 주차하고 등산로에 진입하며 장성 편백 치유의 숲도 쉽게 닿을 수 있다. 또 근처에 모암저수지가 있는데 데크가 조성돼 있어 편하게 걸으면서 산과 나무, 물을 모두 볼 수 있다.

 

●찐 레트로를 머금고
금곡영화마을

축령산을 배경으로 둔 금곡영화마을은 1950~60년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조성한 세트장이 아니라 지금도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느낌부터 다르다. 찐 레트로 감성이 곳곳에서 흐른다. 시골 마을의 정겨움은 덤이다.

영화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건 임권택 감독(장성 출신)의 공이 크다. 1994년 개봉작인 ‘태백산맥’의 촬영지를 시작으로 유명세가 커졌다. 이후 이병헌과 전도연 주연의 ‘내 마음의 풍금(1999)’, 시골 분교로 발령 난 교사의 일화를 재밌게 연출한 ‘만남의 광장(2007)’ 등 농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다.

현장의 모습도 잘 보존돼 있다. 태백산맥과 만남의 광장, 내 마음의 풍금 등의 촬영 현장, 영화 관련 벽화도 마을을 채우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은 마을 초입에서 본 전체적인 모습이다. 금곡영화마을과 축령산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려하거나 멋진 모습은 아닌데 묘하게 매력 있다. 20~30분 정도면 마을을 휙 둘러볼 수 있고, 하루 이틀 머물 수 있는 펜션도 있다.

 

●여름이 기다려지는 곳
요월정원림

장성에서 동화 같은 곳을 찾는다면 요월정원림이 먼저 떠오른다. 사복시정 김경우(1517-1559)가 풍류를 즐기기 위해 만든 곳으로, 당대 명사들과 함께 시를 읊으면서 놀았다고 한다. 10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고, 요월정 아래로 용소가 있어 자연 풍경도 근사하다. 참, 사복시는 조선 시대 왕이 타는 말, 마구 등 목축에 관한 일을 맡던 관청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요월정은 1925년에 고쳐 지은 것인데, 이마저도 100년을 앞두고 있다. 언제 가도 괜찮지만, 요월정원림이 가장 예쁜 시기는 7월 말, 8월 초의 여름이다. 진한 핑크색으로 물드는 배롱나무가 요월정을 감싸기 때문이다.

 

●완벽한 새활용
오피먼트

황룡강 주변에는 다양한 카페와 맛집(특히, 메기탕)이 있다. 황룡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오피먼트다. 오래된 모텔을 미술관 카페로 개조했는데, 드립커피와 빵, 케이크는 물론 지역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갤러리도 갖췄다. 맛과 풍경, 멋 모두 갖춘 카페인 셈이다.

음료 중에서는 콜롬비아 우일라 라 플라타, 에티오피아 이디노 내추럴 등 새콤한 드립커피와 장성 사과를 활용한 에이드, 라떼가 눈에 띈다. 먹거리는 장성 사과 머핀에 손이 간다. 이밖에도 마들렌, 쿠키, 소금빵 브라우니 등이 있다. 황룡강이 보이는 3~4층에 자리를 잡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층에는 Room 301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침대와 욕실 등을 갖춰 예전 흔적을 남겨뒀다. 

2층은 아인미술관의 몫이다. 예술가와 지역민, 여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게다가 편집숍, 어린이책방 같은 공간도 마련했다.

 

●논밭 뷰는 처음이지?
카페여유

조금 생뚱맞은 곳에 있는 카페여유. 논밭 한가운데 있는 나름 대형카페다. 다양한 메뉴, 넓은 공간, 탁 트인 개방감 등이 장점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황룡강과 논밭, 팔영상, 구봉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보인다. 흔치 않은 뷰를 지닌 카페다. 푹신한 소파 좌석에 앉아 멍하니 논밭을 보는 것도 나름 힐링이다.

메뉴는 다채로운 편. 음료부터 간식, 식사까지 다 해결할 수 있다. 커피, 차, 에이드 등 어떤 취향도 맞출 수 있게 구성돼 있고, 타르트와 쿠키, 마들렌, 케이크 등의 디저트가 있다. 또 카페여유의 장점은 샌드위치와 샐러드다. 싱싱한 재료를 활용해 리코타 바질, 치킨텐더, 불고기, 에그크래미, 통새우 등 다양한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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