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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반기는 블루시티, 쉐프샤우엔

  • Editor. 채지형
  • 입력 2024.02.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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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샤우엔은 해발 660m에 자리한다. 쉐프샤우엔이라는 생소한 이름은 베르베르어로 ‘뿔들을 보라’라는 뜻이다. 이 자그마한 도시는 리프 산맥에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 뒤로 ‘디소우카’와 ‘메고우’라는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염소 뿔 같아 붙은 이름이다.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스며 있는 쉐프샤우엔. 어느 골목을 돌아도 파란색이 기다린다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스며 있는 쉐프샤우엔. 어느 골목을 돌아도 파란색이 기다린다

미술관처럼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생각보다 절절한 디아스포라(Diaspora,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집단) 역사가 스며 있다. 과거 스페인의 박해를 피해 모로코로 넘어온 유대인과 무슬림이 정착한 곳이 쉐프샤우엔이다. 유대인 이주자들은 유대교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집을 칠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쉐프샤우엔을 블루시티로 만든 시작점이다. 반면 무슬림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하얀색으로 벽을 장식해, 쉐프샤우엔에는 파란색과 하얀색 집이 조화를 이루게 됐다. 

파란 벽과 어우러져 작품처럼 진열된 기념품
파란 벽과 어우러져 작품처럼 진열된 기념품

쉐프샤우엔의 마을 입구에는 계곡에서 내려온 물을 사용하는 마을 공용 빨래터가 자리한다. 골목을 따라 오르니, 도시가 온통 푸른빛이다. 푸른 골목마다 다양한 기념품과 볼거리가 가득하다. 쉐프샤우엔의 또 다른 명물은 길고양이다. 어디서나 길고양이가 등장한다. 그중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몇몇 녀석도 있었지만, 대부분 친화적이다. 햇살 아래 졸고 있는 푸른 벽 밑에 웅크린 고양이를 보고 있자니 미소가 나온다. 여러모로 푸르고 맑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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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샤우엔 마을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부지가 넓어 여유롭게 쉴 수 있는 호텔. 외벽이 코발트 블루로 사진 찍기 좋다. 수영장에서 쉐프샤우엔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것도 장점. 

글 채지형  사진 이승무  에디터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모로코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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