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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스스키노’ 코스파 좋은 맛집 4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4.03.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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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성비가 있다면 일본에는 코스파(コスパ)가 있다. 코스트(Cost)와 퍼포먼스(Performance)를 합친 단어로, 가성비와 거의 비슷한 맥락의 단어다. 식당뿐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コスパ最強(코스파 최강), コスパ最高(코스파 최고)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도 수십만 개에 달한다.

코코노 스스키노(COCONO SUSUKINO)
코코노 스스키노(COCONO SUSUKINO)

●착한 빵 가게
돈구리

작년 11월 스스키노에 신상 빌딩 코코노 스스키노(COCONO SUSUKINO)가 들어섰다. 스스키노역과 연결된 곳으로, 영화관, 마트, 레스토랑과 카페, 베이커리, 각종 상점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곳에 가성비 훌륭한 빵집 동구리(どんぐり)도 있다. 120~400엔 사이의 빵이 주를 이루는데 빵 종류는 수십 가지에 이른다.

퀸아망, 뺑오쇼콜라, 바게트 등 유럽식 빵부터 고로케, 소금빵, 멜론빵 등 일본식 빵까지 웬만한 종류는 다 있다. 또 참치 샐러드와 어묵이 들어간 치쿠와빵 같은 독특한 메뉴도 있다. 게다가 햄버거, 치킨 가라아게(닭 튀김) 등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좋은 것들도 많다. 조금 과장하면 이 집 빵만 먹고 여행해도 3박 4일은 충분할 정도다. 또 동구리는 오도리, 소엔 등 삿포로 내 다른 지점도 있다.

 

●야식 만두
카이쇼로우

스스키노에서 한껏 빛을 발하고 있는 만둣집이다. 영업시간도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로 여유로운 편, 덕분에 허기가 질 때면 선순위로 생각나는 곳이다.

카이쇼로우(皆招楼, カイショウロウ)는 창업 30년 역사의 가게로, 스스키노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삿포로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기도 한데, 이곳을 소개해 준 현지인도 대학생 시절부터 즐겨 먹었다고 한다. 가격대는 단품 기준 280~950엔(약 2,500~8,700원).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용물과 맛을 보면 수긍이 갈 것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부타망(돼지고기 만두)은 특제 간장 양념으로 조리한 홋카이도산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다. 촉촉한 호빵 스타일로 1~2개 먹으면 포만감이 상당하다. 또 팥 앙금이 들어간 호빵, 새우 슈마이, 게살 슈마이 등도 추천한다. 객실에서 일본 맥주와 만두를 즐기는 것도 삿포로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이건 꼭 먹고 귀국하기
수프커리킹

삿포로 음식 4대 천왕을 감히 뽑자면 징기스칸(양고기), 수프커리, 우니동(성게덮밥), 미소라멘(된장라면)이다. 한 번은 먹고 오면 좋을 것들이다. 특히, 겨울에는 수프커리를 빼놓을 수 없다. 향신료의 다채로운 향과 따뜻한 국물, 홋카이도의 좋은 토양에서 자란 채소, 잘 구운 고기가 어우러져 근사한 한 끼가 완성된다.

수프커리로 유명한 곳은 스아게, 가라쿠, 사무라이 등이 있는데, 오픈런을 각오해야 한다. 대안으로 수프커리킹도 훌륭하다. 이곳도 점심시간에는 대기 줄이 형성되지만 기다릴 만한 수준이다. 유명세는 덜해도 맛에 대한 만족도는 확실하다.

단맛이 응축된 당근, 감자, 가지, 연근, 양배추, 베이비콘 등의 채소, 그리고 구워낸 브로콜리가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수프커리만 있으면 채식주의자가 될 용기가 생긴다. 돼지고기조림, 닭다리구이 등을 추가할 수 있으며, 밥 위에 치즈를 녹이는 옵션도 추천한다.

 

●라멘 먹고 갈래?
간소 라멘 요코초 삿포로

삿포로는 미소(된장)라멘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다. 옥수수, 유제품의 품질이 좋은 덕에 콘버터 미소라멘도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유명한 곳도 많은데 한 곳에서 라멘 투어를 즐기고 싶다면 1951년부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간소 라멘 요코초 삿포로(Ganso Ramen Yokocho Sapporo)도 고려할 만하다.

Ganso Sapporo Ramen Street
Ganso Sapporo Ramen Street
Teshikaga Ramen Sapporo Ramen Yokocho
Teshikaga Ramen Sapporo Ramen Yokocho
외국인이 특히 많이 찾는 테시카가 라멘
외국인이 특히 많이 찾는 테시카가 라멘

빌딩 사이에 형성된 42m 길이의 라멘 골목으로, 17개의 라멘 가게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 가게마다 대표 메뉴가 조금씩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미소, 쇼유(간장), 시오(소금)라멘 같은 기본 메뉴는 물론 시지미(재첩) 라멘, 새우로 맛을 낸 에비소바, 콘버터 미소라멘, 카라이 라멘(매운 라면) 등의 특별한 메뉴도 많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라멘을 선보이고 있는 토쿠이치토미야(特一富屋)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라멘을 선보이고 있는 토쿠이치토미야(特一富屋)

참고로 라멘 요코초에 있는 가게 외에 케야키 스스키노 본점(けやき すすきの本店), 라멘 신게츠(ラーメン 信月), 스미레(すみれ すすきの店) 등도 줄 서는 라멘집이다.

 

●거품은 쫙 뺀 가성비 호텔
오모3 삿포로 스스키노

스스키노역 4~5번 출구에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과 적당한 가격, 호시노 리조트의 노하우 및 서비스 등을 잘 조합한 호텔이다. ‘OMO’는 일본의 명품 호텔 호시노야(HOSHINOYA)를 운영하는 호시노 리조트의 또 다른 브랜드다. 도시의 매력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컬 지향 브랜드이며, OMO 뒤에 붙는 숫자(1·3·5·7)에 따라 호텔 콘셉트가 조금씩 다르다.

스스키노에 있는 오모3 삿포로 스스키노(OMO3 Sapporo Susukino)는 가성비 호텔이다. 아침 뷔페를 제공하는 식당이 없는 대신 오모 스타일의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마다 판매하는 메뉴가 달라져 구경하는 맛이 쏠쏠하다. 삿포로 로컬 가게들의 빵과 과자 등도 매대를 채우고 있다.

간소 라멘 골목 쿠폰
간소 라멘 골목 쿠폰

게다가 호텔 콘셉트 자체가 방에서는 최대한 머물고 스스키노를 중심으로 삿포로를 여행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여행을 도와주는 고 킨조 지도(Go-KINJO MAP)와 징기스칸 지도, 오모레인저(투어 가이드), 삿포로 라멘 골목 쿠폰 등을 활용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고 킨조 지도는 삿포로에서 가봐야 할 곳과 호텔 직원들이 추천하는 로컬 가게, 식당, 카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스키 시즌에는 로비에 보드를 관리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객실. 가성비가 핵심인 곳이나 개관한 지 2년밖에 안 돼 시설 전체적으로 쾌적하고, 직원들도 상냥한 느낌이다. 성인 2명이 이용할 경우, 객실은 슈페리어 트윈 or 더블(21제곱미터)이 적당하다. 책상, 소파 대용 의자, 침대, 샤워실 등 필요한 것은 다 갖췄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 돋보인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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