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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수면다이어트의 진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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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다이어트의 진실

수면은 활기찬 내일과 건강을 위한 오늘의 투자임을 많은 독자 여러분은 익히 알고 있다. 불면으로 인한 고통을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며, 필자 역시 불면과 질환의 회복 속도와의 연관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재밌는 것은 수면과 체중과의 연관성 즉, 수면 중에 상당량의 체중이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영유아는 하루에 20시간에서 21시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6개월 때 약 18시간으로 줄어 생후 1년 쯤 15시간이 된다. 사춘기 때 필요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0시간 혹은 12시간이다. 이후 대부분의 어른들은 60세가 될 때까지 약 8시간의 수면시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찾을 수 있으며, 60세가 넘어서는 6시간의 수면시간이면 충분하다. 

얼마 전 인터넷 배너 광고에 ‘수면다이어트’라는 광고 문구를 보았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면 체중이 감소한다는 것이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궁금하기에 필자를 실험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보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였다. 인체는 정확히 들어가고 나간 만큼 체중이 변하게 된다. 가령 생수 2L를 먹게 되면 물은 비중이 1이므로 정확히 2kg의 체중이 올라가며, 소변으로 400㎖가 나가게 되면 정확히 0.4kg만큼의 체중이 눈금 상에서 내려간다. 수면 중에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며 급격한 몸부림을 치지 않는 한 가만히 누워서 8시간 후 일어나는데 어떻게 체중이 감량이 되는가. 

수일간 수면 직전 체중을 측정하고 수면 도중에는 물도 안 마시고 화장실도 자제하면서 일어나마자 체중을 측정하니 놀랍게도 200~600g 정도의 체중이 떨어지는 현상을 관찰하였다. 600g이면 삼겹살이 한 근이므로 상당량의 체중이 떨어지는 것이 분명하였다. 그 동안 필자의 비만 환자들이 하던 얘기가 사실임이 확인되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기에 의학서적을 찾아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수면 중 들고 나가는 것이 없음에도 체중을 떨어뜨리는 범인은 바로 물이었던 것이다. 인체는 땀이나 소변 등 인지 중 발생하는 수분배출 이외에 피부호흡, 구강, 기도점막 등으로 인지하지 못한 채 증발하는 수분량이 하루 600g에 해당한다. 이를 불감성 수분 상실이라고 하는데 24시간 동안 600g이니 8시간 수면 중에는 1/3에 해당하는 200g의 수분이 증발되므로 수면 직후 체중이 떨어지는 것이다. 만약 방이 뜨겁거나 잠옷이나 이불로 체온이 상승한다면 인체는 많은 땀을 흘리게 되고 이로 인한 수분 손실로 수면 직후 많게는 600g이상의 체중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중 체중 감소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인 것이다. 

환자에게 정확성과 객관성을 부여하는 것이 필자의 역할이다. 수면 중 생리적인 체중 감량 현상이 광고 위주로 치우치는 것 같아 독자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숙면은 상당량의 체지방을 소모하므로 충분한 숙면은 건강을 위해서도 체중 감량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점 참고하시길.


* 도용호 선생은 동국 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情이찬 한의원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kgdown.com/kgd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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