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스위스 베른주의 크슈타트(Gstaad). 소 울음소리에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스위스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다. 촉촉한 아침 공기와 함께 기차에 오른다. 몽트뢰(Montreux)에서 인터라켄(Interlaken)까지 잇는 골든 패스 익스프레스(GoldenPass Express)다. 그중 오늘은 크슈타트에서 슈피츠(Spiez)까지의 구간을 달린다. 1시간 20분, 한가로이 밀린 아침잠이나 자기엔 너무도 아까운 시간. 세상 모든 귀한 것들 앞에는 ‘골드’란 수식어가 붙는다.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
기차를 타고 싶은 이유는 차고 넘친다. 유럽이라면 더욱 그렇다. 유럽의 기차역엔 지금도 꾹꾹 눌러 담은 키 만한 배낭을 멘 여행자가 많다. 중, 장년도 제법 있다. 이들과 나란히 플랫폼에 서면 훅 하고 ‘여행’의 마법에 걸린다. ●런던-요크짧지만 유쾌한 2시간 여행유레일패스를 들고 영국에서 시작해 네덜란드와 독일을 다녀왔다. 도시간 이동은 물론이고 국경을 넘을 때도 기차를 탔다. 여행은 해리포터가 호그와트에 갈 때 기차를 탔던 런던 킹스크로스역에서 시작했다. 아침 7시30분 기차를 타기 위해 조금 일찍 역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아침
유럽에 ‘유레일’이 있다면캐나다에는 ‘비아레일’이 있다. 캐나다 기차 여행의 시작, 비아레일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캐나다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비아레일(VIA Rail)은 총 1만2,500km의 거리를 19개의 노선으로 나누어 운행하고 있다. 역은 무려 450개로 캐나다 구석구석에 포진되어 있다. 세계 각국 철도 여행자들이 최고로 꼽는 비아레일은 ‘지상 위의 크루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모든 시설이 기차 내에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유패스를 이용한다면 횟수 제한 없이 탑승과 하차가 자유롭게 가능하다. 마음 가는 곳
하늘 위로 올라서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기차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다테야마를 향한 여정의 시작“등산화는 챙겨야 하지 않아? 겨울옷도 필요할 것 같은데?” 다테야마(立山)의 높이는 3,000m가 넘는다. 정상부까지 오를 거라는 이번 여행 계획을 이야기할 때마다 주변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그때마다 나는 웃으며 설명했다. 기차와 버스, 로프웨이가 나를 그리로 데려다줄 거라고. 갈아타고 또 갈아타야 하는 여정 덕에 26인치 캐리어는 과감히 포기했다. 끈이 튼튼한 토트백 하나와 카메라를 넣어 다닐 백팩이 짐의 전부였다. 가